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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여행 후기

신년맞이 겨울여행....(강원도 고성)

    신년맞이 여행

     2007. 01.02
    12월의 마지막날....
    이른아침 찬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떠났습니다.
    차량 두 대에 친구들 부부동반 겨울여행....
    진한 우정의 향기가 가득한 친구 차속에는
    아내와 함께 친구부부...그리고 혼자인 친구
    5명이 타고 다른차량에는 두부부가 동승하여
    동해안 설악산쪽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두고온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찾아가듯
    우리는 겨울이면 동해안을 찾아갑니다.
    차가 밀리는 영동고속도로를 피해 
    충북제천을 지나 강원 영월, 태백시를
    지나 삼척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조금 돌아가지만 차가 정체되는 현상없이
    동해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충북으로 강원도 남부지방
    두루두루 펼쳐진 풍경화를 감상하는 가는 여행....
    나름대로 좋은 추억여행이 되는것 같습니다.
    
    지나는 길에
    강원도 영월에 있는 고씨동굴에 들렸습니다.
    수억년 내려온 동굴속....
    동굴이 발견된 것은
    고씨가족이 임진왜란을 피해 동굴속에
    피신한 것이 연루되어 고씨동굴이라 
    하였답니다.
    
    한시간 반동안 동굴속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자연의 웅장함...
    초라한 우리 인간의 생물체....
    굴속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
    세상살이를 다 깨닫은 도사가 되버린 우리들...
    역시 자연속에 몸을 담는다는 것이 너무 좋아
    감탄사가 또 나옵니다.
    몇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종류석을 보며...
    “어~머! 너무 아름답다.”
    자연이 주는 웅대함에 할말을 잊었습니다.
    
    고씨동굴의 탐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로 먹은 영월의 칡칼국수 맛에....
    동동주에 한잔을 들고 맘껏 소리쳤습니다.
    “병술년을 보내며....건배~~”
    
    강원도 삼척에 도착하자...
    붉은 태양은 
    구름 사이에 걸려 있고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텅 빈 겨울바다의 풍경에 우리는 모두
    감탄사를 질러대었습니다.
    아~~~ 조~오~타~
    차창밖에 보이는 파도....철석이는 
    파도소리가 귀전에 맴돌았습니다.
    바닷가 풍경이 
    우리의 가슴을 확~ 열어주며
    마음이 들떠서 모두의 목소리는
    흥분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동해안의 특징은
    맑은 바닷물이 
    파도에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동해의 싱싱한 회로 배을 채운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노래방에서 올해를 보내며....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우리들....
    아직도 끝나지않은 정열이 온몸에서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이렇게 살자”
    “맘껏...아직 살아 꿈틀대는 모습을 보이자”
    두시간이 넘는 정열의 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병술년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정해년...
    1월1일 새벽....
    동트기전 우리는 일어나 강릉해변가로
    달렸습니다.
    새해 첫날의 붉은 해는 구름사이로 사~알짝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들어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새해가 올라오는 모습에 기도를 하였죠...
    “올해도 행복하고 건강하길......”우리나이... 오십중반을 넘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갈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깊고 깊어진 삶....
    고뇌하고 힘든 삶의 투쟁을 떠나
    자유롭게 날아갈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떠오르는 태양을 뒤로 하고 주문진으로 떠났습니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콘도에 가는길에
    주문진 수산물 시장을 들렸습니다.
    우리 겨울여행에서 빠질수없는 것이
    수산물 시장에서 맛있는 복어횟거리를
    사고 매운탕 생선을 사는 것입니다.
    올겨울은 복어가 많이 잡혀...
    작년보다는 좋은가격에 싱싱한 걸 살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게를 먹고싶은 문호친구를 위해 
    압력밥솥에 익혀주는 대게를 특별히 샀습니다.
    
    강원도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한 생선을 싼가격으로 실컷 먹을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복어회와 오징어회는 빠트릴수없는 메뉴지요.
    시장을 보는 재미....
    시장에 나온 
    풍성한 복어, 도루목, 고등어가
    풍어를 이루어 어부들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강원도 사투리 아줌마와의 흥정....
    “한번드셔 보드래요”
    “한보따리에 만원이래요”
    
    고성에 있는 45평 콘도에 돌아와....
    시장에서 사온 복어회....오징어회...
    대게를 풀어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식탁이 아닌 방바닥에 펼쳐지는 만찬....
    수없이 이어지는 대화마당...
    서로 화해와 용서....향기로운 삶이
    되자고 몇 번이고 건배~ 또 건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우정...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담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삶이 찬란하다는 것은....
    바로 서로의 가슴을 열어주어 서로를 알게되고
    이해하여 어우르는 넓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도....
    사실...
    좁고 좁은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또 만나고 하다보니
    삶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그걸 진작 깨달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식사를 준비하고....
    건배에 건배를 계속하며
    절제된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우리는 만들었습니다.
    삶의 동반자가되는 우정을 키워나갔고
    영혼의 교감이라면 거창한 표현일지 몰라도
    아름다운 우정의 꽃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여러줄기가 모여 하나의 우정의 꽃을 피우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날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기 위해
    우리가 먼길을 달려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못다핀  
    우리들의 우정의 꽃을 피우기 위해 동해안
    간성을 또 찾아왔습니다.
    
    중학동창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같은 세상을 살아오다가 우연히 한동네에
    살게되고...
    아직도 살길이 남은 우리의 삶의 방법이
    비슷하다는 눈빛하나로 뭉쳐사는 우리들...
    
    새해 첫날,
    우람한 친구 어깨를 붙잡고 그친구를 
    지금까지 지켜준 아내들과....
    어머님의 넓은 마음같은 푸른바다를 바라보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다짐합니다.
    
    올해도 더욱 밝게 크게 살자.
    하루 하루 사랑과 평화가 넘치자.
    동해의 찬란한 햇살처럼 밝게 살자....
    날마다 새로워지자는 다짐을 하고
    또 하고 새해의 두밤을 지새우고
    천안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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