우리집 단풍나무 사진
태조산, 추어탕, 국화꽃향기
오늘이 뀡일 이네유~
충청도 사투리로 일요일을 궹일이라고 했는데...
아마...비어있는 날이란 뜻이겠지유~
뭐하고 지내셨시유?
진지는 잡슈셨구유?
지는유~ 오늘 오전...
천안의 명산 태조산을 아내와
한바퀴 돌아봤시유~
산올라가기전 이웃친구 집에 들렸구유~
집근처에서 이웃에 사는 두집에 전화하니...
한친구는 교회를 가야한다구 하구
한친구는 서울 올라가서
김장해야 한다구 하더만유~
교회가는 친구에겐...점심에 추어탕집에서
만나기로 했지유~
서울가야 하는 친구는 집에 잠깐
들려 차한잔이라도 마시라구 하더만유~
그래서 산에 올라가기전 친구집에 갔시유~
커피와 예산 사과를 내 놓더구만유~
왜그리...커피가 맛있대유?
예산 사과는 왜 또 그리 맛있구유?
친구는 몇일전 예산 지나면서 과수원에서
직접 자신이 따온 것이라고 하더만유~
예산 사과 품질은 지가 보증하지유~
지가 예산 사과 담당 아닝감유?
예산 살 때 일년 내내 사과를 입에 물고
살았다는거 아니 것시유?
두시간 동안...
낙엽이 떨어진 태조산을 한바퀴
돌아 봤시유~
가을이 멀리 멀리 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그래도 낙엽을 밟는 기분이
왜그리도 포근하대유?
꼭 스폰지 밟고 가는 기분이랑게유~
산속은 말유~
엄니 품속처럼 편안한지 모르겠시유~
역시 산이 최고유~
산에서 내려와 친구와 새로 개발한
추어탕집에서 만났시유~
서울 올라가는 친구가 추천한 집이 거등유~
추어탕...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지유~
그래서 지두 좋아하게 되었어유~
부부는 닮아간다구 하더만...
식성이 이제는 비슷하지유~
시집올때는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떡 귀신이 되었거등유~
태조산 기슭에 자리잡은 아랑골 추어탕...
끝내주더만유~
같이 간 친구가 우리가 자주가던 추어탕집과
비교하면서 한마디 하더라구유~
“ㅍㅈ네 추어탕 맛은 저리가라 구먼”
“나도 그려...이제 부텅 이집여~”
“양념을 안아끼는구먼...푸짐하게 넣었어”
“담에 매달려 있는 시래기를 보란말여~”
“밥도 뚝배기에 직접 해왔잖여?”
“밥에 콩도 들어가있고...정성이 가득하구먼”
“뚝배기에 붙은 누룽게좀 봐?”
“그려...증말 이집으로 오길 잘했다닝게”
배터지게 먹었다닝게유~
이렇게 행복함을 느낄때는 항상...친구에게
감사하지유~
천안에 살게 해줘서 고맙다구 말유~
집에 돌아오며
또 친구집에서 과일이나 먹고 가자고
해서...친구네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현관에 내뿜는 국화꽃 잔잔한 향기...
사람 미치게 만들더만유~
그래고 가지고 간 디카를 끄내지유~
늦가을에 피는 아름다운 꽃...
국화꽃 앞에서 친구 부부와 포즈를 취해봤시유~
집에 돌아와선...
우리집 탁구장에 들렸지유~
한시간을 아내와 똑딱거리며 탁구를 쳤시유~
그러다보니...
캄캄한 어둠이 찾아왔네유~
이제 자야지유~
불끄고 말유~
비온다구 했는디....
비오면 따뜻한 곳이 그리운거 아닝감유?
아직은 안오는디....이불속에 들어가며 빗소리
들었음 좋것네유~
글유~ 그럼 잘 자유~
행복한 꿈 실컷 꾸면서 말유~
2006,11.26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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