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침부터 아내는 산에 가자고 했지만 회사텃밭에 있는 고구마를 캐자고 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비협조로 시위(?)하여 저혼자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아침식사후 뒷뜰에 있는 감나무밭에 먼저 갔습니다.
작년에 비교해 너무 안열은 대봉감... 50여개뿐이 수확이 없습니다.
작년에는 300개 이상 수확으로 대풍을 이뤘는데 너무 초라한 실적입니다.
감은 이렇게 해걸이를 하는 가 봅니다.
홍시가 된 대봉감을 먹어보았는데 정말 설탕맛입니다.
완전 설탕으로 범벅이 된 그런 느낌을 받을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이제 고구마 밭입니다.
사실은 토요일 회사 텃밭 고구마를 캐기로 하였지만 비가 하루종일 왔습니다.
이슬비지만 아무래도 맞으며 캐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로 연기하고 온 것입니다.
아내가 없는 텃밭에서 혼자 삽과 호미로 캐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일하는게 보였는지 아는 지인이 커피와 물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목이 마르고 힘든터에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더군요.
점심때가 되어도 아내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혹시 점심을 가지고 오겠냐고 물었지만 짜장면 사먹으라는 겁니다.
그래... 사먹자.
앞의 가게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 한병도 먹었습니다.
막걸리 한병은 너무 과해서 반정도 남기고 밭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점심먹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뒷산으로 해서 회사밭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걸어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아내는 산에 못가고 집에서 있다가 결국은 밭으로 오는데 걸어서 오겠다는 것입니다.
두사간 반이 걸려 아내가 왔습니다.
아마도 세시경에 아내와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속도가 났습니다.
온몸에서는 땀으로 범벅이 되고 목이 타서 물을 계속 마셨습니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농사는 이렇게 힘든거야... 몸에서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아무나 하는게 농사아니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정말 해가 없어질때 컴컴해서야 끝이 났습니다.
작년보다 두배는 더 수확을 했습니다.
백오십킬로 정도 되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나...
이제 내년 봄 아침식사가 될 것입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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