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로의 예산생활 귀농...시골생활 이영로 2002. 3. 31. 21:16 사람...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간다. 이말을 어려서는 이해를 못했다. 우리가 왜 흙에서 태어난단 말인가?엄마 몸속에서 태어나지않았는가?지금에서야 이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걸어다니는 들판에 가끔 버려진 가축의 시체를 농촌에서 본다.처음에는 동물의 시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체가 흙으로 변해간다.그위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면서 언제 그곳이 시체버린곳인지 구별이 안된다.사람도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이 들어 우리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한국전쟁중에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서 독립하고 자식낳고 중년인생이 되어 시골생활 6년째로 접어들었다.도시생활을 하면서 항상 잊지못하던 시골...언젠가는 시골에 돌아가서 살거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우연히 회사사정으로 시골에서 사는 기회가 왔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당신 말대로 시골에 왔네요.>집사람 얘기다. 처음 몇년동안 가축기르기...고구마심기...콩,옥수수,배추,고추 골고루 해봤다. 회사에서 사논 놀리는 땅이 너무 많아 하고 싶으면 논농사라도 할수 있는 곳이기에 나는 신이나서 시간날때면 땅에서 살았다.하지만 작년부터는 호박심기와 콩,가축은 오리와 닭뿐이다.그것도 조금만...처음열기의 삼분의 일...아니 오분의일로 줄었다. 농사라는것...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다는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노동력이 최소로 들어가는 것만 결국 하게 되었다. 만원을 들이면 이만원이 나와야 하는데...그게 안된다. 돈 투자해서 얻는 소득을 올리는 농촌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이곳 고향 초등학교 동창회를 나가면서 농사짓는 동창들을 만난다.회사그만두면 농사나 지을까하는 얘기를 비추어 본다.그들의 한결같은 얘기...<절대 투자는 하지 말어...만원들이고 100만원들이면 후회할테니...>투자한 만큼 안나오는게 농사란다. 홍성에서 논농사와 한우 기르는 우사를 하는 동창이 있다.홍성 구제역파동 발생했을때 텔레비에 인터뷰까지 동창이다.2년전 어느날...자기집 이웃에 귀농한다며 땅을 사고 빈집을 사서 서울에서 50넘은 사람이 이사를 왔다.목사를 몇십년 하다가 시골생활이 그리워 퇴직하고 내려온 사람이란다.이웃인 친구집에 찾아왔던차에 차한잔 하면서 동창은 귀농한 그양반에게 당부를 했다.<당신...절대 돈은 투자하지 말고 몸만 움직이는 농사를 짓고 사슈...백번 후회를 할테니... 그냥 시골생활을 즐기기나 하셔야지 돈벌라고 하다가는 큰코 다치닌게유>이말을 하는 동창에게 귀농목사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입을 내밀고 나갔다. 최근에 들은 동창얘기...귀농목사는 시골집에 새로 집을 지었는데...자기집 보다도 형편없이 지었는데도 돈은 배로 들어갔다.시골에도 사기꾼들이 많아 서울에 왔다하면 돈을 뜯어내는 사람에게 당한 것이었다.집앞에 개와 닭 오리 토끼 염소 온갖 가축을 기르고 있는데...이제서야 동창집에 와서는 동창에게 고개를 숙이더랜다.<아저씨 말이 맞습니다. 진짝 이웃의 충고를 들었어야 하는데... 집말고 축사에 닭사고 가축사고 투자한 돈이 팔천만원 되는데 일년 소득은 돈백만원도 안되네요.>매일 귀농목사는 홍성 읍내 음식점을 돌면서 사료값을 아끼기위해 짭밥을 얻어다 가축에 먹이며 농사를 짓는데도 소득은 그렇댄다. 이웃 얘기를 들으며 그곳에 맞는 농사와 조언을 들어야 하는데...귀농한다며 꿈을 안고 왔는데 이웃이 돈투자하지 말고 그냥 살기만 하래서 처음에 화가나서 이웃인 동창에게 말도 안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단한가지 좋은점이 귀농목사에게 있다면...서울에 있는 친척들 친구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그들의 별장구실하나만은 톡톡히 하여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려온다.<공기좋고...동물 기르고 좋구먼...자네는 멋있는 친구여>모아논돈 까먹기만 하는 귀농...남의 속도 모르고 귀농해서 성공했다고 할때는 쓴웃음만 나오는 귀농목사님이시다. 귀농이란게 쉬운일이 아니다.많은 준비와 여러사람의 경험담을 귀담아 들어야 실패가 없다.나같은 경우...이것 저것 실제로 해보며 실습을 해보고 있다.몇년후에 실제 귀농을 하게되면 나름대로 할것을 결정할 것이다. 귀농목사처럼 후회는 안하도록... 시골에서 사는것...돈으로는 살수없는 여러가지를 얻을수 있다.돈은 서울에서 돌고 도는 것이고...이곳 시골은 편안한 자연을 친구로 삼아 사는 사람들만이 살수있는 곳이란걸 느낀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이영로의 삶의 일기... '이영로의 예산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생으로 돌아간 지난 20일... (0) 2002.04.28 동행... (0) 2002.04.06 영원한 끈...가족 (0) 2002.03.27 결혼이란...해도후회 안해도 후회 (0) 2002.03.20 봄의 향기를 느끼며... (0) 2002.03.17 '이영로의 예산생활' Related Articles 학생으로 돌아간 지난 20일... 동행... 영원한 끈...가족 결혼이란...해도후회 안해도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