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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자식이라는 것...아들과 딸.

아들과 딸...
TV 드라마에 나왔던 얘기가 생각난다.
특히 후남이의 얘기...
아들은 금이야 옥이야하고 딸은 관심밖으로 대하던 드라마의 이야기를 꼭 보곤했다.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내아내도 첫아이가 아들이란걸 알고 나보다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여자쪽이 남자쪽보다 더 아들을 좋아하는것이다.
조금씩 아들선호가 서서히 변하는 것 같기도하지만...

나에게도 아들하나 딸하나 있다.
지금 아들은 대학에 들어가려 하고 딸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려한다.
애들을 키워보며 느끼는점은 자식도 어렸을때나 재미있었지 키워놓고보면 별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녀석들이 어렸을때는 부모곁을 떠나려 하지않고 부모가 어디를 가도 쫓아다니려 했다.
어려운 산에도 잘도 쫓아왔다.
서울 우면동에 살때 우면산에 자주오르곤 했는데 일요일이면 꼭 애들도 같이 올라다녔다.
애들이 유치원 초등학생때의 얘기다.
시골에 내려와 내가 자주가는 산...가야산,용봉산에 한번 데려해도 도대체 따라오질 않는다.
사정사정 해보지만 안된다.
대신 다른집 어린아이들이 많이 본다.
대부분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이다.
재롱을 피우며 부모 손을 잡고 잘도 오른다.
그것도 부모보다 앞장서서 올라간다.
<그래 잘한다. 착하다>
항상 만날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가장 산에서 안보이는 나이가 중학생부터 대학생들...
이녀석들에게 산을 같이 가자고 하면 코방귀도 안뀐다.
가장 재미없는곳이 산이래나...
그때가 되면 산보다는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시내에서 하루종일 보내는 녀석들...
가끔 서울이나 천안으로 원정해서 놀러다닌다.
예산시내는 시내도 아니라면서...5층짜리 빌딩이 최고의 빌딩이다.
빌딩숲을 좋아한다.
나이가 먹고 세월이 지나면 녀석들도 산을 좋아하게 될것은 틀림없다.

애들을 키워보니...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때부터는 부모님 품에서 완전히 떠나 독립적으로 놀기시작한다.
반항하기 시작하고 자기들의 세계를 만들려 하고 부모의 세계는 무시한다.
아마도 나도 그랬던것 같다.
좀 커서는 부모님이 하는것이 왜그리도 못마땅한게 많았던지...
우리집 애들도 부모쫓아 시골에 내려온걸 원망하는 소리를 지금은 가끔 듣는다.
시골의 좋은점을 아무리 얘기해도 안통한다.

아들과 딸...키우는 재미가 확실히 구분된다.
아들만 있었더라면 정말로 재미없을뻔했다.
친구들중 아들만 있는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역시 그렇다.
도대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집에는 딸이 있었야 한다.
웃는일이 딸에게서 많이 나온다.
서울에 단독주택에 살때...
딸녀석이 어렸을때 회사에서 일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초인종을 누르면 가장먼저 나와 계단위에 대기하고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몇계단 위에있던 녀석은 펄쩍뛰어 품으로 날라들어왔다.
그리고는 볼에 사정없이 뽀뽀하던 녀석...
그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계속되었다가 수위가 약해지더니 지금은 살짝 뽀뽀하는 수준이다.
지금도 그뽀뽀로 아빠를 사랑하는 것을 항상 확인한다.
그래도 옛날의 열열한 아빠사랑은 사라졌다.
고등학교 들어가는 딸녀석...품안의 자식이 아니다.

친구들은 나보다 대부분 결혼이 빨라 딸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거나 대학생들이다.
만나보면 역시 딸자랑을 많이한다.
가끔 아들얘기도 나오지만 딸얘기가 많다.
벌써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돈벌어 오는얘기...직장에서 잘하는 얘기...부모생각해주는 여러얘기들...
끝이없다.

우리 6남매도 보면 딸이 부모님게 가장 잘한다.
대화도 많이하고...
그래서 뿔뿔히 자식들이 흩어지자 부모님은 딸네 근처로 이사를 가셨다.
가장 의지가 되는게 딸자식이라면서...
며느리들이 못하는것도 사실없지만 터놓고 대화가 되는건 딸인 모양이다.

집사람도 항상 하는얘기...
<절대 아들하고는 같이 안살겨...딸네 근처에서 집사가지구 살거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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