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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서울우면동 생활

우면동 산사태와 우면동 생활을 회상하면서...

2011년 7월 말에 터진 물난리...

그 중심이 우면동이었다.

 

우면동... 내가 8년가 살았던 동네이었다.

내 자식들의 고향과 같은 동네가 우면동이다.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내다가 아들이 영동중학교 1학년 마치고 딸은 우암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가 예산으로 이사를 하여 우면동생활은 마감이 되었다.

아들은 우암초등학교 1회졸업이다.

딸은 4학년까지 그곳에서 다녔다.

 

내가 살던 우면동은 엘지연구소와 교육방송국 근처에 있는 단독주택 마을...

일명 바우뫼마을이다.

 

수없이 올라다녔던 우면산...

참 좋은 산이었다.

한시간이면 한바퀴 돌아 올 수 있고 조금 더 돌아 이번 수해현장에서 인명피해가 컷던

형촌마을까지 돌면 한시간 반 코스인 산책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하곤했었다.

참으로 살기좋은 곳이었다.

그런곳이 수해의 중심에 서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피해의 참혹함을 바라보며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개발과 개발을 한 그곳... 자연있는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서초구청장이나 국회의원, 서울시장들이 중심이되어 우면산을 개발하고 개발하였다.

땅을 깍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우면동을 찾으라고 길을 내고 또 내었다.

개발이 바로 표라는 심정으로...

주민들에게 한표라도 더 얻으려고 우면산을 개발하는데 노력했다.

산을 깍아 계단을 만들고 생태공원이다 하면서 지형을 바꾸고...

 

너무 많은 개발은 자연이 분노한다.

자연을 거슬르는 행동은 하늘을 노하게 한다고 한다.

이번 재해는 하늘에서 내린 벌이다.

그만 개발하고 자연 그대로 내버려두라.

 

작년인가 내가 살던 단독주택 동네에 가보았다.

대문을 개조해서 없애고 큰 대추가 열리던 대추나무와 감나무, 무화과 나무가 없어지고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이번 수해를 피할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반지하에 살던 세입자 2세대... 항상 큰비가 오면 내 온 신경이 갔던 곳이다.

항상 물이차서 펌프실를 만들어 장마철이면 자동으로 물을 뿜어내게 하였다. 

한번은 모타가 고장이 나서 물이 방에 까지 찻던 일이 있었다.

반지하 살던 2세대의

옷과 가구등을 배상까지 해준 경험이 있다.

분명 이번 수해에는 얼마나 큰 피해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아마도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살던 곳...

우면동이 이렇게 뉴스의 중심에 있다니 상상이 안된다.

반지하집에 물만 안새면 살기 좋은 집이었고 살기좋은 동네였는데...

이제는 수해의 중심지역의 동네가 되었다.

 

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기도한다.

언제 한번 동네 올라가 옛날에 살던 동네사람들을 보고 싶다.

친목회 회원들도 피해없이 잘 피해 갔을런지...

 

2011년 7월 30일 천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