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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고향 앞바다 근처 친구네집에서 초등동창회

초등동창모임...

10명이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친목모임입니다.

어릴적에 만난 우리들이 환갑이 넘어서 까지 만나니 정말 오랜된 친구들입니다.

이번 모임은 신정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두현네 집에서 만났습니다.

 

날씨는 삼복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오전 한때 강한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점심때 두현네 도착하였습니다.

우리가 살던 동네 대부분이 공군부대가 되어 부대 밖으로 쫒겨났습니다.

하지만 몇몇친구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근처에서 살고있습니다.

두현이 친구도 바로 그런 친구중 한명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향을 떠나 낮선곳에서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을 친구로 삼아

일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바뀌어 오히려 고향이 낮설은 곳이 되어버린 친구들도 있습니다.

몇십년을 고향을 잊고 친구들을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려 이제 내 모든 것이었던 고향은 휘미한 추억이 되어버린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생이란게 여인숙에서 하루밤이라는 말도 있듯이 타향에서 하룻밤만 자고 오려던 것이 일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것을 보면 고향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친구는 행복한 사람이라 말할수 있겠지요.

 

우리 초등동창 고향 모임 친구들중에 고향에서 일생을 보낸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는일은 조금씩 달라도 이곳 바다내음을 어머니 가슴으로 삼아 빙빙 돌며 살아가는 친구들입니다.

내가 품었던 꿈과 살려고 애썼던 모든 것이 바로 고향에서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태어난 곳에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이식되지 않고 자란 토종들입니다.

 

저같이 타향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고 이십여년전에 고향 근처로 내려와 살기 시작한 사람도

이런 고향땅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향땅이라는 게 사람에게는 마음과 몸의 안식처인가 봅니다.

특히 이런 어릴적 친구 초등동창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도로 이백미터 정도 가서 도로끝이면 바다였습니다.

옛날에는 이곳까지 파도소리가 들리던 갯가동네가 변해버린 현장입니다.

이제는 바다대신 간척지가 나타납니다.

바로 현대에서 바다를 막은 서산 AB지구 간척지가 이곳입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있는 요즘...

야외에서 모임은 불가능하고 시원한 냉동창고에서 멍멍이 고기 파티가 열렸습니다.

더위로 지친몸을 멍멍고기로 만회하는 모임입니다.

누구보다도 총무를 맡고있는 명항이가 가장 고생하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이곳에서 주방장 역할까지 하는군요.

모임에서 빠진 친구는 건교와 성현이 친구...

바쁜일이 있어 참석을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참으로 오래된 친구들이 허물없는 농담과 사는 이야기로 몇시간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바로 위사진에서 간척지에 낮게 올라오는 비행기가 보일겁니다.

요즘 논에 약을 주고 있는 농사용 비행기입니다.

넓은 간척지를 사람 손으로 약을 줄수는 없고 저렇게 비행기가 약을 뿌리고 있습니다.

농사짓기가 참으로 편리해졌습니다.

 

두현이 친구가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현장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추가 사람키보다 더 크게 자라 고추가 열리고 있습니다.

농사에도 기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농사지만 사람에 따라 농사의 질이 틀려지는 것을 보면 분명 숨어있는 농사 노하우가 있습니다.

 

깨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이가 모델로 서있는데 기본이보다 훨씬 큰 들깨나무들...

다른 밭보다 수확량이 배는 될거로 생각됩니다.

친구가 기르는 블루베리 묘목장입니다.

요즘 블루베리농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도 관심이 많아 엊그제 강원도 여행에서 한그루 사왔지요.

이곳 친구네 묘목장에서 두그루 얻어왔습니다.

한나무에 만오천원정도 하는데... 친구에게 돈을 주려다가 욕만 먹었습니다.

친구가 정성으로 길러낸 블루베리 묘목,잘 키워봐야지... 다짐해 봅니다.

천평 넘는 주변 밭에는 과수원과 논이 있습니다.

농사를 짓는 것은 바로 사람과 자연입니다.

사람이 반 하늘이 반 서로 협조가 잘되어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하나의 아름다운 결과를  만드는일 바로 농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과와 복숭아...이제는 블루베리 농사를 하는 두현이의 농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흥미롭고 관심있는 것은 블루베리 농사였습니다.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여 친구들이 밭에서 시식을 해보는 경험까지 갖었습니다.

 

두현네 집에서 식사도 하고 농사도 체험하는 초등동창 모임...

고향땅에서 보낸 한여름의 추억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친구들...더운 삼복 더위를 잘 견디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