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녀석 아프리카 사진전에서 찍어온 것....>
아내가 없는 홀애비....
지가 갑자기 아내없는 올애비가 되버렸네유~
나이 오십 넘어 혼자되어 옻닭도 못해먹는 외로운 남자...
(그녀는 나를 올해 오십이 된 남자로 오해하고 있다)
같이 살자고 하는 어느 여인네 하나 없는 남정네...
불쌍한 갈 곳 없는 중년남자...
불쌍타~
얼마나 옻닭을 먹고 싶으면 맨날 옻닭 얘기만 할까?
그렇게 아무거나 잘 먹는 남자 하나 밥해줄
여자 없다.건강하게 보이는디....어치게 여자가 없댜???
옻닭 잘하는 여자 하나 소개하고 싶당~~
내가 잘 아는 이쁘고 마른 사십대 중반여자 있는디....
언제 시간이 있는지 알아봐줘유~
위 이야기는 우리 회사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
주인아줌마 얘기입니다.
어제 식당에서 밥먹고 나오면서
다른 동료직원에게 저를 가르키며 안타깝다고
하더랍니다.
한참을 웃었지요.
“허~참.... 내가 홀 애비라......”
올해초 식당아줌마가 이제 오십이 되었다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고 하더라구유~
“어~ 나도 오십인디....동갑이네”
“어쩐지 그정도 보이더니 증말이네유~”
한마디 했더니 그때부터 동갑네기가 되버린 사연입니다.
글쎄 지가 갑자가 홀 애기가 되어버린 건....
농담때문입니다.
저보다 10년 젊은 직원과 항상 농담을 합니다.
사장 처남으로 회사에서는 부사장이나 똑같은 사람이지요.
지가 워낙 농담을 좋아하다보니...
그 식당에 갔다하면 맨날 옻닭가지고 농담을 하곤 합니다.
직원과 농담 주고 받는걸 자주 듣다보니
밥해주는 여자가 없는 혼자가 된 남자로 오해를 한겁니다.
그친구는 논산 고향집에서 옻닭을 가마솥에 끓여
그 국물을 가져와 집에서 아침마다 밥말아 먹는다는
얘기를 언제 한번 들었지요.
그 식당에 갈때마다
항상 그친구에게 옻닭을 주제로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는 옻닭 먹더니 힘이 넘치네....”
“저녁에 옆사람 잠 못자게 하겠구먼”
“혼자만 먹지말고 같이 먹자구...”
“그 밥에도 옻닭물로 비벼먹지 그려.....”
그 양반이 옻닭 국물 먹는 걸 엄청 부러워하는
저를 자주 본 식당아줌마....
분명 혼자사는 동갑내기 남정네로
오해를 하고 여자 하나 소개시켜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참으로 눈물나게 고마운 얘깁니다.
잘만하면 좋은 여자 하나 소개 받게 생겼습니다.
거기다가 사십대 중반 이쁘고 호리호리한 여자라니....
맛잇는 옻닭국물로 아침밥 먹고 출근하고 말입니다.
사실....
아내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못해주니
홀 애비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아내에게 말하지요...
“한번이라도 보신탕이나 옻닭 한번 해줘봐~~”
“냄새도 맡기 싫은걸 어치게 하냐구유?”
먹고싶으면 식당에서 사먹으라면서 집에서 만들어
준적은 없습니다.
그저 포기하고 살았는디....
이참에 한번 얻어 먹어봐????
거기다가 마르고 예쁘다는디....
갑자기 잡념이 생기네유~
안돼....
청정심을 유지하고 그냥 물결치는대로 살게나....
오십 넘어 팔자 고쳐가지고 뭐 얻는게 있다고....
일상생활로 편안하고 평범하게 살라.
현재를 최고로 알고 살라.
2007. 9. 16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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