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이란 항상 설레는 미지의 세계...새로운 탐험의 세계다.
예산에서 살고있는 나의 일상생활...
아침에 일어나 벌판을 걸어가고 회사에서 일하고 벌판으로 걸어오고...
일요일이면 근처에서 가장높은 가야산으로 대부분 등산가는게 요즘의 특별한 주말생활이다.
특별한게 별로없는 일상생활...
우연찮게 색다른 여행을 할수있는 기회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천안에서 자주만나는 중학동창 네명...
우리가 만날때는 대부분 부부동반이다.
인연이란걸 가끔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동창이지만 바쁜생활로 까맣게 잊어먹고 있던 천안동창에게서 메일이 왔었다.
인터넷 사람찾기에 글을 올린게 계기였다.
컴퓨터가 사람을 만나게 해준것이다.
그런인연으로 천안친구를 만나게되고...만나다 보니 통하는게 많았다.
그래서 근처에 사는 네명의 동창끼리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등산도 같이했다.
그런 계기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여행...강원도 설악산 콘도행이다.
친구가 주선한 크리스마스 여행을 갔다온 여운이 많다.
오랜만에 가본 설악산...
우리부부는 설악산하면 등산을 생각했고 대청봉이 최고의 목표였다.
그동안 산에 간다하면 무조건 정상정복을 목표로 떠났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이 떠난여행이었지만 일단은 네명은 도착해서 일정을 정하기로 하였다.
같이 가다보면 뭔가 재미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계획이 필요없다.
네친구중 한친구만 하루늦게 출발하기로 하고 천안에서 승합차로 세집부부가 모여 떠났다.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
산,산,산, 그리고 산이다.
연속된 산들에는 기대했던것과는 달리 눈이 보이지않는다.
기대했던 눈이없는 강원도...실망이다.
하지만 한친구의 구수한 옛날의 못먹고 힘들던 시절의 이야기에 깔깔대고 웃어대고...동심으로 돌아간다.
<초등학교때 솔방울을 주어다 파는디 말여...내것이 가장 먼저 팔린단말여...왜그런가 했더니...멀리까지 테리고 가기 편한니깐 그랬단말여>
어렸을때 솔방울 장사를 해본 친구얘기다.
꼬마라 시켜먹기 편하니 솔방울 사는사람이 자기것 먼저 사더란얘기다.
<감을 얼매나 먹고 싶은지,초가을 달없는밤에 빨개벗고 감나무에 올라갔단말여...그런디 그집 금방 시집온 색시한데 들켰단 말여>
캄캄한 밤에 옷을 다벗고 올라가면 잘안보이니 그랬을 것이다.
지나온 우리의 어린시절...
한편의 드라마같은 구수한 얘기들을 늘어놓는 한친구의 입담에 시간가는줄 모랐다.
웃으며 가다보니 대관령을 넘는다.
새로만든 영동고속도로...
정말로 돈이 많이 들었을것 같다.
터널의 연속...우리나라의 발전을 한눈에 알게되었다.
어떻게 그많은 돈을 들여 이런 좋은도로를 만들었는지 놀라는 마음이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도착하여 해변가를 달린다.
하얀거품을 내며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들...
모두가 소년소녀가 된다.
<좋다,좋아>
동해안의 바다는 푸르고 푸르다.
서해바다에 익숙한 우리는 동해의 새로운 맛에 흠뻑젖었다.
코앞에 펼쳐지는 파도들의 노래소리...<철석...철석...>
숙소...콘도에 도착하니 밤이다.
강원도 속초에 참 오랜만에 와봤다.
이곳 저곳에 들어찬 콘도들...여기도 변화를 볼수있었다.
먹고살기가 좋아진 우리나라...
다른세상에 온기분이다.
먼저온 우리 세부부들...
저녁식사 준비에 바쁘다.
반찬은 집에서 나름대로 만들어온것들만 먹어도 진수성찬이다.
마음들이 들떠있는 중년부부들...
오랜만에 맛보는 수학여행기분...
다시 애들로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진작 집에있는 자식녀석들은 생각안난다.
다키워놓으니 이런 여유도 생기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녁을 먹고 있다 밖을 내다보니 흰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밖으로 뛰쳐나가 눈을 맞으며 좋아하는 중년부부들...
애들같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속에서 눈싸움도 하며 놀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저녁시간보내는데 가장좋은방법은 그림 공부하는것...
적기뽕시간...
몇판을 정해놓고 점수를 적어놓고 마지막 점수가 작은사람이 일등...
바가지 씌우고 안된다 소리치고 웃다보니 새벽 2시가 다되간다.
다음날을 생각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잠이없는 한친구가 벌써 일어나 깨우러 다닌다.
하얀눈이 온 설악산주변을 덮었다면서 밖으로 나가잔다.
밖으로 나간 우리들...
온들판의 평야 소나무들이 눈으로 뒤덮여있다.
눈에 엎어져 눈도장을 찍고...부인을 끌어안고 넘어지기도 한다.
아직도 동심이 가득한 친구...
지나가던 사람도 보고 웃는다.
나이가 들면서 잃어버리는 천진한 마음을 그친구는 아직도 가졌다.
아침을 먹고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길옆에 펼쳐진 눈평야에 동해바다가 있고 한옆에는 설악산의 설원이 있는 그곳은 한폭의 그림그림이다.
통일전망대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일만이천봉의 금강산도 보면서 통일을 기원했다.
하루 늦게오는 친구를 맞으려 다시 속초행...
오는길에 동해의 특산물인 명태구이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강원도의 특산물,명태는 구수한 맛이 제맛이다.
역시 감탄의 연속...새로운 맛은 언제라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낙산사에 도착하여 늦게온 한친구와 합류하여 낙산사를 한바퀴 돌으며 수다를 떨었다.
파도소리들으며 숲길을 거니는 중년부부들...
남자나 여자나 친구들끼리 만나면 수다떠는게 재미있다.
안되는 얘기 되는얘기 가릴게 없이 웃고...
즐거운마음속...가식없는 순진함속에는 웃음이 무궁무진하다.
바닷가에 있는 횟집에 가서 생선회와 조개를 구워먹고 못먹는 술도 한잔씩 했다.
어둠이 밀려온다.
내부인 네부인 할것 없이 서로 어깨동무하며 노래방으로 향하였다.
사랑...우리는...만남...친구여...송학사...남자는배 여자는항구...누이...
두시간여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열심히 하는 친구가족들...
영원히 이런 기분이 계속되기를 바랄정도로 좋은 시간이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순간들이다.
저녁에 2차 나이트크럽는 우리나이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고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로 돌아와 시작한 게임은 다시 적기뽕...
여인네 팀 4사람이 시작한다.
남편들은 뒤에서 말없는 응원을 하고...
역시 긴장감이 감돈다.
한치도 양보없는 싸움이다.
승부가 가려진다.
우리집사람이 꼴찌...
다음은 남편들의 게임이 이어지고...크리스마스의 깊은밤은 새벽늦게야 잠자리에 들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아마도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벌써 아침밥이 준비되어 기다리고 있다.
밥을 먹자마다 설악산 권금성으로 향하였다.
게이블카에 오랜만에 타보는데 항상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동남아 또는 중국인들로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전에 볼수없는 현상이다.
동남아,중국인들도 소득이 높아지니 추운나라 눈이있는나라가 관광상품이 되는모양이다.
외국관광객들은 신기한듯 눈사람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권금성에 오르니 빙판이다.
아이젱을 하나씩 차지만 우리부부는 그대로 올라갔다.
눈이온 가야산을 항상 올라다닌 경험이 있기에...
다음은 정동진 모래시계현장으로...
일년에 한번 돌아가는 모래시계를 보니 얼마남지 않은 모래가 보인다.
올해도 다지나 갔다는 얘기...
해변가가 잘보이는 음식점에서 회를 먹으며 잠시 잊었던 애들이 생각난다.
<언젠가 애들과 함게 와서 보냈으면 좋으련만...>
특별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그주변의 시설들이 딴나라에 온기분이다.
대형선박을 건조하듯 만들어놓은 호텔...
정동진을 뒤로하고 천안 귀가길로 향한다.
그곳에서 천안까지 4시간여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로 지루한줄 모르고 도착하였다.
운전을 한 두친구에게 미안하다.
콘도길을 주선하고 살림살이 코스안내을 도맡은 우리의 영원한 총무님(누님?)게 감사하다.
동창의 부인인 총무님은 나하고는 동갑이지만 생일이 빠르다고 누님으로 부르랜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래저래 많이 가까워진 우리 동창들...
일상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을때 여행을 떠나는것...
삶의 의욕도 생기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지고...
그래서 여행이 좋은것 같다.
<<<다음 카페에 가셔서 해미중학교를 검색하셔 저희카페에 오시면 자료실에 저희들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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