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암 초등 총 동문회날...2007.3.1
초등 총 동문회는 매년 3월1일, 3.1절날 한다.
올해로 초등을 졸업한지 42년이 되가는 것 같다.
40여 년이 훌쩍 넘은 세월 앞에 변해버린 학교...
군부대가 들어서며 새로운 터를 마련한 기지리에서
선후배들의 유일한 만남의 자리...총동창회날이다.
항상 정문을 들어서면 왜 가슴이 뭉클해질까?
너무나 먼곳에 있는 아련한 추억...초등시절이
가슴을 쿵쿵 두드린다.
총동창회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는다.
올해로 7회차... 아직 재정이 많지않고 개최진의
진행이 미흡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어린시절의 선후배가 만나 이곳 저곳
떠드는 소리가 축제 분위기만은 확실하다.
14기 내 동기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올해부터 총동창회 참석대신 야유회 모임으로
대체하기로 한후 참석자가 줄어들었다.
부회장을 맡고있는 두현이의 커더란 얼굴이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호명하는 내이름에 맞춰 식장에 들어섰다.
동창회 발전 공로패를 받는 4명중 한명이 나였다.
모두 두현이 부회장의 강력한 추천의 덕분이다.
제일 보고 싶었던 옛날의 은사님들이 초청되어 나오셨다.
김건배은사님...신정철은사님...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않는
세분은사님... 변하신 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운동회때 모자를 쓰시고 호령하시던 김건배선생님의 변하신
모습은 바로 우리가 늙어버린 만큼 그만큼 앞서가신 것이
아닐까?
꿈을 그렸던 어린시절 날들을 회상해보니 그 그림자는
동화 속에 나타나는 어린 꼬마 소년...나였다.
공로패를 받고 은사님들에게 조그만 용돈을 드리는 순서...
총동창회장이 대표로 큰절을 올리고
우리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은사님들에게 말씀 드렸다.
선생님... 그 작은 소년 소녀들이 이렇게 늙어버렸습니다.
우리가 가져던 옛날 그모습... 그교실... 그 선생님의 팽팽한 얼굴...
모두 사라지고 모두 낮설은 객들이고 손님들입니다.
몇분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리도 이제 사회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좀더...잘되어 큰소리로 선생님을 불러보지 못하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세월을 이길자가 있는가?
십년 선배님이나 십년후배님이나 희끗 희끗한 머리카락...
이곳 저곳 갈라진 계곡들이 다 똑같다.
노년을 바라보는 모습은 누구나 같지만 똑같은
장소에서 자라고 배웠다는 공동의 추억에
말을 놓고 구김없는 함박웃음을 날린다.
연예인의 공연이 있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니 잔치집 분위기를 내려는
모습으로 음악이 있으니 조금은 흥이난다.
21회인지 몇회인지 정확히 모르나 후배중에
가수가 한명있어 몇곡의 히트곡을 부르는데...
많이 듣던 노래다.
정확한 이름을 못듣고 이글을 쓰는 내가 바보다.
갯마을 초등학교 출신들이라
점심식사는 능쟁이와 살조개가 주요메뉴...
같이온 최조홍 친구는 살조개를 정신없이
먹는다. 어릴적 소꼽 친구 여자후배가 조홍이에게
계속 살조개를 날라다 주는 덕분에 나도
많이 먹은 것 같다.
옛날 학교자리 견학시간...
군부대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옛날 학교자리에 가보았다.
그렇게 넓어보였던 아래 운동장...
한참을 올라올라오던 언덕이 그렇게
작아보인다.
운동장 언덕 황토속에 가려진 소라껍질를 보고 난
기념이라 생각하고 두 개를 주어왔다.
바닷가 학교라 누군가 가져온 소라를 먹고 버린 것일까?
아래 운동장 한구석에선 군부대 장병들이 축구를 한다.
우리가 뛰놀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며 감회에 젖어든다.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땅따먹기 하던 운동장...
잡초가 우거져 있는 모습이 아쉬움과 세월의 무상함을
함께 느낀다.
먼옛날... 갯마을 초등학교
언암이 변해버렸다.
페교가 될뻔한 학교가 군부대가 들어서며
많은 후배들이 우리들이 간자리를 메우고
있다.
현재의 교장선생님...
학교 자랑이 대단하다.
부장급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한다.
모두 열심히 후배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엿보여 든든하다.
선생님들...
우리 후배들에게 정겨움의 꽃이 피어나는
추억의 초등시절을 만들어 주소서...
중년 노년이 된 선배들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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