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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부모님을 만나뵙고 오면서....

어제...토요일입니다.

날씨가 가을날씨처럼 하늘이 청명합니다.

오전에 텃밭에 가서 고추, 가지,토마토등을 따서 차에 실었습니다.

점심때 부천에 올라갔습니다.

휴가철이라 하행선은 차가 많았지만 올라가는 상행선은 차가 막힘없이 부천까지 1시간반만에 도착했습니다.

부천 어머님이 사시는 아파트에 올라가니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시는 어머님...

그제부터 올라간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언제오려나 자식을 기다리십니다.

어제는 마침 옆집 할머니와 함께 계시더군요.

둘째아들이 옆집에 사는데 가끔 올라오셔 계실때는 어머님과 함께 항상 같이 하시는 모양입니다.

외로운 노인들끼리 의지하는 겁니다.

두살인가 아래인데 어머님에게 언니라고 호칭하며 두 노인네가 친구로 잘 지내고 계신것 같습니다.

셋째인 저를 처음 본다면서 엄마를 닮은 것 같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아버님을 제가 봐도 많이 닮았거든요.

농사를 지은 보따리를 열고 고추랑, 토마토,가지를 내놓았습니다.

어머님은 제 자랑을 친구분에게 널렸놓습니다.

직장다니면서 농사도 짓고 건물도 관리하며 열심히 사는 자식이라고 말입니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는 것만 바라보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평생 자식위해 살고 죽을때까지 자식을 바라보고 살며 삶의 희망이자 원천인 것 같습니다.

저자신도 우리애들 두녀석 잘 되는 것 보는게 최고의 희망이듯이 말입니다.

친구분과 계신 어머님을 뒤로 하고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에게 향했습니다.

요양원에는 거동이 힘든 노인들이 계십니다.

아버님도 휄체어에 의지하며 사시는 노인이십니다.

혼자서는 걷기가 힘든 상태로 그저 웃음을 잃은채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과 같이하고 계십니다.

어제 유일하게 아버님을 웃게 만드신건 제가 자식들 이름 하나씩 불러보라고 하신 겁니다.

큰아들, 둘째,셋째 이렇게 차례로 불러가는데 제차례가 되니 이름을 안부르고 너라고 하신겁니다.

너... 너가 누구에요?

너가 너지...그것도 모를줄 아니?

그래서 웃었습니다.

이렇게 늙으면 웃을일이 없는가봅니다.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귀한 손자들 이름 불러보라고 하였더니 기억을 못한다고 하십니다.

일년에 한두번밖에 오지않는 손자손녀들은 이제 기억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어느사람이든 만나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자식은 그렇지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의 가슴속에 너무 깊이 새겨진 자식들... 그들은 먼저가도 가슴에 묻고 사는게 부모입니다.

우리 6남매 부모보다 먼저가지 않았지만 설마 그랬다하더라도 부모에게는 더 깊게 가슴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토요일 혼자 차를 가지고 올라가 내려오며 송산포도 휴게소에 들렸더니

남미의 연예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미의 ECQADORU 라는 나라에서 온 모양인데 앞에 모금함이 놓여있었습니다.

인디언의 특이한 복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뙤약볕에서 노래을 하고 있는 모습이 특별히 인상적이어서 사진에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