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올해도 몇일 안남았다.
여기저기 모임이 많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귀가시간 새벽1시에서 3시다.
10시면 잠자리에 드는 나의 생활에 리듬이 깨질수밖에...
그래도 덜 피곤을 느끼는 것은 즐거운 모임이 하나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동창 망년회 합동모임...
지방에 있는 나의 동창회에서 서울로 가서 같이 망년회를 갖자는 결의를 하였다.
14명의 남자회원중 사정이 있어 모두 참석 못하고 관광버스 한대에 10명의 부부가 서울로 올라갔다.
초등학교 동창 서울지역과 합동 망년회...
남자들만의 동창회다.
작년에 서울에 사는 동창들이 봄에 내려온 화답으로 올라가는 상경이다.
시골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서산에서 11시 출발해 예산에서 나를 싣고 천안에서 동창한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였다.
장소는 등촌동 한국수산 횟센타...
4층이 다 횟집이다.
우리는 특별히 4층 연회실을 빌렸다.
입구에 들어서자 모두들 달려나온다.
정말로 반갑다.
나의 초등학교는 남자한반,여자한반 한학년이 2반씩인 조그만한 해미 바닷가 초등학교...
몇걸음 달려나가면 바다가 보이고 갯바닥을 놀이터로 삼아 우리는 컸다.
부부동반으로 20 여쌍이 넘게 모이니 대식구다.
모두들 부둥켜안고 볼을 부비고 난리들이다.
초등학교 동창회보다 더 재미있는 모임이 어디있을까?
그곳에서 한동창을 만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후 처음...
아마도 36년만인것 같다.
그렇게도 많이 변했을까?
할아버지 같이 변한 그의 모습...
어렸을때 애들모습 기억만 있는 나에게는 상상이 안된다.
초등학교 동창들중에는 얼굴이 유난히도 검은 친구들이 많다.
그중에 한녀석...얼굴이 검다하고 놀렸더니 위옷을 벗어보인다.
온몸이 새까맣게 된 그의 상체를 모두에게 과감히 보여준다.
<야~ 저사람...소말리아에서 왔다>
소말리아인의 몸둥이 그대로다.
깜짝놀란 우리들...
온몸이 검게 타버린 이유는 당연하다.
그의 집 안마당이 바로 바다였기에 젖먹이때부터 모래사장에서 컸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살던 어떤녀석은 어린시절 곧잘 학교에 금방잡은 우럭을 가져왔다.
그우럭은 뇌물...
힘센친구에게 잘보일려고 배를 가진 아빠가 밤새 잡아온 우럭을 몰래 학교로 가지고 왔다.
그때 가져오라고 시켰던 친구가 지금 농담한다.
<너 다음번 나올때 우럭 안가져오면 죽여 버릴껴>
< XX 같은 새끼...지랄하고 앉아있네.너 죽을래>
이제는 안통한다.
덩치도 그녀석보다 더커진 그친구...반대로 위협할만 하다.
그렇게 설레는 모임은 처음인 것같다.
시골지역 총무인 내가 사회를 보면서 한명한명 소개하였다.
애들이 다커서 며느리도 보고 사위도 본 녀석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연애해서 그다음해 애를 낳은 친구...
그아들이 커서 장가들어 며느리를 보았다.
손자 손녀가 벌써 태어났다. 그아버지에 그아들...
손자 손녀가 그렇게 이쁠수가 없댄다.
할아버지가 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동창들의 자식들은 대학생들이다.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변하게 한것 같다.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만감이 교차했다.
변하고 변한 얼굴들이고 옛모습이 없어졌지만 그들은 분명 나의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시절...
추억이 많다.
만나면 할얘기들이 왜그리도 그렇게 많은지 옛날얘기들로 끝이없다.
여학생들 고무줄 끊던 얘기...
괴롭힌 여학생 아버지에게 혼난 얘기...
여선생 놀려주던 장난꾸러기 친구...
우리때는 중학교 진학은 하나의 행운이었다.
60명중 진학한 친구는 삼분의 일이나 되었을까?
지나고 보면 학력은 쓸데없는 꼬리표다.
살아온 과정,지금현재가 중요하다.
기부금을 내는 동창을 보면 학력이 높을수록 안내는것을 보면 말이다.
작년 여름 합동모임때 비용에 쓰라고 100만원 수표를 덥석 내놓은 친구...
그동창은 초등학교를 나와 철들면서 깐마늘 장사를 시작했다.
거의 30년을 하루같이 깐마늘장사를 하는 변하지 않은 그의 부지런함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
틀림없는 신용,부지런함이 그의 상표다.
서산에서도 알아주는 알부자된 그동창...
하이라이트는 초대하지도 않은 여자동창이 한명 나타났다.
김 ? ?...중학교는 1년후배인 이동창...
남편하고 유렵여행 다녀온후 가져왔다는 큰 양주한병을 꺼낸다.
여자가 더 용감하고 강하다는게 이런것이 아닐까?
졸업후 처음본 그녀의 모습...
170 이 넘는 그래머에 부티나는 당당한 모습...
동창 부인들이 앉아있는데부터 인사하며 양주를 대접한다.
어느누구와도 손잡고 반가운 표정이 철철 넘치는 그녀...
어디에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나에게는 그녀의 기억이 없다.
같은 동네 출신인데도...
어려서는 튀지않아서일게다.
나의 어린시절 메모리는 그렇게 사정없이 지워져있다.
몇시간을 그자리에서 보냈다.
중간 한녀석이 오더니 우리보다 부인들이 중요하댄다.
이제부터는 기울어지는 남편의 자리가 이곳에서도 표난다.
부인들 모두 노래시키고...
서울동창들이 시골 촌놈들 남산구경시킨다는걸 뿌리치고 떠나왔다.
가는길 아쉬워 모두나와 손을 흔든다.
남북이산가족 떠나는 모습인줄 알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그렇게 해서 집에온게 밤12시...
재미있게 지내서인지 피곤도 모르고 지난 하루였다.
연속 3일을 새벽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 모임이 많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귀가시간 새벽1시에서 3시다.
10시면 잠자리에 드는 나의 생활에 리듬이 깨질수밖에...
그래도 덜 피곤을 느끼는 것은 즐거운 모임이 하나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동창 망년회 합동모임...
지방에 있는 나의 동창회에서 서울로 가서 같이 망년회를 갖자는 결의를 하였다.
14명의 남자회원중 사정이 있어 모두 참석 못하고 관광버스 한대에 10명의 부부가 서울로 올라갔다.
초등학교 동창 서울지역과 합동 망년회...
남자들만의 동창회다.
작년에 서울에 사는 동창들이 봄에 내려온 화답으로 올라가는 상경이다.
시골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서산에서 11시 출발해 예산에서 나를 싣고 천안에서 동창한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였다.
장소는 등촌동 한국수산 횟센타...
4층이 다 횟집이다.
우리는 특별히 4층 연회실을 빌렸다.
입구에 들어서자 모두들 달려나온다.
정말로 반갑다.
나의 초등학교는 남자한반,여자한반 한학년이 2반씩인 조그만한 해미 바닷가 초등학교...
몇걸음 달려나가면 바다가 보이고 갯바닥을 놀이터로 삼아 우리는 컸다.
부부동반으로 20 여쌍이 넘게 모이니 대식구다.
모두들 부둥켜안고 볼을 부비고 난리들이다.
초등학교 동창회보다 더 재미있는 모임이 어디있을까?
그곳에서 한동창을 만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후 처음...
아마도 36년만인것 같다.
그렇게도 많이 변했을까?
할아버지 같이 변한 그의 모습...
어렸을때 애들모습 기억만 있는 나에게는 상상이 안된다.
초등학교 동창들중에는 얼굴이 유난히도 검은 친구들이 많다.
그중에 한녀석...얼굴이 검다하고 놀렸더니 위옷을 벗어보인다.
온몸이 새까맣게 된 그의 상체를 모두에게 과감히 보여준다.
<야~ 저사람...소말리아에서 왔다>
소말리아인의 몸둥이 그대로다.
깜짝놀란 우리들...
온몸이 검게 타버린 이유는 당연하다.
그의 집 안마당이 바로 바다였기에 젖먹이때부터 모래사장에서 컸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살던 어떤녀석은 어린시절 곧잘 학교에 금방잡은 우럭을 가져왔다.
그우럭은 뇌물...
힘센친구에게 잘보일려고 배를 가진 아빠가 밤새 잡아온 우럭을 몰래 학교로 가지고 왔다.
그때 가져오라고 시켰던 친구가 지금 농담한다.
<너 다음번 나올때 우럭 안가져오면 죽여 버릴껴>
< XX 같은 새끼...지랄하고 앉아있네.너 죽을래>
이제는 안통한다.
덩치도 그녀석보다 더커진 그친구...반대로 위협할만 하다.
그렇게 설레는 모임은 처음인 것같다.
시골지역 총무인 내가 사회를 보면서 한명한명 소개하였다.
애들이 다커서 며느리도 보고 사위도 본 녀석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연애해서 그다음해 애를 낳은 친구...
그아들이 커서 장가들어 며느리를 보았다.
손자 손녀가 벌써 태어났다. 그아버지에 그아들...
손자 손녀가 그렇게 이쁠수가 없댄다.
할아버지가 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동창들의 자식들은 대학생들이다.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변하게 한것 같다.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만감이 교차했다.
변하고 변한 얼굴들이고 옛모습이 없어졌지만 그들은 분명 나의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시절...
추억이 많다.
만나면 할얘기들이 왜그리도 그렇게 많은지 옛날얘기들로 끝이없다.
여학생들 고무줄 끊던 얘기...
괴롭힌 여학생 아버지에게 혼난 얘기...
여선생 놀려주던 장난꾸러기 친구...
우리때는 중학교 진학은 하나의 행운이었다.
60명중 진학한 친구는 삼분의 일이나 되었을까?
지나고 보면 학력은 쓸데없는 꼬리표다.
살아온 과정,지금현재가 중요하다.
기부금을 내는 동창을 보면 학력이 높을수록 안내는것을 보면 말이다.
작년 여름 합동모임때 비용에 쓰라고 100만원 수표를 덥석 내놓은 친구...
그동창은 초등학교를 나와 철들면서 깐마늘 장사를 시작했다.
거의 30년을 하루같이 깐마늘장사를 하는 변하지 않은 그의 부지런함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
틀림없는 신용,부지런함이 그의 상표다.
서산에서도 알아주는 알부자된 그동창...
하이라이트는 초대하지도 않은 여자동창이 한명 나타났다.
김 ? ?...중학교는 1년후배인 이동창...
남편하고 유렵여행 다녀온후 가져왔다는 큰 양주한병을 꺼낸다.
여자가 더 용감하고 강하다는게 이런것이 아닐까?
졸업후 처음본 그녀의 모습...
170 이 넘는 그래머에 부티나는 당당한 모습...
동창 부인들이 앉아있는데부터 인사하며 양주를 대접한다.
어느누구와도 손잡고 반가운 표정이 철철 넘치는 그녀...
어디에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나에게는 그녀의 기억이 없다.
같은 동네 출신인데도...
어려서는 튀지않아서일게다.
나의 어린시절 메모리는 그렇게 사정없이 지워져있다.
몇시간을 그자리에서 보냈다.
중간 한녀석이 오더니 우리보다 부인들이 중요하댄다.
이제부터는 기울어지는 남편의 자리가 이곳에서도 표난다.
부인들 모두 노래시키고...
서울동창들이 시골 촌놈들 남산구경시킨다는걸 뿌리치고 떠나왔다.
가는길 아쉬워 모두나와 손을 흔든다.
남북이산가족 떠나는 모습인줄 알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그렇게 해서 집에온게 밤12시...
재미있게 지내서인지 피곤도 모르고 지난 하루였다.
연속 3일을 새벽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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