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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학생으로 돌아간 지난 20일...

학교생활...학생...
정말 오랜만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는 학생으로 돌아갔다.

내가 교육을 가게된 이유...
회사에 가스저장소가 있다.
옛날 석탄을 연료로 쓰던 우리주변에 어느새 가스란 연료로 가정을 비롯한 모든곳에서 가까이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큰사고로 이어지는 가스 사고를 예방을 하기위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게 되어있다.
자격증을 가진사람을 고용하면 자주 퇴사하는 젊은 사람들...
광고를 내도 오는 사람이 없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쉬운일만 하려는 젊은 사람들...

이참에 한번 도전을 해보자!
긴기간이지만...
지난 4월8일부터...일반시설 안전관리자 과정에 들어갔다.
아침 일찍일어나 이곳 예산에서 시흥 연수원까지 가서 오후 5시까지 교육받고 회사로 내려오면 저녁 7시...
회사 업무처리후 귀가하면 저녁9시의 강행군을 계속했다.

라일락꽃향기가 그윽한 시흥 연수원...
20대초반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교육생들...
가스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부터 충전소직원,사장,나같은 회사원... 다양한 사람들이 자격증땜에 모였다.
멀리 제주도에서 강원도 속초...전국에서 왔다.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젊은 사람들이다.
120여명 교육생중에 여자들도 5-6명이나 있다.

교육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마지막날에 시험을 보아 평균 60점이상을 받아야 수첩이 보내진다.
모두 부담스러워 하는게 시험이다.
합격율은 기수별로 틀리댄다. 70%-90%정도...
우리회사에서도 전문대를 갖졸업한 사원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두번이나 낙방을 해서 3수끝에 합격했었다.

마지막날...지난 24일...시험이 있었다.
설마 떨어지랴하는 자신감은 있었지만...시험지를 받아들고 떨리는 내손을 보고...
속으로 생각한 나...
<너 떨고 있니?...모든걸 초월한 인생을 살았다 생각했는데...너 이영로 아직 인생을 덜살았어...>
떨다보니 첫시간에는 컴퓨터 답안지를 작성하는데 실수를 해서 답안지를 두번이나 교체했다.

시험을 보고나서 합격하겠지 하는 자신감은 있었다.
쉽게 답을 쓴 것들이 꽤있다 생각했던 것이다.
<설마 떨어지지는 않겠지...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건데...역시 저양반은 이제 안돼 할거야...>

어제 토요일...합격자 발표일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ARS 자동응답 전화 메세지를 기다렸다.
<축하합니다.>
들려오는 메세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감...
그렇게 부담으로 오던 갖까지 잡념들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렸다.

<그래...이영로...너 아직 쓸만해...퇴물은 아니군>

재시험을 준비하는 상황까지 상상을 했었는데...
다행이다.

모든게 때가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젊었을때 한번 읽으면 다들어가던 것들도 이제는 몇번이나 확인을 해야한다.
점점 더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느낀점...
뭔가를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어야 하겠다는 것...
무엇이든지 사용하지 않으면 녹슨다는 말...

다음엔 무엇에 도전을 해볼까 생각해본다.
컴퓨터? 어학?
20-30대에 영어와 일어를 무척 열심히 했었는데...
완성을 못하고...녹쓸고 있다.

잠시 수험생으로 돌아갔던 몇일...
몇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
놀고 먹고만 지냈다는 생각도 하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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