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동창들과 제주여행에 간다?
초등동창들이 2월말에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연락을 받고 아내에게 말했다.
“초등동창들이 제주도 여행간다고 하는데....
나도 갈까?“
“갑자기 제주도는 무슨소리야?”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말투다.
몇마디 더하다가 말았지만....
나에게는 힘든 얘기같다.
아직 회사라고 다니는데....
여러 가지 현재 상황이 어려운데 휴가내고 초등동창들과 제주도 여행간다고
하면 뭐라고 할런지도 의문이고...
3일이나 휴가내고 해외도 아니고 제주도 여행가기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가장 큰 이유는 회사다니다 보니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만 있다면 제주도가 아니라 해외라도 가겠지만 시간이 없다.
집사람에게는 다른친구들이 간다고 하니....
마음이 돌아서는것 같은데 당신 회사 사정이 뻔한데 무슨소리 하느냐는
것이다.
하루도 휴가내기 힘들어 하는 판에 3일씩이나 휴가내고 초등동창들과
여행간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그런 생각이다.
사실, 제주도는 집사람과 회사 그만두고 시간나면 자전거로 일주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몇 년전에 딸녀석이 보름동안 자전거로 제주도를 여행하고 돌아와
꼭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서 계획한 것이다.
지주도 여행은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다.
한번은 지금부터 40년전 고교1학년때 친구들과 보름동안 한라산
등산으로 시작해서 제주 무전여행을 한 것이다.
지금생각하면 청소년 어린 시절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관광지로 개발되기전에 가본 원시의 제주도를 본 기억이 새롭다.
전기가 없어 만장굴을 횃불을 들고 관광을 했다면 믿을까?
혹시 문제가 될까봐 주소 이름을 다쓰고 말이다.
두 번째 여행은 역시 신혼여행이다.
서른한살 노총각이 장가가서 처음 타본 비행기 여행이고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 3박4일 돌아다녔다.
고교때 여행기억을 되살려 가이드없이 다 찾아다녔다.
그리고는 이제 오십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젊음시절이 다가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시기가 되었다.
고교시절은 걸아서 다녔고 신혼여행에서는 차를 빌려 여행을 즐기는
낭만의 시기도 다 지났다.
이제 남은 제주여행은 딸녀석이 다닌 것처럼 자전거로 한바퀴 돌고 싶다.
두루두루 시간을 갖고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면서 말이다.
초등동창들과 제주여행....
무척 낭만적일 것 같다.
인솔 담임선생님도 없이 지들끼리 가는 여행...
사고나면 어쩌지?
길잃어먹고 미아가 되면 엄마아빠 걱정하실텐데....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하는데...
남녀 동창이 같이 자고 놀러다닌다고... 동네방네 소문나면 난 모른다.
이내수선생님도 살아계신다고 하는데... 일러야 겠다.
재들 짝맞춰서 여행간대요.....
농담이다.
하지만 여유있는 풍경이다.
언제 또 이런 경험 해보겠는가?
같은방에서 남편험담, 아내험담 실컷하고 수다를 떨며 밤을 새워보라.
아직 어린시절의 꿈이 있는가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보고...
그옛날 돈없어 충남일주도 못하던 애들이 자기돈으로 왔다고
큰소리도 쳐보면서....
나도 몇 년후, 아니 내년이라도 회사 그만두면 그런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흑~흑~흑 ^^ @@&&...
그저저나 사진기자인 내가 빠진 여행이 잘 되겠나?
처음으로 떠나는 남녀간의 숙박 소풍이라 다소 상기된
친구들의 표정들을 누가 담을려나....
한잔씩 돌아가는 우정의 술잔이 도을 넘을면 누가 막을거며
담임선행님도 없이 가면 되겠냐고...
즐거움에 입가엔 웃음이 가득, 가슴엔 행복과 기쁨이
여행에서 빠질수 없는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수학여행이 되길 바란다.
자연산 수산물도 많이 먹고 제주해녀가 잡은 전복도 얻어먹거라.
추억의 책장에 또다른 한페이지를 장식할 수 추억의 여행이었다고
기록될수 있도로 하거라.
이상은 이내수 담임선생님을 대신한 이야기다.
친구여러분들~~~
♡ 사랑합니다 ♡
2009. 2. 3 화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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