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는 나를 본다*
참 바쁘게 산다.
아침에 나가면 저녁 9시 넘어 들어오는
삶을 계속하다보니...
가끔은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 한다.
조금은 슬퍼지기도 한다.
그렇게 사는 이유?
왜 그렇게 살고 있느냐구?
내일은 좋은날이 있을거란 희망때문이지.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성거산을 보며
커피 한잔을 먹는다.
한참 세대차이가 있는 사람들과 애들처럼 어울린다...
그들의 어려운 삶의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말이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혼신을 다하는 삶...
내가 그동안 그렇게 편히 누렸던 과했던 복에
죄를 받는 느낌이야.
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
아~ 옛날이여 하는 노래가 있듯이...
옛날에 잉태했던 호화스런 희망은 버린 얘기가 아닐까?
점심시간이면 20-30분 꼭 낮잠을 잔다.
없던 버릇인데 이회사오면서 생겼다.
기숙사 방에서...
여자외국인 근로자가 자는 방인데...
몇 개월전까지는 내가 탈의실로 쓰던 방이었는데
그녀가 오면서 방을 내주었다.
점심시간만큼은 나에게 꼭 자라고 배려해준다.
참 고마운 일이야.
가장 행복한 시간이 그시간 같다.
저녁에 자는 잠보다 얼마나 달콤한 잠인지...
그렇게 맛있는 잠을 핸드폰 알람으로 깨어난다.
그리고 또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잠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납기일자에 맞추는 제품 생산공장에는
하루를 너무 빨리 간다.
불량이 나면 난리가 나고...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면서 제품을 검사하고
실험하고 확인해서 내보는데도 불량이 나온다.
최종적으로 모든제품이 내손을 거쳐 나가거든.
불량이 났다하면
불똥이 나에게 떨어진다.
바쁘게 사는 속에서도
삶의 향기가 있다.
젊은 친구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속에
분명 그들의 세상이고 하늘이지만
아름다운 노래같은 이야기도 보여진다.
가끔 큰형님처럼...아버님처럼 내게
기대는 느낌도 있다.
그들에게도 맑은 시냇물같은 희망을 안고 산다.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
지금 나는 초라할까?
좁은 마음,
덕 없는 삶을 사는거는 아닌지.
분명 슬프지는 않다.
오늘 여유없지만 내일을 기다린다.
아침에 커피를 먹으며
파래지느 과수원과 산을 보고
꿀맛같은 달콤한 낮잠을 자고
미래는 더 재미있을거란 꿈을 꾸고
오늘을 잊으며 살뿐이다.
2007. 04. 26 아침 천안/영로
(사진은 일본에 갔을때 찍었던 닛꼬 노을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