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형제 덕산 벌초의 향기...
무더운 여름 터널을 빠져나오는 지난 일요일...
천안역에서 4형제가 모였습니다.
큰형님,작은형님, 내동생이 서울에서 전철로 천안역에
내려 만나기료 하였죠.
해마다 봄과 가을이 오는 계절에 덕산산소에
한번씩 들려 조상의 묘를 둘러보는 벌초날입니다.
아직은 더운날씨 이지만 그래도 가을을 느끼는 하늘이
가을의 향기를 뿜어내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4형제가 내차를 타고 천안에서 예산으로 향했습니다.
길가에 있는 코스모스 꽃잎들이 한들한들 춤추고
시골집 마당에 핀 국화꽃 진한 향기가
차창까지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예산에 가까워지면서 과수원에 달려있는 사과...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이 고개를 숙이고
풍성함을 자랑하며 가을의 맛을 느끼게 하더군요.
결실의 계절이 분명 우리 곁에 와있습니다.
덕산읍내를 지나 산소에 도착했습니다.
산소에 오르면 덕산읍내...멀리 예산까지 내려다
보입니다.
예산 가야산을 중심으로 명당자리가 많다고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우리산소도 차량들만 쉽게 접근한다면 최고의 명당자리라
생각하는데... 단점이 30여분 등산을 하듯 비탈길을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예초기로 벌초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풀이 산을 이뤘습니다.
풀숲을 제거하고 간단하게 차례를 지냈습니다.
고조할아버님...손자들이 모여 술잔을 올립니다.
“하늘나라에서 저희들을 항상 지켜봐주시욥소서...”
산속에는 백년가까이 된 소나무 전나무들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잘 크고 있습니다.
그나무 그늘 아래에는 영지버섯을 비롯하여 각종 버섯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울창한 산림입니다.
집만 근처에 있다면 저희산에 버섯농사를 짓고싶습니다.
우리산 바로옆에는 밤나무 과수원이었는데....
지금은 방치되어 있어 칡덩굴이 밤나무를 덮어가고
있는중입니다.
식물의 세계도 돌보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이고 있는 현장이죠.
가을에 올때마다 밤을 한자루씩 주어가는데....
올해도 이른 알밤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벌초를 끝내고 산아래 계곡물에서 등목으로 목욕을
대신했습니다.
환갑노인 4형제가 어린아이가 되어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해마다 벌초 끝나면 덕산온천에서 목욕을 하곤했는데...
올해는 큰형님이 한글단체모임이 저녁에 있어 온천목욕은
생략하였습니다.
중국대학으로 다음학기 강의를 위해 화요일 떠나시는 큰형님...
한국어를 세계화 시키겠다면서 중국학생들에게 한글사랑을
가르치는 형님의 노고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방학동안에 한글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바쁘게
지내셨습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과도 독대를 하며 한글의 세계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기도 하셨다며 유장관도 한글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좋아 하시더군요.
유인촌장관도 형님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말씀에 중국대학교수 생활을 열심히 하실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글이 다른나라의 문자로도 문화수출해야 한다는게
형님의 생각이십니다.
중국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점이 많다며 차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한국의 최고의 한글운동가로 중국학생들에게 한글사랑을 가르칠
것으로 믿습니다.
큰형님의 건투를 빕니다.
향기로운 가을에 형제들끼리 우애를 키워주고 삶의 희망을
가슴에 담아 주는 벌초의 전통...
조상의 얼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팔월달도 끝나고
구월 달로 접어들면서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합니다
벌써 다음주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익어가는 이 가을날에 감사함으로 지내기길 바랍니다.
님들 가정에도 행복이 넘치길...
2008. 09. 04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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