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이 아들 결혼식에 다녀오다.
친구들 안녕....
오늘 정임이 아들 결혼식이 있었지.
바로 우리동네...천안 신부동에 있는 세종 웨딩홀에서...
우리집에서 불과 직선거리로 2킬로도 안되는 곳이지.
토요일...올들어 가장 추운 겨울날이었다.
나는 토요일도 오전근무를 하는 성거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고 있지.
회사에서 바로 끝나고 도착하면 십여분만에 여유있게 참석할 수 있는곳이라
내입장으로는 편리하였다.
항상 토요일 이른시간에 결혼식하면 참석을 못하는 편인데...
이렇게 동네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좋고 편하기도 하다.
식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친구들이 도착해 반갑게 맞아주더구나.
맨날 만나는 동네친구들... 남신이,기중이,영근이,병하,세원이
얼굴이 보이고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 고향해미에서
달려온 친구들... 모교 해미중 조영화 교장선생님 얼굴도
보이더구나.
건강한 얼굴들을 보니 반갑고 잡은 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경인지역 친구들 송년모임에 보았던 친구들은
한달만이지만 거의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아무래도 조금씩 늙어가고 변해간다.
세월에 이길 장사... 술에 이길 장사 없는 것 같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정임이 아들이 서른여섯 노총각이라고 하더구나.
문호와 나란이 식장에 앉아 입장하는 정임이의 모습을 보았지.
잘생긴 청년이 늦장가를 보내다보니 식장에 들어서는
정임이 얼굴에 약간의 눈시울이 젖어드는걸 보았다.
아들이나 딸이나 역시 결혼식해서 살림차려주면
기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 모양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두사람....
믿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소망 가득한 삶이 되길 바란다.
겸손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항상 굳은 사랑으로 이겨가고
힘차게 웃음이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결혼식장에서 나와서 식당으로 가보았다.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예상보다 많은 친구들의 참석에 놀라버렸다.
길게 늘어선 한줄에 꽉찬 친구들 모습을 사진기에
일일이 담기 힘들정도로 많이 왔다.
성옥이는 그동안 감기로 고생한 모양이었다.
지난번 송년모임때 너무 열심히 친구들을 기쁘게 하기위해
신나는 춤솜씨를 보여준 휴유증이라고 했지.
빨리 나아지길 바란다.
수북히 쌓였던 그리움의 목소리를 토해내는 친구들....
너무나 많은 사연들이 서로에게 주고받는 모습이 좋다.
일일히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웃고 떠드는 모습으로 만족할 수밖에...
살아가는 모습들이 모두 다른 우리들....
새로운 해를 맞아 행복하기를 바란다.
식당에서 가장 고생한 친구는 기중이....
천안에 온 친구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면서 커피,과일,국수까지
날라다 주느라 정신이 없다.
정임이와 세원이는 어려서부터 이웃동네 친구로 단짝이다.
천안에 먼저 와서 살기 시작한 정임이 따라 천안으로
이사올 정도로 친한 친구....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바로 두친구 이야기이고
우리 천안 친구들 이야기다.
이렇게 자식들 결혼식이 있는날 핑계 삼아 오래도록
곁에 있으며 서로 위로 하며 우리의 삶을 예쁘게
꾸며보았으면 좋겠다.
애들 결혼시키고 나면 그다음으 순서는 무얼일까?
육신의 생이 끝나 모든걸 정리하며 살아가는날만
남아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이렇게 만나는 날...
서로 마음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하지 않을까?
고향 해미중학교에서 청소년기에 만난 우리들...
그동안 혼신을 다해 자식과 가족을 위해 받쳤다.
이제 남은건...
처지가 비슷한 우리 친구들뿐....
늙어가는 모습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양도 닮은꼴이다.
손자손녀를 맡아 키우고 자신의 남은 힘을 또 애들 위해
희생하면서 살아간다.
우리 삶은 언제나
사랑이 눈물되는 삶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해도
그게 행복이다 말하자구나.
기축년 새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2009. 01. 10 토요일 저녁 천안/영로
'중학동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년 2월 해미중 모교 교정에 가보다. (0) | 2009.02.20 |
---|---|
충청지역 정기모임을 기중이네 집에서 (0) | 2009.02.11 |
중학교 동창 송년모임에 다녀와서 (0) | 2008.12.14 |
해중 17 충청지역 천안모임에 참석하다. (0) | 2008.11.17 |
경인지역 모임에 참석사고(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0) | 2008.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