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암 14회 송년회날짜: 2006.12.11
♡언암14회 송년회♡
언암 14회 송년회 날은
차가운 12월의 추위속에
따뜻한 기온의 삽교천 훈풍이 밀려와
외출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침까지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더니
오후부터 햇살이 보였거든요.
문득
산다는건
아름다운 그림...
듣기 편안한 음악 같은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아름다운 그림과 편안한 음악이 흐르는 모임...
바로 초등학교 동창 모임입니다.
어릴적 코흘리개로 만나 몇십년이 흘러
노년으로 가는 고개에서 다시 만나 뭉쳤지요.
올해로 남녀동창이 만나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송년회를 했습니다.
내가 해준 것도...
내가 받아야 할 것도...
아무것도 없는 부담없는 상대들...
그저 초등시절의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공동분모...
그 이유 하나 때문입니다.
유난히도 자식 결혼이 많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주에도 성현이딸이 결혼하니
계속 이어지는 자식들 둥지 떠나보내기 행사...
세상에 태어나 자식 낳고 길러 떠나보내고
이젠 무슨 낙으로 살지?
가끔 의문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그건
시방 우리가 만나 송년회를 하고 옛추억에
꽃을 피우는게 해답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삶의 몫을 다한듯 싶어도
아직도 해야할 과제가 있는가 봅니다.
특히 초등시절에 수줍고 숫기가 없어
표현못한 수많은 이런 저런 한을 조금씩
풀어헤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화려한 일탈을 꿈꾸지만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그래서 가져본 일상에서의 탈출...
삽교천 송년모임입니다.
병술년 올해를 보낸 아쉬움과
무사히 한해를 보냈다는
감사한 마음이 교차되는 순간이지요.
친구분들...
올해 많은 것을 얻었는지요?
잃은 것도 있을 겁니다.
잃는 것과 얻는 것은 공존한다지요?
그래서 세상은 공평하다고 합니다.
있고 없고...
모든 삶이 행복의 값어치로 따지면 평등하다는 겁니다.
세월 사이로 강이 흘렀지만
새롭게 만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김범상...최조홍...
학교 졸업하고 몇십년 만의 상봉입니다.
어린시절의 모습은 분명 남아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삼팔선에 멈춰선 새기차가
몇십년만에 가서 보니
표면이 많이 거칠어지고 녹슬어버린
그림이 생각나는건 왜 그런지요?
친구들이
살아오면서 주위 사람...가족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고
사랑을 주기도 하였겠지요.
마음 한구석에 항상 남아있는 주지 못한
사랑... 아마 어린 시절의 우정일 겁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여유가 보이는 순간...
지금 우리 위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못가진 내자신의 시간을
동창들과 함께하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분들...
내년엔 꼭~~~
더욱더 밝은 모습으로 만나도록 합시다.
더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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