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딸녀석과 함께....
<세계일주를 꿈꾸는 딸녀석이 작년에 대학봉사단 일원으로 루마니아에 갔었다.>
토요일...오후...
오전 근무를 끝내고 곧바로 딸녀석이 다니는
한국교원대학교로 아내와 같이 향하였다.
방학이지만 기숙사에 머무르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졸업반인 딸아이와 점심식사 하기로 약속했다.
대학에서 졸업반인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학교의배려가
고맙게 느껴진다.
엊그제 대학을 입학한 것 같은데 졸업을 몇 개월 앞두었다니
정말 세월이 빠른 것 같다.
어린시절 아빠! 부르며 품에서 떨어질줄 모르던 어린딸이
성인이 되가는 모습을 본다.
아슬아슬 첫 걸음 뗄 때의 감격은 사라졌지만
아빠가 보고싶다고 할때면 어느때고 달려간다.
딸녀석은 어린시절을 서울 우면동 산아래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양재초등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뛰어 놀고 우면동 골목친구와
어울릴 때는 동네 골목대장이었다.
애들을 집으로 끌어들여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곤
골목길 우리집 담벼락에 낙서도 하던 개구쟁이...
얼마전 옛생각에 서울 우면동 집에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집 담벼락엔 아직도 딸녀석의 색연필 낙서가 남아있었다.
<*** 바보> <똥싸개 &&&>
초등학교 4학년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내직장 따라서 충남예산 중앙초등학교로 전학을 했다.
강남의 부자동네 초등학교에서 한적한 시골 읍내의
초등학교로 전학하겠다고 동의를 해준 녀석에게 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애들이 싫다고 했으면 아직도 난 서울에 살고있을지 모른다.
주말부부 생활을 하면서 서울생활을 접지 못하고
힘겨운 도시생활을 하고 있을거다.
강남 영동중학교 1학년이던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자식을
시골 예산으로 전학을 시킨 무심한 아빠....
나혼자 좋아라 시골생활을 하면서 잘 적응할까 걱정했었다.
예산에서 학원과 과외도 없이 청소년 생활을 잘 커준 자식들이
대견스럽다.
딸녀석은 예산에서 초중고를 다 졸업하고 이제 대학 졸업반이
되어 초등학교 선생님 임용고시를 준비한다.
자신의 꿈이던 초등학교 선생님이 꼭 되길~~
난 아무 걱정 하지 않는다.
어떻게 될지 몰라도 녀석을 굳게 믿는다.
딸녀석이 다니는 한국교원대 캠퍼스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교장자격 연수환영이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다.
교원연수, 교장연수도 이곳에서 받는다.
학생수에 비해서 우리나라 대학중 가장 넓은 캠퍼스를 가졌다.
학생들이 거의 공부벌레들로 고요함이 담겨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딸녀석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부부에게 다가선다.
기숙사와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에만 매진하는 녀석에게
짧은 포웅을 해줬다.
대학근처 양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기숙사에 아내가 만들어온 먹걸이를 내려놓고
자식과의 �은 만남을 뒤로 하고 천안으로 돌아왔다.
자식을 키우면서 항상 염려,근심,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팔십이 넘으신 우리 부모님이 아직도 나를 걱정하며
살아가듯, 대물림하며 세대는 이어진다.
자식도 자신의 미래가 잘될거라는 희망을 안고
설레임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인생이란 호기심으로 가득찬 곳이란 걸 잊지말고...
딸녀석아....힘내거라
어디에 가든... 우리 삶은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재미난 세상에서 살고있단다.
2008. 06. 30.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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