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천 어머님에게 다녀왔다.
휴일이면 형제들이 교대로 올라가 어머님의 공원운동을 도와드리고 온다.
한번식 뵙고 인사하면서 어머님과 교류하는게 최대의 목적이고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데도 형제들이 함께하는 것이다.
봄의 기운이 이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공원...
나무들은 푸르다못해 진녹색으로 갈아입는다.
어제 서울의 기온일 32도 33도에 육박하는 여름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부천으로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평소같으면 전철타고 올라가지만 아직 다리부상이 완괘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걷기를 자제하기위함이었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어느 중년이 말을 걸어왔다.
어머님에게 인사를 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시네요 한다.
자신의 어머님은 연세가 97이라고 소개하며 어머님의 연세를 물어온다.
몇년전부터 치매가 있어 이제 요양원에 계시다고 한다.
치매일경우는 어쩔수없는 선택이라면서 이제 돌아가시는 일이 최선이라고 말을 한다.
어머님의 운동열성에 대해서 감탄하면서 응원을 보낸다고 한다.
그의 나이도 나와 똑같은 65세 용띠라고 말을 하면서 반갑게 악수를 했다.
이제 60대 중반이 되니 너무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한다.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지 않느냐 하면서 세월을 우리도 이제 노인의 길로 간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나이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가끔 어머님이 운동을 할때 이렇게 비슷한 처지의 환경을 보게되면 절로 말을 걸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공원을 두바퀴째 돌때 갈비탕을 잘하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어머님은 국물이 있는 갈비탕을 좋아하셔 가끔 올라올때 사드리곤 한다.
일찍 올라갔기에 아침식사를 대신해서 갈비탕을 한그릇 맛있게 드셨다.
손님은 테이블 네군데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군데는 50대초반의 중년남자가 식사를 하고있었다.
우리가 거의 마칠때쯤 그는 계산대에 가더니 이곳에 있는 손님것 모두 계산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테이블마다 설명을 하며 우리는 어머님과 식사하는게 너무 좋아보이고 저쪽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보인다면서 모두 자기가 계산하겠단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생면불식의 사람들 식사를 계산하는 것은 처음 보아 의아했지만 고맙다고 말을 했다.
그는 어머님에게도 공손히 인사를 하며 식사를 맛있게 하시라 말을 한다.
세상에 묻지마 살인도 있는가 하면 이런 묻지마 친절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격은 것이다.
카운터에 있는 주인아줌마 말에 의하면 손에 들고 있는 돈이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뭔가 수금이 되어 기분이 좋아서 계산한 것 같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이런 일도 격는다.
어찌되었던 기대하지않았던 친절이 기분이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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