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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서울우면동 생활

산이 우리에게 좋은점

작성년도: 1995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산이 우리에게 주는 것 몇가지 일요일이나 시간이 있으면 산에 오르곤 한다. 애들에게도 산에 가자고 하지만 잘 따라오지 않은다. 아마도 내가 어렸을때도 그랬을 것 같은데 가끔은 이해가 안된다. 왜 젊었을때는 산을 좋아하지 않을까? 산에 올라가서 보아도 대부분 나이든 분들이 무리가 되어 다닌다. 한참 힘이 �좋은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산의 고마움을 아직 모르는 것이 아닐까?오늘 아침에는 동네 뒷산에 올라 갔다. 오랜만에 얘들을 데리고 한바퀴 돌면서 참 좋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면서 어린딸 손을 꼭 붙잡고 높은산은 아니지만 올라가는 기분은 그 무슨 오락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오후에는 평창동에 사는 작은형님 집에 가서 또 북한산 자락에 올 랐다. 형님 부부와 우리부부 들이다.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조카녀석들도 역시 우리얘들 처럼 안 올라간댄다. 그때 또 올라가면서 계속 나는 참 좋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 이렇게 좋은데 얘들은 왜 안올라 올까? 녀석들도 나이가 먹으면 산을 좋아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산의 좋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무엇이 그래도 좋은가? best1;우선 좋은 공기를 실컷 마신다. 산에 올라가 다시한번 느낀 것이지만 서울 시내 하늘자락이 검게 뒤덮여 있다. 저속에서 사람이 살고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자신의 일터도 구로공단 가장나쁜데 있다는 생각에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다. 좋은 공기들은 이 산속에 새들과 곤충들이 다 먹고 만물의 왕이라는사람들은 나쁜공기 마시면서 온시간을 보내고 있 다는 사실을 보면 결국은 인간들이 문명을 발달시켜 자기들 무덤 을 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산에 자주 올라가 좋은공기를 많이 마시는 것도 참 행복 한 일인것 같다. best2;산에 오르면 같이 올라가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식구들과 오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학교생활의 즐거운점 어려운점 애들한데 얘기를 듣는다. 얘들에게 세상사는 이야기 해주는 부모 또한 산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가 술술 플린다. 형의 부부와 오늘 산에 오르면서 역시 우애도 산에서 더욱 깊어 진다. 사람사는 게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산에서 진실한 이야 기가 나오는 것 같다. 힘든일도 산에 오면 쉬워질 것 같다. best3;산에 오르면 겸손해 지는 것 같다. 있는자 없는자 표시가 없다 고급승용차도 없고 메이커 신발도 옷도 없다. 단지 간단한 운동복에 등산화면 만사 오케이 이다. 그래서 모두 평등한 위치에 있게 되니 모두 겸손할 수 밖에 없다. 욕심이 많은사람도 산에 오르면 겸허한 마음이 많아져 마음을 다슬 릴수 있을 것 같다. 그 위대한 자연에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옛날 어떤 높은신 분이 산에 오르면서 욕심을 버렸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것을 기억나는데 역시 산이 아니면 그 많은 욕심을 버릴수 없어 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 올라오면 마음을 비운다는 사실을 나는 항상 산에 오르면서 느낀다. best4;산은 낮선 사람도 친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산에 오르면 낮선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서로 스치면서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인사는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반갑다. 특히 별로 사람이 많지않은 산 에 오르다가 낮선 사람이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람은 역시 사회적 동물인가 보다. 사람이 그리워 지는 곳이 산속이다. 산이 아니면 그렇게 안된다. best5;산에서 만나면 서로 도와주는 이웃의 정이 철철 넘친다. 약수터에 만난 낮선 중년 아저씨 인절미 한조각씩 돌린다. 누구를 막론 하고 하나씩 돌리는 그 아저씨의 마음을 보면서 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일이 버스속에 가능할까? 길을 같이 가면서 인 절미를 하나씩 돌렸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사람들이 미쳤다고 할 것 이다. 산에서 남는 음식 물한컵 나눠 먹는 보습은 흔한 모습이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분명 그사람은 이웃의 정을 잘 알고 느끼는 사람 일거다. 이는 분명하리라. 그래서 나는 산을 좋아하라고 모든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모든 보물이 숨어있는 산이 역시 사람에게는 최고 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 끼며 이글을 형님집에서 써서 바로 올린다. 마지막으로 평창동 부자동네 골목을 지나면서 한가지 느낀것은 집들은 으리으리한데 대문에는 똑같이 문패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왜일까 하면서 나는 이점에 대해서는 집에가서 천천히 생각해서 한번 하이텔 친구들에게 글을 쓸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