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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아프지 말고 살자.

아프지 말고 살자. 아침에 출근하는데... 회사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침이 심해서 도저히 회사에 출근을 못하겠다고... 삼십대 중반... 어린 꼬마와 아내 세식구가 어렵게 살고있다. 지금회사가 몇 번의 부도와 함께 주인이 바뀌었다. 공고를 나와 기계와 이십년 가까이 일하는 가장... 기름손으로 기계부품을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아무리 복잡한 수입부품이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거의 똑같은 제품이 나오는걸 가끔 본다. 타고난 기계 기술자.... 많지 않은 우리회사 식구중에 대들보에 속한다. 살다보면 자기 직업에 너무나 딱 맞는 사람을 본다. 학교에서는 애들과 너무 잘 어울리고 존경받는 선생님....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중 재미있게 손님과 대화하며 목적지에 금방 태워다 주는 서비스업... 관광안내원으로 공항에서 최선을 다해 설명하는 안내원... 다양한 직업에서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회사 생활하면서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직장생활을 한다. 아프다고 전화한 그친구는 기계 기술자로 태어나야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기계와 너무나 적성에 맞는 친구... 이제 3년째... 지금 다니는 조그만 중소기업... 하나같이 모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회사생활 하다보면 불평불만이 없을 수 없지만 모두 회사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일을 하는 것을 본다. 그동안 그래도 큰 기업에서 일한 나... 많이 반성하며 지금 생활 하고있다. 죄를 지고 벌을 받는 것처럼... 너무 편하게 직장생활을 임했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죄.... 얼마나 더 할지 모르지만.... 더 고생하면서 죄를 달게 받고싶다. 내가 하고싶었던 최고의 목표는 포기했지만 남아있는 힘없는 노후생활만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싶다. 그래서 다른 모든 것을 잊으며 현재에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한다. 어제 오후에 퇴근하면서 너무 많이 아파서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친구 병실에 문을 들렸다. 지금까지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입원까지 했단다. 일에만 그렇게 매달려 싸우더니... 몸에서 쉬라는 신호를 보냈다. 회사에서는 대들보... 식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 가끔 저런 사람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 새로운 제품 개발하는 일... 힘들고 어려워 밤새가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신세지만... 이제는 우리 회사 한사람 한사람 모두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나도 그속에서 한 팀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있다. 이것이 더블어 산다는 것일까? 빨리 나아야한다. 우리회사의 중요한 기둥이 입원을 했으니.. 회사 식구들 모두 병문안 다녀오며... 한결같은 똑같은 마음이다. 함께 사는 한 식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2008. 3. 6 아침 천안/영로


Kate Purcell/Slan Abha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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