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거라.
아무도 없는 전나무숲 오솔길을 걷고싶다.
4년전 일본 닛꼬에 갔을때 호수가에 있던
그 길...
딸녀석 고교졸업기념으로 같이 갔던 여행...
귀여운 파랑새 한 마리였던 그녀석이
상큼한 숙녀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내딸아...
벌써 대학졸업반이 되었구나.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꿈꾸는 숙녀가 졸업을 앞두고
공부에 정신이 없는 네가 가끔 애처롭다.
하지만....
인생은 금방이다.
네가 지금 힘든 시기도 세월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의 노래였다고 생각할 때가 있을거다.
이렇게 삶이란게
그저 무언가 기다리고 원하던 끝에
다가왔다가 머물고는 떠나는 것일게다.
인생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는 떠나는 것이다.
순간이 모여서
하루가 가고 한달이 지나 계절이 바뀐다.
얼굴에는 주름이 생기기 시작할때가 되면
추억으로 먹고 사는 삶이 될 거다.
경쟁이 많은 삶은 살지 않았음 좋겠다.
자연과 어울어지고 풍경이 있는 곳...
너와 함께 갔던 일본 닛꼬처럼 눈뜨면
호수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는 숲길이
열리는 곳을 맘만 먹으면 갈 수있는 삶...
그런 삶을 살아야 얼굴에 언제나 행복한
미소가 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가 몇 달후면 사회에 나오고
방학이나 휴가때면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너의 참모습을 그려본다.
평범하면서도 멈추지않는 정열로 살거라.
날마다 숲길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숲길엔 늘 네가 아름다움을 감탄하면서
자연과 함께 숨쉬고 음미하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겠지.
오늘도
그런 꿈속에 살아가는 귀여운 내 딸의
모습을 그려본다.
2008. 07. 05 토요일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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