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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자연의 섭리대로 살뿐입니다.

      오늘도 일기를 써야지 하면서 매일 쓰기는 힘들군요. 날씨는 점점 덥고 습한 여름으로 달려가고... 오랜만에 열대야를 경험하는 아침입니다. 저희집은 엊그제부터 에어컨을 켜기시작했어요. 켜봐야 잠깐식이지만... 일년에 에어컨을 가동하는게 보름정도 되는 것 같은데....힘든 여름고비 잘 넘겨야 하겠지요? 오늘 아침은 몇일만에 텃밭에 가서 애호박, 풋고추 단호박, 토마토를 따왔습니다. 위사진이 오늘 아침에 따온 수확입니다. 오랜만에 밭에 가보니... 장마철이 되어서 그런지 익어버린 토마토가 터져버리고 잘 익어가던 단호박은 썩어서 몇개 떨어져 있더군요. 토마토는 잡순은 잡아주어 두줄기만 크도록 신경써줘야 하는데... 내버려 두었더니 제멋대로 싹을 키워 엉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순잡아 주기는 엄두가 안납니다. 너무커서... 농약을 전혀 하지않은 고추는 몇포기 말라죽어가고 다른것도 병이 옮겨가는 것 같은데... 대책이 없더군요. 엉망인 텃밭을 보며 미래의 농사꾼이라 자처하는 제가 한심해 보입니다. 농가의 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커간다고 했는데... 너무 무심한 농산꾼입니다. 신경을 안써도 잘 크는 건 고구마뿐이 없더군요. 변명을 한다면... 요즘 주말도 회사에서 보낼때가 많았고 저녁 늦은시간에 퇴근하여 집에 오다보니 아침에 텃밭을 가꿀 시간이 없다면 없었습니다. 텃밭의 작물들에게 할말이 없어 고개만 숙여졌지요. 죄송해유~ 신경을 안써줘서.... 우리는 살아가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싶지만 다할수 없는게 인생이고... 그저 한가지만 잘해도 성공이 아닐지.... 그게 세상의 이치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해봅니다. 어느덧 7월도 다가고 있습니다. 8월 초순만 지나면 여름도 한풀꺽일테고 그러다보면 가을이 오겠지요. 저희집 대추나무에 대추가 익어가는 걸 보면 분명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장맛비에 대추나무가 휘어져 세워줘야 하는데... 그래도 열매는 주렁주렁 열려 익어가고 있습니다. 한여름에 꽃이피고 맺는 대추가 가장 맛있는 대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때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지금 이한여름이 지나면 한해가 다가는 것 아닐까요? 농부도 지금 한여름 농사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우리의 인생도 젊은 시절에 인생의 성공이 결정되는 것과 다를게 없듯이 말입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사는 우리는 이기고 지고 승패가 없는 싸움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육체와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게 지금 우리나이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특히... 육체를 지배하는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항상 자신이 최고라고 큰소리 치며 사는 사람... 실속이 없더라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쉽게 포기하지않고 끈질긴 사람... 질기고 질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잘될겨... 걱정마...낙천적인 사람... 희망이 넘쳐나는 삶을 봅니다. 님들은 어떤 삶을 사시는지요? 항상 웃으며 생명력이 느껴지는 삶을 사시길 바라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7. 07. 28 .. 토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