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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오리 이야기...

오리 궁뎅이...
둥그런 궁뎅이를 뒤뚱 뒤뚱...
참 우습게도 생겼다.
이친구들은 모두 몰려다닌다.
개인행동이 없고 모두 단체행동이다ㅣ
한놈이 도망가면 모두 가고 한놈이 밥먹으러 오면
모두 온다.
물론 올때도 궁둥이 뒤뚱 뒤뚱...

아침에 출근하면 공장 한바퀴 돌고 가는 곳이 오리농장...
<얘들아! 나왔다.>
소리친다.
<꽤애~액,꽥>-아저씨~이 왔슈 지들 밤새 안녕했슈~-
몇놈이 풀속에서 나와 대답한다.
그래도 세어본다. 한놈 두놈 세놈...여섯놈.
아직도 두마리가 안보인다.
그러다가 한줄로 나란이 웅덩이로 나와 헤엄친다.
처음 새끼 20여마리를 사와 지금 여덟마리 남았다.

회사 한견에 포크레인 공사할때 웅덩이 만들고 물을 가두어 ??었다.
20여마리중...
일요일 아무도 없을때 이웃집 개가 침입해
새끼때 몇마리 희생당하고 고양이에게 습격당하고...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 8마리가 남아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이녀석들 마리수 세는게 일과가 되었다.

파란만장한 나의 동물 기르기...이제는 오골계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토끼부터 시작한 동물기르기는 오리까지 왔는데 나름대로 오리기르기는 성공이라 자평한다.

오리는 기르기가 참 편하다.
우선은 병이 없고 참 잘먹는다.
음식쓰레기 무엇이나 잘 먹는다.식당의 음식쓰레기는 모두 이녀석들이 담당이다.

조금 괜찮은 것은 개에게 주고 또 개가 먹고 남은것은 모두 이녀석들 차지다.
쉰밥, 채소밥,지저분한 밥,더러운물 가리지 않는건 이녀석들이다.
그녀석들이 헤엄치고 노는 물도 정화조에서 나온 물이다. 정화조 시설이 잘되어 물이 깨끗하다 자신하여 넣고있지만 한편으로 미안하다.
<애들아! 미안혀~ 사실은 그물이 수질검사 결과 사람먹기에는 부적당한 물여~ 니들한데 주는디~ 그냥먹어~니들 아니면 먹을사람 없으닝게~>
항상 내가 하는 얘기다.

그녀석들도 하늘높이 나는 기러기...들오리들과 다를바 없다.
우는 소리를 들으면 똑같다.
단지 엄마가 날기 연습을 못시켜서 날지 못할뿐...
날개짓 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들오리들과 다를게 없다.
그래서 교육이란게 그렇게 중요한가 보다.

그들의 특징은 모두 지고 산다.
밖에 놔 먹이는 닭들이 먹이를 뺏으러 오면 양보한다.
다먹고 갈때까지 기다린다.
풀속에 숨던가 물웅덩이로 가서 헤엄치며 시간을 보낸다. 강한자들이 확실히 간 것을 확인한 후에나 나타나 먹이를 먹는다.
동네 도독고양이들이 저녁때가 되면 출근한다.
그들에게도 양보한다.
물웅덩이는 그들의 최대의 피난처요 안방이다.
다른 적들이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 개에게 희생당할때 감빡잊고 물을 ??는것을 몇일 잊고 있었다.
그후로 항상 물을 가두어 ??는다.
물속에 고개를 쳐박으며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완전 제세상이다.
<꽤~액 꽤액>-아찌는 이 좋은 수영도 못하구 부럽지유~ 한번 들어와보유~-
구경꾼이 오던가 적이 오면 물에서 노는 오리들은 운동회를 연다.
자기들이 물속에서 최고라고 자랑하듯이 웅덩이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아다닌다.


<꽤~액 꽤액~>-다른건 모두지지만 이 수영에서는 우리를 못 이기유-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했는데 바로 이들은 지기때문에 끝까지 살아있는 것 같다.
못하는 싸움질에서는 철저히 지고 잘하는 수영에서만 폼을 잡는 오리들에서 삶의 철학을 배운다.

사람의 능력은 모두 똑같다. 단지 누구는 어느능력에서 잘하고 다른 능력에서는 떨어지게 되어있다.

자기 특기만 잘살리면 어디에서든 최고가 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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