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마이산의 마력에 빠지다.
일시: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8시출발-17시 귀가
코스: 경부- 호남- 고속도로 진안ic
마이산 남부주차장-고금당- 전망대- 성황당- 탑영재-탑사-남부주차장
10시30분 등산시작-14시30분 하산완료
마이산....
마이산을 처음 찾아보았던 것은 언암초등학교 동창들과 10여전 에
부부동반해서 관광버스를 타고 갔었다.
주차장에 버스 세워놓고 식당에서 밥먹고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만
쳐다보고 그대로 돌아온게 전부...
등산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이라 주차장 관광만 하고 온 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등산 매니아들이 되버린 천안 이웃친구들과 동행이라 주차장 관광은
상상도 못한다.
아예 마이산 구석구석까지 접수하겠다는 자세로 등산을 시작한다..
특히 영근이 부부의 변화는 놀랍다.
자나깨나 등산 생각으로 토요일 주말은 등산계획으로 꽉차있다.
산과 멀어진 세월 안고 살다가 산이라는 매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등산취미가 없을때는 이곳저곳이 아프던 온몸이 등산시작하며
다 사라졌다 한다.
등산의 효과...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맑은 하늘, 산속에 가면 시원한 약수로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자연을 즐기고 존경하면서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모습을 본다.
산과 사람....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사는 것 같다.
나자신도 산속에 가면 마음이 즐겁다.
저절로 농담이 나오고 노래가 나오는 나를 보고 웃어댄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봉의 두 개....
말 귀모양을 닮았다해서 마이봉이라 하는데...
한 개는 숫마이봉, 약간 작은 봉우리는 암 마이봉으로 불리운다.
참으로 신기하게 생긴 두 봉우리....
자연이 만들어낸 보물이다.
마이산 탑사를 향해 산행을 계속했다.
행복의 커다란 진주가 산속에 있다 생각할 정도로
산속에 들어서니 기분이 좋아한다.
마이산에 등산길에서 보는 산야... 단풍이 조금씩 물러나고
찬바람에 앙상한 가지만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나뭇가지사이로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보이면서 멀리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몰려온다.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즐거움이 배가된다.
전망대에서 펼쳐진 마이산의 계곡의 단풍이 눈속으로 들어온다.
내 가슴에 행복한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다.
친구들과 만나면 진한 농담으로 웃음을 나누며 자연과 함께한다.
이번산행에서....
절벽위에서 잠시 쉬려고 배낭을 내려놓는 순간....
배낭이 굴러 절벽아래로 떨러지려 한다.
얼른 스틱으로 잡았으나 스틱중간이 부러지면서 몇십미터의
절벽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배낭속에는 막걸리 한통과 물, 고구마가 들어있었는데....
모두 놀라서 구르는 배낭을 내려다 보며 과연 잘 있을까
걱정하였지만 별일없이 잘있다.
절벽에서 떨어질때 나뭇잎에 내려앉아 온전한 것 같다.
절벽에서 저절로 구른 막걸리로 건배하고...
내가 가져온 고구마, 친구들이 가져온 떡, 김밥,
포도주가 나온다.
산속에서 먹는 모든 음식의 맛은 꿀맛이다.
너무 맛있다는 얘기다.
숫마이봉 아래에 도착했다.
마이봉 정상에 올라갈 수 없다.
바위 절벽에 기어 올라가든지 밧줄이 없이는 올라 갈수없는 정상
그저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감탄으로 만족해야 한다.
마이봉 절벽에 중간에 떨어져 나간 모습이 거인의 발자국처럼 보인다.
중국의 황산처럼 절벽에 다리를 놓는다든지 케이블카를 이용한
정상 관광을 하도록 한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탑사로 내려왔다.
조선황실 발상성지에 해당하는 마이산은 조선말기의 국난기에
다시금 항일 전설의 성지로서 탄생 된다.
이산묘의 영광사 사당에 33위의 애국지사와 의병장이 모셔져 있음은
결코 우연이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산은 신비롭게 생긴 성스러운 산으로서도 유명하지만,
근래에는 탑사가 있어서 더욱 유명해졌다.
탑사는 크고 작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탑사의 탑은 인공적인 돌로 만든 탑이 아니라 자연석을
막돌허튼식이란 독특한 방법을 써서 정성껏 교묘하게 쌓아 올려서
커다란 첨탑을 만든 신비한 모습의 탑이다.
보기에도 정교하게 올라간 돌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난다.
과학적인 이론으로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천지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八陳圖法)에 따라 축조하여,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무너지지 않고 우뚝선 놀라운 탑이다.
이 탑을 쌓은 사람은 단기 4193(서기1860년) 3월 25일에 임실군
둔남면 둔덕리에서 태어난 이갑룡 의사다.
이갑룡은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5세부터 73년 동안을 오로지
이 탑사를 완성함에 생애를 바쳤다.
수없이 많은 돌을 혼자서 날라다가 정성껏 석탑을 쌓아 올린 경이로운
위업은 역사적으로 현세의 사람들에게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난다.
실제로 그의 모습을 돌로 조각해서 만들어 놓았는데...
온몸에서 기가 넘쳐나는 분으로 보였다.
사람들의 가슴을 꿰뚫어보는 느낌이고 우리에게 많은 덕과
기쁨을 준다고 생각된다.
오랜 돌을 쌓으면서 얻어진 높은 연륜에서 풍기는 자연적인
현상 같다.
인생에서 한목표를 향해 평생을 받친다는 것은 힘들다.
삶의 목표가 정해지고 그 것 하나만을 위해 돌진한 모습....
오늘날의 탑사가 생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탑사 기행을 마치고 아스팔트길따라 남부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멀리 보이는 마이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주차장이 가까워지면서 골목에 있는 음식점에서 돼지갈비
굽는 냄새가 식욕을 돋구운다.
식당에 들어섰다.
막걸리와 숯불구이 통돼지갈비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색다르면서 맛이 기가 막히다.
몇 년 삭힌듯한 묵은김치....몸을 떨며 신김치를 먹어보았다.
좋은 경치를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슬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어 식욕을 돋운다.
천안으로 돌아오면서....
마이산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가슴에 추억이 쌓인 것 같다.
고속도로을 지나가며 가을빛을 발하는 찬란한 산과 들...
벌겋게 피어오르는 단풍의 산.... 꼭 화로처럼 불꽃을
내는 모습이다.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새로운 하루... 일주일을 지내면서
새로운 날에 또 어디가로 떠나 또다른 추억을 만들것이다.
2008. 11. 11 수요일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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