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시에 인하동문인 홍섭이 아들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는 사업가였는데 외환위기때 부도가 난뒤로는 힘들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동창회도 참석을 거의 하지 않고 여전히 사업을 복구하려 노력한다는 소식이 들리곤 했었는데 마침 아들 결혼식이 있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아들은 고대를 졸업하고 현재 회사원으로 열심히 살고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홍섭이 반갑게 손을 잡았습니다.
학교 다닐때 과대표를 몇번이나 했던 리더쉽이 있는 친구였는데 사업실패를 하면서 만남이 뜸해졌습니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게 싫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옛날 처럼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여유있는 마음이 있었으면 합니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부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뵙기 위해섭니다.
허리가 좋지않아 아직까지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
여전히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요양원에서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친구 장모님상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몇년전에 재혼하고 성실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라 친한 친구로 늦은 시간이라도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대구까지 달려가니 저녁 9시... 잠시 머물다가 바로 나와 출발했는데도 집에 오니 새벽 2시가 되었더군요.
중간에 졸음이 와서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더니 더 늦어졌습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그래도 마음적으로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친구 아들 결혼식...
어머님 병문안...
친구 장모상 참석...
요즘 우리나이에 많이 발생하는 행사들입니다.
조금씩 한계단씩 내려갑니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결혼을 시키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병들고 허약해져 병원행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뜨시고 장레식에도 가야합니다.
그런 행사가 뜸해질때면 바로 우리 차례가 오겠지요.
병들어 병원에 가고 요양원행이 될 것이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친구 장례식에 참석할 것입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점점 다가오고 있는 영화속의 한 장면인 것입니다.
순간에 충실하고 만족하라고 합니다.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에 충실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것이죠.
화살처럼 지나가는 인생...
얼굴을 찌프리며 살 필요가 있을까?
꿈을 가지고 살되 과욕은 갖지 말고 현재에서 조금씩 하나 하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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