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이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자고 일어나 하늘을 보니 약간 구름이 끼었다. 휴일 아침시간의 컴은 내차지다. 딸녀석은 멀리 아프리카에 가 있고... 늦장을 부려도 좋을텐데 습관처럼 인터넷을 열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열면 메일을 항상 먼저 본다. 혹~ 반가운 편지가 있는지... 어~ 윤경용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윗사진이 녀석이 일하는 현장이다. 천연가스가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증설공사를 하고 있는 경용이... 기다리던 친구모습... 눈을 들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너무 잘생기고 자랑스럽다. 무엇인가 일하고 있다는것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더구나 그 더운 아프리카에서 쓸모가 없다고 버려지는 우리나이에... 좋은 가을날 녀석의 메일을 읽으니... 삶의 축복이고 행복이 아닐까 싶은 마음으로 친구의 메일을 읽고 또 읽었다. 가장 맘에 드는 한줄기의 문장... “세상에 태어나 너를 만난것이 큰 행운이다” 그친구와 나는 해미중학교에서 만났다. 3년동안 같은반에서 공부했다. 그도 나도중학교때 키가 크다보니 뒷쪽에 비슷한 곳에 앉아 장난치고 격려하며 공부했다. 서울과 인천에 있는 고교를 진학한 우리는 서울에 올라와 우연히 한동네...상도동에서 살았다. 그리고... 주말이면 그녀석 자취방에서 키타치며 밤새며 노래하고 청소년 시절을 함께했다. 대학을 졸업하고...취직해서도 그친구와 나는 주말이면 항상 만나는 친구였다. 테니스에 미쳐 일요일이면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며 세상에 하나뿐이 없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함께했다. 결혼해서도....한가족처럼 지냈다. 여름휴가는 늘 같이 계획을 짜며 휴가 주는날 출발하곤 했다. 함께한 수많은 이야기를 일기로 쓴다면 몇권이 될 것이다... 친구와의 삶의 이야기....정말 끝이 없다. 그렇게 몇십년을 가까이 지내던 친구와 ... 내가 예산에 내려가며 만나는 날이 뜸해졌다. 서울에서 충청도 고향으로 내려온지 10년이 되간다. 나도 왜 그친구와 만나는 일이 갑자기 영사기 필림 끊어지듯 시골내려오며 서먹해진지게 이상하다. 정신없이 살아온 삶이라 그런가? 아니면 쉬는 삶이었던가? 환경이 바뀌니 내 삶...생각도 바뀌었나? 갑자기 시골생활이 너무 좋아 잊어버렸나? 가끔 동창회때만 얼굴을 보던 친구와... 최근에 자주 연락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로 떠나기전 대호 방조제 모텔방에서 밤새며 이야기도 나눴다. 다시 이어진 우정의 손길은 따뜻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니 얼음 녹듯이 서멱했던 십년동안 멀어졌던 우정이 붙어버렸다. 사람의 정이란게... 자연의 이치처럼 생명력이 있는것 같다. 늘~ 나를 그를 생각하는 우정... 걱정하고 격려하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 산들바람 부는 가을 아침의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 지금...그녀석은 세상의 반대편에서 일어나 무얼 하고 있을까? 집에 있는 아내와 자식 생각...그리고 나와 친구들을 생각할까? 가끔 꿈에 내가 나타났다면서 전화하던 때가 생각난다. 반짝이는 햇살에 투영되어 내가 사는 아름다운 천안과 나이지리아의 사막땅이 눈앞에 아른거른다. 푸른 작업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녀석의 늠름한 모습... 요즘 세상의 인심이 참으로 각박하다. 특히 그쪽의 민족간 정세가 불안하다. 편안히...하루 하루 잘지내고 연말에 나온다니 그때 그녀석의 따뜻한 손 잡아보고 싶다. 진심을 담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친구의 아름다운 마음을 이 아침에 읽어보며.... 행복은 바로 내곁에 있음을 알았다. 친구야...건강해라.... 2006. 10. 22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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