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구르르...
무슨소릴까?
낙엽지는 소리는 아니고...
사과가 떨어지는 소리다.
오후 공장 한구석을 걸어나오는데 공장 입구에서
빨간 사과하나가 내앞으로 굴러온다.
<나 잡아 잡슈~ 조금 들 익어지만 먹을 만은 혀유>
잡아서 사무실로 가지고 갔다.
달고 맛있다.
아직도 사과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려 있다.
본래 서리가 온뒤에 사과를 본격적으로 따기 시작한다.
사과는 서리를 맞아야 당도가 더 좋댄다.
공장주위가 사과 과수원...
요즘은 떨어져 굴러 오는 건만 먹어도 하루 한알...
사무실 식구들 가끔은 사과 파티가 벌어진다.
그보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중 과수원하는 분이 한봉지씩 가지고 오기도 한다.
<까치가 쪼은 사과디 이게 젤 맛있슈~ 이놈들이 젤 맛있는거만 먹는다니게유~ 까치땜에 지겨워 죽거슈`>그렇다.
그놈의 까치는 어찌나 냄새도 잘맡는지 잘익는놈만 한입 쪼으곤 다른곳으로 간다.
그 사과는 상품가치가 없어지고...과수원 하는사람들이 울상이다.
결국 우리들 차지여서 과일이 떨어질 사이가 없다.
과일을 무척이나 좋아 하는 나.
옛날 어렸을때...
음암 외가집에 여름 방학이면 주르르 달려갔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잘해주기도 했지만 또한가지 이유는 복숭아를 실컷 먹기에 방학이면 가는게 행사였다.
우리만 가면 외할머니는 보리이삭 자루를 이고 과수원으로 가셔서 복숭아 한자루와 바꿔오셨다.
그 외할머니는 지난 여름 93세로 저세상으로 가셨다.
예산으로 내려 와서...
뭐니뭐니 해도 과일을 실컷 먹는 즐거움 이상 없는 것 같다.
올해는 배가 풍년... 감이 풍년이다.
장에 가면 감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몇천원 어치만사도 일주일은 먹는다.
장날 시장판이 온통 빨알간 색으로 물들여져 있다.
할머니 아줌마 모두 감을 한 광주리씩 가지고 나와있다.
<감사슈. 아저씨...얼매나 맛있는지 몰라유. 둘이먹다 하나죽어두 몰라유>
올해는 배풍년이 확실하다.
가격도 싸고 이곳에 가도 배,저곳에 가서도 배가 나온다.
이웃집에서 배를 잘 가져온다.
어느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을 보다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었다.
바로 전날 저녁 집사람이 이런 큰배는 처음본다며 서로 웃었던 그배...어린애 머리통만한 배...
물을 먹을까 했는데 먹음직한 그배가 눈에 들어와 맛있게 깍아 먹었다.
물이 얼마나 많고 맛있는지 접~ 접~ 소리를 내며...
하도 맛있게 먹는 소리에 집사람이 깨어 부엌으로 왔다.
집사람이 그 큰배를 다먹은 나를 보더니 입을 딱 벌린다.
생전 처음 본다며...
하지만 그날 오전부터 살살 아프기 시작한 배가 아프간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
공습이 시작되고 폭격이 점차 거세지더니 하루종일 화장실에 들락날락...
저녁에 급기야 토하고는 공격이 멈췄다.
배는 잘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닫은 순간...그뒤부터 배를 먹을때 조심조심 많이 씹고 특히 많이 안먹는다.
우리집 냉장고와 베란다엔 배가 항상 있다.
이웃집에서 과일따러 다니는 아줌마가 떨어질때 되면 한보따리씩 갔다준다.
과일이 많은 예산...
서울에 계신 부모님 형제들에게 올라 갈때면 트렁크에 과일을 가득 싣고 간다.
과수원하는 아줌마에게 특별히 부탁해 맛있는 것으로 사가지고...
<니가 예산에 사니 과일은 실컷 먹는구나>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예산에서 산지 오년...
고향이 가까워 좋고 과일이 많아서 좋다.
내가 농사를 안지어도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농부나 나나 마음이 풍족하다.
올해는 사과값이 좋다고 한다.
계속 사과값이 폭락하여 사과농사를 포기한 과수원이 많아져 수확량이 적어적기때문...
옛날에는 과수원집 하면 부자로 통했는데 과수원집 사모님이 우리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먹고사는 시대로 되었으니...
세상은 돌고 돈다.
잘살때도 있고 못살때도 있고 세상은 돌고 돈다.
사과처럼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겠다.
무슨소릴까?
낙엽지는 소리는 아니고...
사과가 떨어지는 소리다.
오후 공장 한구석을 걸어나오는데 공장 입구에서
빨간 사과하나가 내앞으로 굴러온다.
<나 잡아 잡슈~ 조금 들 익어지만 먹을 만은 혀유>
잡아서 사무실로 가지고 갔다.
달고 맛있다.
아직도 사과가 나무에 주렁 주렁 달려 있다.
본래 서리가 온뒤에 사과를 본격적으로 따기 시작한다.
사과는 서리를 맞아야 당도가 더 좋댄다.
공장주위가 사과 과수원...
요즘은 떨어져 굴러 오는 건만 먹어도 하루 한알...
사무실 식구들 가끔은 사과 파티가 벌어진다.
그보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중 과수원하는 분이 한봉지씩 가지고 오기도 한다.
<까치가 쪼은 사과디 이게 젤 맛있슈~ 이놈들이 젤 맛있는거만 먹는다니게유~ 까치땜에 지겨워 죽거슈`>그렇다.
그놈의 까치는 어찌나 냄새도 잘맡는지 잘익는놈만 한입 쪼으곤 다른곳으로 간다.
그 사과는 상품가치가 없어지고...과수원 하는사람들이 울상이다.
결국 우리들 차지여서 과일이 떨어질 사이가 없다.
과일을 무척이나 좋아 하는 나.
옛날 어렸을때...
음암 외가집에 여름 방학이면 주르르 달려갔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잘해주기도 했지만 또한가지 이유는 복숭아를 실컷 먹기에 방학이면 가는게 행사였다.
우리만 가면 외할머니는 보리이삭 자루를 이고 과수원으로 가셔서 복숭아 한자루와 바꿔오셨다.
그 외할머니는 지난 여름 93세로 저세상으로 가셨다.
예산으로 내려 와서...
뭐니뭐니 해도 과일을 실컷 먹는 즐거움 이상 없는 것 같다.
올해는 배가 풍년... 감이 풍년이다.
장에 가면 감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몇천원 어치만사도 일주일은 먹는다.
장날 시장판이 온통 빨알간 색으로 물들여져 있다.
할머니 아줌마 모두 감을 한 광주리씩 가지고 나와있다.
<감사슈. 아저씨...얼매나 맛있는지 몰라유. 둘이먹다 하나죽어두 몰라유>
올해는 배풍년이 확실하다.
가격도 싸고 이곳에 가도 배,저곳에 가서도 배가 나온다.
이웃집에서 배를 잘 가져온다.
어느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을 보다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었다.
바로 전날 저녁 집사람이 이런 큰배는 처음본다며 서로 웃었던 그배...어린애 머리통만한 배...
물을 먹을까 했는데 먹음직한 그배가 눈에 들어와 맛있게 깍아 먹었다.
물이 얼마나 많고 맛있는지 접~ 접~ 소리를 내며...
하도 맛있게 먹는 소리에 집사람이 깨어 부엌으로 왔다.
집사람이 그 큰배를 다먹은 나를 보더니 입을 딱 벌린다.
생전 처음 본다며...
하지만 그날 오전부터 살살 아프기 시작한 배가 아프간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
공습이 시작되고 폭격이 점차 거세지더니 하루종일 화장실에 들락날락...
저녁에 급기야 토하고는 공격이 멈췄다.
배는 잘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닫은 순간...그뒤부터 배를 먹을때 조심조심 많이 씹고 특히 많이 안먹는다.
우리집 냉장고와 베란다엔 배가 항상 있다.
이웃집에서 과일따러 다니는 아줌마가 떨어질때 되면 한보따리씩 갔다준다.
과일이 많은 예산...
서울에 계신 부모님 형제들에게 올라 갈때면 트렁크에 과일을 가득 싣고 간다.
과수원하는 아줌마에게 특별히 부탁해 맛있는 것으로 사가지고...
<니가 예산에 사니 과일은 실컷 먹는구나>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예산에서 산지 오년...
고향이 가까워 좋고 과일이 많아서 좋다.
내가 농사를 안지어도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농부나 나나 마음이 풍족하다.
올해는 사과값이 좋다고 한다.
계속 사과값이 폭락하여 사과농사를 포기한 과수원이 많아져 수확량이 적어적기때문...
옛날에는 과수원집 하면 부자로 통했는데 과수원집 사모님이 우리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먹고사는 시대로 되었으니...
세상은 돌고 돈다.
잘살때도 있고 못살때도 있고 세상은 돌고 돈다.
사과처럼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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