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다른말로 알콜이다.
어디를 가도 술없이는 얘기가 안된다.
술을 먹어야 즐겁고 속에 있는 야기가 나오고 흥이 나온다.
술이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처음 술을 알게 된건...
어렸을때...
우리 외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자주 오셨다.
엄니가 큰딸이고 그래도 부자집에 시집보냈다고 그러셨는지 자주오셨고 외할아버지 오시는 날이면 우리는 신이났다.
옛날 없던 과자가 두손에 꼭 들려있는 할아버지가 좋았고 외손자를 넘 귀여워해 주시고 농담을 잘하시는 외할아버지가 좋았다.
또한가지 좋은건 외할버지가 오시면 맛있는 반찬이 올라오니 더욱 좋았다.
석포리 바닷가에서 금방 잡은 생선과 닭장의 닭이 소리를 치며 어머니 손에서 희생되었다.
<아버지는 겁이 많아 닭을 못 잡았음>
그때 빠질수 없는게 막걸리...
우리나라 술이다.
막걸리를 한두잔 꼭드시는 외할버지는 구수한 얘기를 참 잘도 하셨다.
처음 술을 대한건...
바로 외할버지가 조금 나눠준 막걸리...
괘죄한 뒤맛에 얼굴을 찡그리고 그뒤로 술만 보면 얼굴을 찡그렀다.
<이렇게 맛이 없는걸 어른들은 왜그리 좋아한담>
그뒤로 초등학교때 외가댁 놀러갔다가 또 장난을 좋아하신 외할아버지는 나에게 술은 어른한데 배워야한다면서 한잔 듬북 먹으라고 주셨다.
얼떨결에 목말라던 차에 한잔 꿀꺽...
조금후부터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온몸이 불그레하며 열이 나고 배가 뒤틀리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고통 그자체...
외할머니는 어린손자 죽이려 했다며 할아버지에게 잔소리 하시고...
결국 토하고는 잠잠 했졌다.
그뒤로 술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어 자리를 피하였다.
결국 대학시절...
써클활동이라고 어울릴때 막걸리...또는 소주가 피할수 없는 난적이었다.
권하고 또 권하고 술잔을 돌린다.
온 인상을 찌프리며 먹기는 먹었는데 몸에서는 안받는지 대부분 좀 무리해서 먹었다하면 꼭 토하는게 대반사...
그래도 술실력은 먹으면 먹을수록 늘기는 하는 모양...청년시절 소주 한병 가까이 막걸리 한병...맥주 두병이 내주량이었던 것 같다.
그정도 먹으면 재수 좋으면 안토했지만... 대부분은 토하는 나에게는 분위기 때문에 억지로 먹는게 고작이었다.
술이란게 항상 그렇듯이 먹으면 용기가 나고 호기를 부리고 싶어 수줍던 마음이 없어지는것 같아 분위기를 맞춰 뛰노는데는 그만이다.
사회생활하면서 회사에서도 항상 술자리가 있다.
술을 항상 대하면서도 나는 술맛을 알고 좋아서 먹은적은 거의 없다.
한두잔이 고작이지만...분위기를 맞추고 내몸에 맞도록 적당히 먹으려 하는게 나의 술에대한 맞춤이다.
조금만 과했다하면 토하는 나의 몸의 구조를 알기에...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술자리를 만들고 서로를 아는데 술로 시작한다.
우선 술실력이 좋으면 그사람이 한수위로 치는게 요즘 세상...
내가 이겼다고 그 이튿날 자랑이 대단하다.
<그친구 소주 두병에 넉아웃이야! 짜씩~>
의기양양 자랑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대인관계는 으뜸이다.
친구가 많고 윗사람에게 더러는 인정을 받고 출세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시골에 내려와 오랜만에 동창회를 나갔다.
이친구 저친구 소식을 듣는데...
술로 인해 잘못된 친구가 많은데 놀랐다.
누구는 술로 벌써 저세상에 갔고 누구는 술로 가정이 파탄되어 혼자살고 누구는 음주에 사고에 잘못되어 가산이 탕진되었다는둥...
결코 술은 모든길의 지름길이 될수는 없는 것 같다.
성공의 지름길이 될수도 있지만 생명단축의 지름길이 될수도 있고 가정파탄의 지름길이라는걸 알았다.
80년대 중동바람이 불때...
술이없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일년이상 있어본적이 있다.
술을 먹다 걸리면 벌이 무섭다.
벌금도 많고 몇년동안 체벌(곤장)을 받아야한다.
술을 좋아하지않는 나에게는 안성맞춤...
사우디 사장 외국인회사에서 근무하던 나는 술이 없이도 얼마든지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느꼈다.
술이 없으니 큰 사건 사고도 없고 사회생활이 조용하다.
네온사인 요란한 거리도 없고...저녁늦게 공원앞에 있는 쥬스집에서 갖가지
과일을 넣은 쥬스한잔 마시며 잡담을 나눈다.
재미라고는 확터진 사막에서 양고기 구워먹는 재미...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서 해보고 싶다.
한국인들이 근무하는 숙소에서 몰래 얻어먹는 술한잔의 맛도 재미있었지만...
못말리는 한국사람 술을 쥬스에 이스트를 ??고 숙성시켜 술을 만들어 몰래먹는다.
아무튼 한국사람에게는 술없는 세상은 생각할수 없다.
내가 가본나라중 술로 느낌이 오는나라 또하나는 싱가폴...
이나라는 금주국가는 아니지만 술먹기가 매우 힘들다.
술집이 시내 한복판 몇개 없기때문에...
우리나라의 요란한 먹자골목 왁자지걸 네온싸인...아가씨의 명함돌리기 상상하기 힘들다. 전혀 없다.
시내가 깨끗하고 시민들의 준법정신 배울만하다.
담배사기도 무척힘들고...
우리나라는 골목마다 술집 담배집 천국인데...
시골...
이시골도 술집, 단란주점,노래방 요란하다.
몇가구 안되는 면소재지에 다방이 열개가 넘는다.
항상보는 풍경...
아가씨들의 요란한 오토바이소리... 차배달이다.
힘들게 농사지어 다방 아가씨 술집 아가씨 주머니에 많이 들어간다.
옛날 농촌에서 일을 하다가 참으로 나오던 막걸리 한잔과 안주 한사라...맛이 일품이었다.
목마르던 차에 한잔의 막걸리는 영양만점이다.
더욱 힘을 돋게하고 일의 일의 속도도 빨라져서 농촌과 막걸리는 떨어질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이곳도 변화했다.
초라한 시골 양조장...옛날의 양조장보다 더 초라하다.
소주와 양주에 밀려 없는 곳도 많다.
시골의 음주문화...도시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
소수한잔에 다방 아가씨 빠질수가 없다.
동네마다 음주로 면허가 취소되어 무면허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다반사다.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말에 의하면... 그친구가 사는동네의 어르신들 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그나마 남아있는 노인네 대부분 장애자이란다.
물론 그의 아버님도 사고로 장애자 이시고...
교통사고 100%경험 동네... 대부분 음주로 인한 사고들이다.
가끔 시골길 가다가 길바닥에 누워있는 취객을 자주본다.
술먹고 지그재그로 가시는 오토바이는 나이가 드신 어르신이다. 아찔하다.
술없이는 못사는 우리문화...
옛부터 내려온 전통이지만 자기 분수것 적당히 먹고 절제하며 서로 예의를 지켜 먹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술로 승부를 내려하듯 술잔이 왔다갔다 기억이 상실되도록 먹어야 실컷 먹었다 자랑하는 우리의 음주문화... 바뀌어야 한다.
울 외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막걸리...
없앨순 없다.
기분좋게 농담하고 즐길만큼만 먹는다면 이보다 좋은 음식은 없으련만...
그 절제가 안되는 모양이다.
'이영로의 예산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리캐질과 와륭기계를 아시나요? (0) | 2001.11.12 |
---|---|
고3 엄마, 고3 아빠... (0) | 2001.11.10 |
예산, 과일 그리고 나... (0) | 2001.10.31 |
오리 이야기... (0) | 2001.10.28 |
깊어가는 가을밤에... (0) | 200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