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등동창 이야기

제주여행... 설원의 한라산 등반포함

 

초등동창들과 제주여행...

 

여행일정: 2013년 1월 26일 13시 김포출발  1월 28일 저녁 10시20분 김포도착 (2박3일)

 

제주도...

三多(삼다 - 돌,바람,여자)
三多란 石多(돌), 風多(바람), 女多(여자)를 말한다. 그래서 제주도를 三多島(삼다도)라고 일컫기도 한다.

三無(삼무 - 도둑,대문,거지)
三無란 제주에는 도적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다고 하여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의 나라, 가장 따뜻한 섬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언암초등학교 14기 동창들과 함께 이곳으로 7쌍이 부부동반으로 찾았다.

김포공항으로 차량 3대에 나눠타고 와서 주차장에 주차했다.

공항 출발하는 2층에 정차하자 주차대행업체가 있었다.

1대당 만원받고 차량키를 인수하며 주차대행을 해주는 것이었다.

주말에 만오천원 주중에는 만원으로 3일동안 4만원이라고 한다.

 

쌀쌀한 날씨...

몇일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엊그제부터 영하 10도의 날씨로 변해버렸다.

1월말이라 절정의 추위는 떠나지 않았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구름한점없는 맑은 날씨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한식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웠다.

 

2년전에 중학교 동창들과 제주를 갈때는 청주공항을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김포공항을 이용하여 제주로 향한다.

진에어...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제주로 간다.

옥션에서 한라산 등반상품이 주로 된 패키지를 선택했다.

일인당 261400원씩 7쌍이 가는 상품으로 저녁식사는 자체 해결하는 식이었다.

추가 옵션도 물론 제외하고...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다.

창가에 앉아 하늘로 오르는 비행기의 날개모습을 관찰했다.

 

 

 

바람을 이용한 사람의 지혜가 새처럼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것이다.

이런 비행기로 인해 지구촌어디에도 손쉽게 갈수있는 참으로 편리한 도구가 되었다.

앞으로 몇십년후 이런 화석연료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여행을 다닐지 의문스럽다.

무언가 대체연료가 생길것인지...  공연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 필요는 없겠지만 걱정스러운 생각을 해보았다.

 

서해안 해안선을 따라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맑은 날씨로 인해 정말 작은집까지 보인다.

이런 시야가 확보되는건 참으로 드문일인데... 오늘은 행운인 것 같다.

반월공단이 보이고 조금있다가 서해대교가 보인다.

당진 평택항이 눈에 들어오더니 서산 가야산 줄기, 계룡산 산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혹시 서산 해미 고향땅이 보일까 열심히 보았는데 방향이 틀려서 그런지 확인하는 것은 실패하였다.

호남지방으로 들어서면서 덕유산의 하얀눈이 인상적으로 보였다.

남쪽으로 30분쯤 비행하면서 남해안의 다도해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섬들이 바다에 둥둥떠있고 그 섬속에 작은 집들이 모여산다.

주변의 바다에는 양식장이 자리잡은 것까지 한눈에 확인이 되는 맑은 날씨다.

 

 

 

 

바다를 지나 제주에 가까워지며 비행기가 구름위를 날기시작한다.

하얀 구름이 꼭 눈세상의 평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다.

비행기는 햇빛을 받으며 가는데 구름 밑에는 흐린날씨를 보일 것이다.

역시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제주는 잔뜩 흐린날씨다.

바람도 세차게 부는 날씨로 한반도의 맑은 날씨와는 대조가 되는 날씨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버스에 올라탓다.

우리팀 7쌍이 가장 나이가 많은 팀으로 보이고

주로 젊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제주에 온 사람들로 버스속을 채웠다.

제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우선향했다.

 

 

 

제주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동식물들을 모야놓은 곳이다.

이곳에서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 보았다.

역시 제주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온다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한국 내국인 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제주에 무비자로 오는 자유로운 여행지가 되면서 많은 중국사람들이 오면서

제주는 새로운 손님들을 맞아 활기가 있는 것 같다.

 

제주의 인구가 60만이라고 한다.

이번 가이드는 40대 중반의 토박이 제주 중년여성이다.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하는 가이드의 설명은 거의 똑같은 것 같지만 이렇게 만나는 인연도 특별한 것 같다.

얼굴이 익숙해지려면 헤어지는 관광팀들...

 

 

 

 

해변가에 있는 무인카페에 가보았다.

세차게 차는 바람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이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차한잔을 먹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해변가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웃고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담배를 끊지못한 세정이가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운다.

해변가의 풍경과 세정이의 모습이 재미있어 한 컷 찍어보았다.

 

저녁식사는 해변가의 횟집에서 했다.

호텔로 식당차가 와서 우리 일행을 픽업해서 횟집으로 가서 식사하고 다시

호텔로 데려다주었다.

일반 횟집들이 그랬듯이 처음에 밑반찬들이 나오고 나중에 모듬회가 나오는 회였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모든 그릇을 비워버렸다.

식성이 까다로운 건교도 잘 먹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7시 반에 한라산 등산하기 위해 출발했다.

친구들 모두 한라산 등반을 포기하고 우리부부만이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패키지 상품을 한라산 등반으로 했는데 우리부부만이 산을 오르다니... 한편으로는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이를 모르는 상황판단을 한 내가 잘못한지도 모른다.

 

택시를 타고 성판악까지 가는데 택시운전사가 친절하다.

자신이 가진 스틱까지 빌려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한다.

등산코스는 성판악에서 출발해서 솔밭샘- 사라악샘-진달래밭-백록담정상

하산코스는 백록담-왕관릉-삼각봉-탐라계곡-솣가마터-구린글-관음사

 

성판악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준비하고 있다.

눈은 내리고 길바닥이 미끄럽다.

눈이 쌓여있는 길을 보고 우선 아이젠을 차고 목도리와 모자로 겨울 한라산

등반준비를 단단히 했다.

줄지어 올라가는 한라산 등산하는 사람들...

배낭의 꼬리표를 보니 전국에서 다 모였다.

우리동네와 가까운 아산의 k2산악회도 눈에 보인다.

 

 

 

 

성판악이 700고지...1000미터 고지를 통과하고 올라갈수록 눈꽃이 점점 두꺼워진다.

온세상이 눈세상으로 변한 솔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화장실도 가고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간다.

여자화장실은 줄을 길게 서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 등산은 남자들보다 여자 등산객이 더 많아 보일정도로 여성 등산동호인들이

많아졌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추워지고 바람은 칼바람처럼 불어댄다.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주위가 온통 눈으로 덮여 산속이 하얀나라로 등산객들을 제외하면 모두 흰세상이다.

진달래 대피소는 그야말로 발디딜틈이 없다.

대부분 컵라면을 먹을려고 줄을 서서 매점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서 삶은 계란을 두 개와 물을 먹었다.

몸이 얼어 컵라면 생각이 간절했지만 긴줄을 기다리기에는 인내력이 부족하였다.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지만 좋은 경치에 취해서 추위도 잠시 잊은 것 같다.

제주의 가장 추운 지역에 올라 눈보라와 눈꽃의 절경을 만끽하는 등산이다.

 

 

 

 

이곳에서부터 백록담 정상까지 1시간 반이 걸리는 난코스... 한라산 등산에서 가장

큰 고비를 넘겨야한다.

정상에 가까워지며 나무도 없는 계단코스가 시작되면서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이곳에 오르는 등산객들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어 잠시 쉬었다 가곤한다.

어린아이들과 노약자들은 도저히 오를수없는 산행코스로 생각된다.

아내도 지쳐서 나에게 뒤쳐진다.

역시 이런 난코스는 내가 강한 모양이다.

정상에 도착되면서 아내를 기다렸으나 보이지 않는다.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kt 통신돔에서 한참을 기다려 아내를 맞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추운날 한라산 정상을 밟은 경험... 정말 생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정상에서 사진찍기가 정말 힘들었다.

바람으로 카메라가 날라가려 할정도로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대고 얼굴을 들고

사진찍는 것은 강한 인내가 필요한 싸움이었다.

 

 

 

 

 

 

 

몇컷 아내만 표지석에서 기념찰영을 해주고 같이 찰영하는 것은 남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강추위,바람에

부탁할 상황이 안되어 포기했다.

실제온도는 진달래동산 대피소가 영하10도인 것을 보았는데 이곳은 더 높은 곳이니 영하 15도쯤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20도 이상...30도는 되어보인다.

 

 

 

 

 

 

관음사 가는 방향으로 발걸음 옮기는데...

한걸음 옮기는게 장난이 아니다.

바람으로 금방이라도 날라갈듯한 우리몸...간신히 지탱하며 관음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바람을 안고 가는 하산길...깊은 언덕길로 아이젠 없이는 내려갈수 없는 길이다.

관음사로 가는 하산로는 계속 언덕길로 이어진다.

초보자 등산객은 위험한 길로 생각되어졌다.

삼각봉까지 거의 하산길을 미끄럼을 주의하면서 조심해서 내려왔다.

경치도 진달래대피소코스보다 이곳이 더 좋아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오다보니 그옛날 내가 처음 한라산을 오를때의 길이라고

생각되어졌다.

 

1969년 고1때 친구들과 배낭여행으로 제주항에 도착한 이후 걸어서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고 서귀포까지 도보여행을 했던 코스로 기억이 되는 것이다.

그때 여름방학시절으로 백록담을 오르는데 지금처럼 바람과 안개로 시야가 전혀없어 대피소로 내려가 하루밤쉬고

그다음날 백록담을 맑은 날에 보았던 기억이 있다.

 

 

 

 

 

 

눈길따라 정신없이 내려오다보니 삼각봉 대피소가 보인다.

잘 지어놓은 삼각봉 대피소에서 식사를 했다.

여행사에서 마련해준 도시락, 물만 부으면 물이 끊는 봉지에 밥을 데워먹는 것이다.

허기가 반찬이라고 그런대로 도시락을 모두 비웠다.

이곳도 한라산의 진달래대피소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려 발걸음 옮기기가 힘들정도다.

모두 한라산의 설경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등산 매니아들이 틀림없다.

옆에서 식사를 하던 부산사람이 소주 한잔을 종이컵 거의 가득 주었다.

마침 물이 떨어져 한잔을 다 먹었는데 술기운이 몸에서 안올라온다.

평상시 같으면 온몸이 빨갛게 물들어 버리는데...

아마도 추위에 얼어버린 몸이 술을 잘 받아드렸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하산길이 계속되었다.

또다시 급경사로 이어진다.

구름다리도 나타나고... 캠핑족들이 머무는 곳도 지나갔다.

이곳에서 고1 여름방학때 나도 분명 캠핑을 했을 것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영하의 설원에서 하루밤을 자며 등산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그런 인내력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못할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눈속의 한라산 등산은 인내력의 싸움이고 체력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다.

 

눈이 쌓여있는 길을 한참을 내려오고 해발 1000미터 미만으로 내려오면서 눈꽃도

약해지면서 온도도 많이 올라간 것을 느낀다.

눈길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어느산에서 볼수있는 자갈길이 이어진다.

우리를 태워준 택시기사가 소방서 조난표지판 5-10에서 연락을 주면 관음사 주차장에서

미리 오겠다고 했었다.

그곳에서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알았다고 한다.

이곳 제주도 택시기사는 친절하다.

관광지라 그럴 것이다.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 택시를 타고 친구들에게 전화했더니 테마파크 관광중이라고 한다.

택시로 한시간 걸린다고 해서 우리부부는 호텔로 가기로 했다.

한라산의 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몸, 따뜻한 호텔방에 들어오니 천국같다.

뜨꺼운 물에 몸을 녹이고 잠이 들었다.

나중에 관광가이드가 하는말이 정말 등산전문가라고 한다.

보통 그 코스로 내려오면 8시간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6시간반만에 완주한 것이다.

젊은 사람들과 똑같다면서 놀라는 눈치다.

 

 

저녁식사는 갈치조림으로 했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당에서 하였는데 반찬이 깔끔하고 갈치조림도 맛이있었다.

한상에 5만원정도...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워서 그런지 밥도 추가로 시키면서 식사를 한 것 같다.

 

식사를 끝나고 발 맛사지 샵으로 갔다.

중국여행을 갈때마다 마사지를 받곤 했는데 한국에서는 이곳에서 처음이다.

발 마사지는 패키지에 들어있는 항목이라 기본적으로 받아보았는데 옆에 있는 아내는 중국보다 잘한다면서

전신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한다.

전신마사지를 하려면 3만원 추가 비용을 내라고 하는데 친구들 몇명이 같이 받기로 했다.

대체적으로 중국보다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한다는 판단이다.

 

다음날...

마지막날 월요일이다.

하늘이 맑고 눈이 쌓인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실 오늘 같은날 산에 올라야 하는데 날짜가 잘못 잡혔다.

 

오늘 관광은 에코랜드테마파크와 매직아일랜드, 조랑말체험, 성읍민속마을,휘닉스 아일랜드 테마파크을 한다.

하루종일 관광하고 저녁 9시비행기로 김포에 간다.

전체적인 관광평을 한다면  에코랜드테마파크는 그런대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괘도열차를 타고 제주의 야산을 한바퀴 돌면서 제주에서 야생하는 식물들을 관찰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조랑말 체험도 제주에서나 맛볼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조랑말은 지난번에서도 타보았지만 탈때마다 재미가 있다.

승마를 배워보고 싶은 욕망도 생겼다.

 

성읍민속마을도 제주의 생활상을 볼수있고 문화체험하는 기회였다.

민속마을 이장이 직접나와 제주도의 생활습관을 설명하면서 동네를 한바퀴돌아보는 것이었다.

특산물도 관광온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면서...

아내는 고사리 나물을 샀다.

우리 팀은 고가의 특산물을 한명도 사지않아 조금 서운해 하는 눈치였다.

 

섭지코지, 휘닉스아일랜드 테마파크에 갔다.

제주도의 동쪽 땅끝마을...

성산포가가 훤히 보이는 곳이다.

평상시에도 바람이 심해서 다니기 불편한 곳인데 우리가 간날 만큼은 포근하고 바람도 약하다.

 

 

 

 

 

 

 

 

 

2박3일의 여행을 마치고 김포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제주도 여행을 그런대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