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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드디어 군고구마를 먹다

    군고구마 드디어 먹다...

    날짜: 2007.01.07
    친구네 집에서 군고구마 먹으며...    
    오늘은 오전부터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오후되어 함박눈이 내렸다.
    저녁에 친구네 집에서 저녁먹기로 약속한터라 군고구마 먹고싶다고 
    동창회 카페...그리고 내블로그에 글하나 올리고 떠났다.
    함박눈 오는날 벽난로가 있는 친구네 집에서 군고구마를 먹고 싶어 
    내글에 고구마타령을  했는데 과연 먹을까 속으로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보는 이웃친구들... 
    언제나 정겨움이 넘쳐나는 친구들 부부... 
    만나면 어린아이처럼 떠들고 농담하는 허물없는 친구들... 
    우리의 모임은 항상 웃음으로 시작된다.
    친정이 당진인 친구아내는 속찬 싱싱한 배추보쌈을 내놓는다.
    삶은 돼지고기에 생굴상채를 넣어 배추에 싸서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
    지난주 여행때 동해안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사온 대구지리탕을 국으로 먹으며 
    저녁식사를 했다.   솔잎주로 건배하면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다음은 군고구마가 준비되겠습니다.
    친구 아내의 멘트에 나는 놀랐다.
    아니...내마음을 어찌 알고...군고구마가 나온단말여...
    
    날은 저물어 앞산 태조산이 깊은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 조그만 눈발이 내리는 
    후식시간에 벽난로에 군고구마와 은행알이 깔리며 
    익는냄새가 내코를 자극한다. 
    눈오는밤....벽난로에 군고구마와 군은행....
    그리고 다정한 친구들....배꼽을 쥐어짜는 웃음들...
    세상사는 재미가 이런건가?
    세상사는 맛이 이렇게 맛이 날까?
    친구의 미소가 더욱 진한 우정의 향기를 뿜어낸다.
    고구마를 먹으며...
    겨울 소품을 온 애들처럼 고구마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리들의 삶의 맛....향기가 군고구마에서 배어나온다.
    내친구들, 가벼운 농담한마디에 배꼽을 취고 웃어대니 
    즐거움도 배가되어 순간순간 재치 있게 넘기는 친구들....
    모두 웃음보따리꾼이다. 
    바보 천치 시절들의 모임인가?
    
    당진 고대 시골집 농촌이 친정인 그곳에서 가져왔다는 
    동치미도 드디어 나왔다.
    고구마에 동치미....
    아~~ 나는 또한번 감탄을 한다.
    고구마 한입 베물고 동치미 한모금을 마셨다.
    아~  음~~ 그래 이맛이야.   
    바로 엄니의 동치미 그맛이야....
    이구동성 친구들의 감탄사 연발이다.
    인생은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아야 한다.
    저절로 당진고대 친정 어머님께 감사함을 표현한다.
    엄니...감사해유~ 증말로 어머님의 동치미 맛은 죽여주네유~~
    
    군고구마 동치미 먹는 즐거움이 그 무슨 행복함과 바꿀 수 있을까? 
    군고구마 몸통위의 가운데 껍질을 벗긴 친구아내를 발견하고 
    희안하게 무엇 처럼 생긴 고구마라고 한마디씩 던진 장난기 말에 
    또 배꼽을 취고 웃는다.
    웃음공장이 따로 없다.
    한마디에 웃고 군고구마에 감탄하고 동치미에 행복하고 
    은행을 먹으니 힘이 넘친다.
    이제....힘쓰러 짐에 갈때가 되었구먼....
    자리에서 일어난다.
    매번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함박눈 오는 오늘은... 
    군고구마에 동치미를 먹으니 특별한 날이다.
    친구네 아내의 넉넉한 손길에 저녁을 배불리 먹고 
    빙판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깊은 우정의 손길을 흔들면서...
    2007.01.07   일요일 새벽...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