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로의 예산생활 결혼이란...해도후회 안해도 후회 이영로 2002. 3. 20. 16:51 결혼한지 올해 20주년이 된다. 서른하나에 결혼했으니 친구들보다 늦게한 셈인데...아내는 나와 일곱살차이...친구들이 만나면 영게와 산다고 놀려댄다.지금까지 난 영게란 뜻을 모르고 있다. 우리 회사에 3년전에 입사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가지고 왔다.그친구도 올해나이 서른하나...내가 20년전 결혼한 나이다.새삼스럽게 결혼이란걸 생각해본다. 나보고 결혼한걸 후회하느냐 물어온다면... 그렇다고 대답할수도 있고 아니다라고 대답할수도 있다.결혼한걸 후회한다는 대답의 이유는...결혼을 안했다면 내가 할수 있는 꿈의 거의 모든것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실제로 내가 생각한 그런 기회가 왔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수 없기에 기회를 놓친 경우가 젊은 시절에 있었다.신혼시절...해외에서 잠깐 일하러 나가있던 그시절...돈도 많이 벌고 해외에 정착할수 있는 기회가 왔었다.그당시 나의 꿈은 해외 이민...가족을 테려오려면 몇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꿈이냐 가정이냐에서 가정을 택했다. 결혼을 안했다면...지금의 가정이 없을 것이다.집에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가정을 갖고 살아가는 또다른 행복...애들 키우며 미운정 고운정...그들로 인해 피어나는 웃음 없었을 것이다.가족이 없는 생활을 했다면 또한 후회할지도 모른다. 우리회사에 34살된 노처녀가 있다.지금까지 회사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아가씨...이곳의 전문대학을 나와 시골을 떠난적이 없는 예산아가씨다.서른이 넘은 노처녀의 티가 전혀없다. 외모도 남들보다 못하지 않는 예쁜 아가씨...시골에서 서른이 넘게 결혼을 하지않은 이유...물어봤다.<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을 많이 보았어요. 얘기들어보고 실제로 보면 행복한 경우가 없는것 같고... 선을 수없이 보았지만 결혼한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그런 선택을 쉽게 못하겠더라구요.>이 아가씨는 2남1녀중 외동딸...막내다. 결혼이 늦은 한가지 원인 더 말하라면...<저는 시골이 좋아요. 서울에 한두번 올라가면 머리가 아파오는것 같애 못살것 같구...>시골생활을 좋아하는 아가씨...육십이 넘은 부모님은 밥상에만 앉으면 딸보고 빨리 결혼하라고 잔소리 하신댄다.어느날부턴가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 시작했다.이유인즉...부모님과 밥상에 같이 먹는게 큰 스트레스였는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간댄다.<부모님앞에 앉으면 죄인같아서...올해는 노력해 볼래유...서울이래두 가리지 않을래유> 한달전...33살 먹은 이혼녀가 회사에 들어왔다.아들이 하나있는 그녀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빈털털이가 되었다. 생활력도 없는 남편과 그런 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댄다.생산직 회사원 자리라도 필요하다며 우리직장에 들어왔다.당장 애키우고 먹고 살아야 할판에 현장의 기름냄새라도 맡으며 돈을 벌어야 했다.면접을 보며 남편얘기 애들얘기가 나올라 치면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전문대학을 나오고 가냘픈 여자의 힘으로 현장일을 할수 있겠어요?><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해요? 일을 해야지요.>그런 용기를 갖은게 장해 일하기로 하고 현재 한달채 일을 잘하고 있다. 그런 실패한 결혼을 이혼녀와 같은 또래의 사무실의 노처녀... 비교가 된다.사무실의 노처녀는 많은 돈을 모았다.시골의 큰평수의 아파트도 살수있는 큰돈...시골에서는 그아파트을 살수 있다면 큰돈이다.실패한 이혼녀...월세방의 조그만 임대아파트에서 살고있다.누가보아도 결혼안한 노처녀처지가 이혼녀보다 좋다. 이혼한 어린아이의 엄마도 머지않아 직장생활만 착실한 계속한다면...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서...십년후...<결혼해서 이혼했지만 애을 잘키워 성공했기에 결혼한걸 후회 안해요>이런 대답을 듣고 싶다. 노처녀도 올해는 결혼해...행복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이영로의 삶의 일기... '이영로의 예산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농...시골생활 (0) 2002.03.31 영원한 끈...가족 (0) 2002.03.27 봄의 향기를 느끼며... (0) 2002.03.17 어느 두 젊은 친구. (0) 2002.03.10 냉이와 함게 ...봄이 오는 소리 (0) 2002.03.01 '이영로의 예산생활' Related Articles 귀농...시골생활 영원한 끈...가족 봄의 향기를 느끼며... 어느 두 젊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