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
형들과 벌초하려고 예정되어있는 날이다.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아마도 밤새 내리는 비 같다.
새벽녘부터 빗줄기가 강해지더니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유난히도 많은 비가 온다.
농촌에서는 한참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인데.....
내가 다니는 회사주변엔 포도과수원이 많다.
요즘 수확철인데 작황이 좋지않다.
날씨가 이러니 익어가던 포도가 멈춰버려 당도가 작년같지 않다.
햇빛이 맞아야 잘 익는데 비가와서 농사를 망해버린 것이다.
20일중에 3일빼고 비가 계속왔다고 한다.
고향인 서산쪽에는 태풍이 지나가 비닐하우사가 모두 날아가
버리는 피해를 보았다.
자연의 재해는 하늘의 뜻이지만 최근에는 지구촌 곳곳이
태풍과 지진의 피해소식이 들리고 있는걸 보면 다 우리 인간이
저지른 자연훼손의 결과임에 틀림없다.
우리집에 있는 토마토, 호박도 비가 많다보니 열매을 맺는 일을 끝내고
줄기가 시들어 버려 차워버렸다.
지구 온난화의 저주...
앞으로 탄소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피해가 올 것이다.
너무 많은 비.... 이젠 지겹다.
일기예보에는 오늘 일요일 서해안부터 맑아진다고 한다.
그러면 다행인데...
큰형, 작은형과 두정역에서 만나 예산 덕산으로 향했다.
막내동생은 일요일 볼일이 있어 못오고...
일년의 연중행사... 벌초
형제들과 만나 하루 땀을 흘리는 날이다.
국도를 통해 천안에서 예산 덕산에 도착했다.
산소로 올라가는 길....
비는 완전히 멈추고 해가 나왔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물길로 변해버렸다.
세차게 내려오는 물줄기를 피해 올라가지만...
신발이 젖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비가 참 많이도 왔다.
이렇게 빗길로 물줄기가 많은 산소길을 처음이다.
산소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열대 밀림으로 변해버렸다.
무서운 칡덩쿨...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 그들이 있는 곳에는 모든 나무들이 맥을 못춘다.
간신히 길을 찾아 산소에 올라갔다.
예전에 이곳은 밤 과수원이었다.
주인 아저씨가 돌아가신후 완전히 페허로 변해버렸다.
돌보지 않는 산과 과수원은 완전히 칡밭으로 변해 모든 다른 생명체를 감싸 죽여버린다.
산소길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칡덩쿨로 변해버린 것은 비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비로 인한 피해.... 이곳에도 있다.
산소를 벌초하고 형들과 기념찰영을 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예산 벌판....
앞으로 들어설 충남도청 신도시 예정지가 보이고
덕산읍내 예산시가지까지 훤히 내다보이는 명당자리다.
산에서 내려와 간이 샤워장에서 땀으로 흘린 몸을 닦았다.
가야산으로 들어가는 상가리 길 옆에 있는 구서방 가든...
예산에 살때 가끔 들리던 닭 백숙집이다.
음식맛이 좋아 형들과 같이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개천옆의 살구나무 그늘에서 자리를 잡았다.
주변의 개천에는 가야산에서 흘러온 물로 넘친다.
멀리 가야산의 원효봉 능선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가야산 입구의 폭포로 달려갔다.
산의 계곡의 제방 뚝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그런대로 멋있다.
벌초와 휴식....
형들과의 만남은 세월따라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우리 형제들...
내년엔 아들을 대동해야 겠다는 결론이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로 아침식사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0) | 2010.11.18 |
---|---|
덕산 산소정리.... (0) | 2010.11.14 |
신형 아반떼를 구입했습니다. (0) | 2010.08.24 |
건강의 중요성...그동안 다리가 아팠습니다. (0) | 2010.07.22 |
강당리 종친행사와 음암 구시울 간대한여행 (0) | 2010.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