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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시원한 동치미에 반한 친구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천안 이웃친구들.... 해미고향친구들로 가까운 이웃에 살고있다. 몇백미터씩 떨어져사는 친구들... 1킬로 반경으로 5친구가 이웃에 살고있다. 옥상에서 소리치면 들린다. “우리집에서 밥먹자닝게....” “잠깐 마실좀 오라닝게...” “그려....갈테닝게 기다려...” 요즘 핸드폰이 손에 쥐고 사는세상에 저렇게 소리치며 부르지 않지만.... 그런 핸드폰이 없다는 가상으로 해본 소리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네에 최근 출산한 딸이 와서 외손자를 키우고있다. 세월이 흐르고 애들이 커서 자식을 낳아 그집에 어린아이 울음소리, 웃음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옥상에서 친구네 옥상을 바라보니.... 친구네 집 옥상에 기저귀가 하얗게 세탁되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친구 아내가 외손자 기저귀를 빨래줄에 걸고있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친구는 말한다. 세상의 삶이란게 손자와 함께하는 행복보다 더한게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애들 키울때는 먹고사는것이 바쁘다보니 어린자식 예쁜것을 몰랐는데... 손자를 키우다보니 사는재미가 다르다는 얘기를 한다.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 거짓말 안보태고 환장(?)한댄다.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아기의 웃음... 아기도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든다. 외손자를 키우는 친구부부와 천천히 걸어서 식사약속이 있는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이웃친구들은 형제처럼 가깝다.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드러내놓고 사는 우리들.... 친구의 눈빛만 보아도 그날의 행복의 척도가 그려진다. 뭔가 전날에 부부간에 힘든일이 있는 날이면 친구들이 바로 집중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위원회가 결성되어 청문회하듯이.... 우리는 행복과 아픔을 같이 나누는 친구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웃친구들과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부부동반으로 식사한다. 때로는 식당에서 집에서.... 추어탕이면 어떻고 오리구이면 어떠리... 된장찌개하나에 밥한공기면 대만족이다. 먹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웃음꽃이 피는 대화다. 세상의 만남이란게 그런게 아닐까? 만나 행복한 마음으로 눈길을 주고받고 큰소리나는 웃음이 이어지면 그게 행복한 모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엊그제 일요일도 바로 그런날이다. 친구아내가 차려온 밥상.... 친수성찬이다. 생고기구이.... 낙지탕.... 갑오징어무침.... 세가지의 특징있는 음식에 요즘 텃밭에서 바로 뽑은 배추쌈.... 절로 침이 넘어간다. 시원한 동치미 맛은 겨울철에 제맛이다. 친구부인은 생선요리를 잘한다. 모두의 입에서 맛있다는 소리가 합창으로 들린다. 서산 고향바다의 특산물인 갑오징어와 낙지요리가 내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갑오징어는 내 고향바다의 특산물이다. 지금은 육지가 되어 잡히지않지만 우리가 어렸을때는 밥상에 갑오징어가 떨어질줄 몰랐다. 갑오징어에서 나온 넓죽한 등뼈는 배를 만들어 연못에 띄우며 놀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건배잔을 들었다. “자~ 건배해야지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기바래유~~ 우리 모두를 위! 하여~하여~하여!!!!!!!!!” 모두 백세주 한잔씩을 비웠다. 식사가 끝나고.... 친구부인이 몇주전에 일본에 다녀온 사진을 보여준다. 일본여행하면....내가 전문가로 관심있게 자세히 보았다. 일본중부지방을 많이 다녀온 난.... 일본 남부지방인 오소산근처 나가사끼쪽으로 내가 다음여행지로 꼽고 있는곳을 친구부인이 먼저 다녀왔다. 최근에 디카를 사서 일본여행사진도 찍고 최근 주말엔 친정식구들과 안면도 수목원 사진도 있다. 디카의 매력에 빠져 포토샵도 배운다. 사람은 이렇게 나이가 먹을수록 뭔가 새로운 것에 빠져야 한다. 천안동네에 새로운 디카매니아가 태어나게 생겼다. 저녁시간에 친구집 밖을 나오니 차거운 겨울바람이 불어온다. 친구가 마당까지 나와 배웅한다. 모두가 어느새 한 가족 같이 정감이 흐르고 친숙해져 헤어지기가 싫다. 친구는 소록도 해상 연육교현장으로 달려가야한다. 기차를 타고 순천까지 가서 주차해논 차를 몰고 몇시간 달려 해안가로 가서 배를 타고 현장으로 가는 친구.... 한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없다.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에 속한다. 지금 우리나이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해안 경관을 즐기면서 힘든 토목공사를 하는 친구에게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11월의 끝자락이지만 날씨마저 찬바람부는 밤....밤기차로 떠나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고 또 흔들어주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친구들과의 만남이 삶의 전율을 가져와 지금 천안에서 사는 이자리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으로 감돈다.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여유롭고 자유롭게 웃음을 생산해내는 공장이 또 어디 있을까?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 이웃친구들과의 만남이 마음을 배부르게 하고 심신을 평안케 해준것같다. 2007. 11. 28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