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촌사람 서울 나들이 하다.
서울에 올라갔다 왔시유~
용산 효창공원이랑....청계천 실개천을 둘러 보았시유~
먼저 용산 효창공원에 갔시유~
효창운동장 앞에 있는 효창공원엔....
일본 제국주의에 목숨을 던진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었지유~
묘소를 돌아보며 참배를 하였구유
특히 백범 김구 묘소앞에선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백범 김구선생님과 대화를 하였지요.
선생님...
그토록 원하시던 독립을 하긴 했어도
님이 혼을 다해 노력하시던 통일조국은 아직도 반쪽이지유~
선생님이 그토록 원하시던 진정한 독립은 이루지 못했어요.
선생님은...
첫 번째 소원도 조국의 독립이요
두 번째 소원도 조국의 독립이요.
세 번째 소원도 오직 조국의 독립이요
말씀하셨지요.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대에서 가장 큰 애국자...
선생님의 묘앞에서 한참을 묵념을 하며
선생님 같은 분이 한국에서 태어나 우리에게 하늘 같은
조국 사랑을 가르쳐 분이 세상에 없지요.
고교학생때 선생님의 일대기를 읽고 가슴에 맺혀진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조국사랑의 일생은 감동...또 감동이었습니다.
어린 청소년이던 제가슴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던 존경하는
선생님....백범 김구....
통일 조국을 그렇게 원하셨건만....
지금 세상은 냉전시대도 끝났는데 아직도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싸우고 있고 진보와 보수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삿대질 합니다.
독일도 베트남도 에멘도 소련의 위성국가들도 모두
자기 국가와 민족을 찾았건만 우리만 아직도 반쪽입니다.
참으로 불쌍한 민족이지요.
사상과 종교...이념과 지역...경제의 균형발전...
어느것 하나 통일이 되지 않은 우리의 민족성...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한 안개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백범 기념관이 마침 오후 5시에 닫히는 바람에 못보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그나마 이런 기념관이 생겨 다행입니다.
후세의 사람들에게 조국의 사랑을 가르침을 줄 영원한
교육장이 되길 기도합니다.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청계천 청계천 하니....
아내는 맘먹고 가보자고 했지유~
촌사람이 서울 가운데 있는 실개천을 구경가자는 거....
그~갓껏 청계천 한번 못 갑니까?
아내 소원 한번 풀어주자는 생각으로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종로에서 내려 청계천에 내려가는데...
이게 웬~ 떡입니까?
우선 구수한 찐빵과 만두의 유혹에 잠깐 들어가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치 만두... 그리고 팥고물 앙꼬 찐빵 정말로 맛있더군요.
지금도 침이 넘어 가네유~~
빌딩숲에 실개천이 흐른다.
나무 대신 콘크리트 건물이 서있는 서울 한복판...
과연 발상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과 나무....그리고 초원이 도심에 있다면
그건 보물 같은 존재일 겁니다.
청개천을 복원하고 나서 그 주위 온도가 3-5도
내려갔다고 하는 걸 보면....
청계천에 물이 흘러내리게 한 서울시의 행정은
박수를 받을만 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전시장이 대통령후보가 된 거 아닙니까?
청계천을 덮었던 주인공이 그걸 없애고 영웅이 되는
현실에 한편으로는 우스운 이야기 세상 같기도 하고....
어느때는 개천을 덮어버리는 사람이 최고였었고
지금은 새로 살려내는 사람이 영웅이 되는 시대 변화를
실감합니다.
요즘 시대는 참 여유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연락할 수 있고
이런 도심의 실개천에서 만나서 한 바퀴 돌며 테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멀리 갈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이곳저곳에 있는 징검다리....
빨래터 같은 커더란 돌들도 많고...
냇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연인과 밀담을 나누는
행복한 커플들이 눈에 많이 보였습니다.
요란한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개울 속에 커더란
개한마리가 헤엄치고 있더군요.
한편의 개울가에 앉아있는
중년의 커플은 싸우는 건지...취한 술에 마음이
울적해졌는지 여자가 눈물바다가 된 모습도 보입니다....
“당신이 해준 게 뭐 있어??”
하는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세상은 요지경....
바로 청계천의 풍경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어지는 청계천...
가슴 떨리는 만남도 있을 겁니다.
그 어떤 운명적인 만남도 있겠고....
대부분 우리 부부 같이 평범한 만남의 시간이겠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뤄진 만남이지만 잔잔히
이런 도심 속에 있는 실개천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혹....가슴속에 숨어있던 잠자는 어릴적 감성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서울은 도시의 크기에 비해서 좋은 공원이 너무
없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은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이런 것
내놓으면 꼭 찍어줄 겁니다.
~~대도시에 운하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제공~~~
~~남산을 빙 둘러쌓는 강을 만들겠습니다~~~
사실...
저같이 시골뜨기에게는 이런 저런 사람구경 하는게
재미있고 도시속에 실개천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흐른다는 토목공학의 한 단면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도시사람에게는 작은 실개천이지만...
도시의 공해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난 자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석처럼 빛나는 특별한
곳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쓰레기가 이곳 저곳에 보이고 특히 골목길 큰길가에 있는
쓰레기더미가 아직도 이곳 저곳에 있는 것....
왜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고쳐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2007 8/27 월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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