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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덕산 산소정리....

11월 두번째 일요일....

형님 두분과 같이 덕산 산소에 갔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버님은 내가 들어갈 자리를 잡아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을 자식들에게 항상 말씀하시며

덕산 산소 정비를 주문하셨죠.

 

 산소에 오르는 길은 잡초더미로 힘들지만....

포크레인은 길을 만들면서 올랐습니다.

장비의 효율성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오늘 형님 두분과 같이 포그레인을 끌고 산소에 갔습니다.

증조 할아버지가 계신 곳 바로 아래에

정비를 하였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평탄작업을 하니... 제대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우리형제들이 묻힐 자리도 마련되었죠.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서 발견한 영지버섯....

가뭄으로 완전히 말라있는 상태라 바로 차로 끓여 먹어도 봏겠습니다.

숲속에서 주는 선물은 많이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주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건강에 좋은 영지버섯도 있으니... 신기한 생각도 듭니다.

 

 산소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땅이 너무 부드러워 만지면 솜을 만지는 기분이 듭니다.

 

 

 

전망이 너무 좋고...

땅도 부드럽고...

남향으로 햇빛도 잘들어 따뜻한  묘자리...

최고의 명당자리입니다.

편안하게 잠들 영혼의 집터죠.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죽는 것...

사는동안 왜 그리도 무언가 집착하며 싸우며 욕심내며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그저 땅 한평 차지하고 사는데 말입니다.

형님 두분은 수목장을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곳 묘에 나무를 심고 주위에 뿌렸달라는 것입니다.

저도 형님 두분의 의견에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목장이 되었든 화장이든 죽음후에는 영혼만 존재하는 것...

후손이 찾아와 행복한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만족한 삶이 될 것입니다.

 

 

 

 아래쪽에는 감나무를 심고 비닐 봉지로 덮어 놓았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잘 살아 남아달라고....

봄이 되면 꽃나무를 주위에 많이 심을 것입니다.

 

산소를 정비하고 나니...

형님 두분, 저도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내년부터는 자주 이곳에 와서 잔디를 심고 꽃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나이를 들면 자연현상처럼 산소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면서 자신의 영혼이 머물자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되가는 것을 느낌니다.

세월의 흐름을 그 누가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