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일기예보입니다.
아침에 일찍 도솔공원에 나가서 공을 치는데 18홀을 돌고나서 비가 와서 집으로 들어왔죠.
그리고 비는 거의 안오는 상태로 구름만 많이 끼어있는 천안 날씨였습니다.
부천 어머님댁에 올라오면서 서울에 이슬비, 부천에도 이슬비가 내리더군요.
5시경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보았더니 천안에는 비가 안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도솔공원에서 공원골프를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비가 너무 안와서 장마를 기다리고 있는 농사꾼 입장에서 비가 안오고 있다는 소식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어제 텃밭에 나가보니 작물들이 뜨꺼운 햇빛에 말라가고 있는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장마가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뉴스는 농사짓는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머님을 모시고 공원을 돌지 못하고 저녁상만 차려 같이 먹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온 찌개와 상추, 두부조림, 계란후라이로 한끼 식사를 잘 하였습니다.
최근 코로나는 아직도 매일 50명정도씩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주로 나오지만 최근에는 대전에도 노인들 방판업체에서 퍼지기 시작하여 매일 몇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될런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몇년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코로나 때문에 제 텃밭농사만 잘 지어지고 있는것은 한편으로는 위로가 됩니다.
어제는 딸네집에 저녁을 해가지고 갔습니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딸네집에 밥을 해서 손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합니다.
우리세대들 부모는 정말 희생적으로 사는 모습을 봅니다.
자식위한 끊임없는 희생이 바로 우리세대들의 자식사랑입니다.
진즉 그들이 늙었을때는 자식들에게 지금 내가 어머님에게 가서 밥차려주며 하룻밤을 잘까요?
그런 기대는 진작에 안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머님 상태로 늙어버렸을때는 조용히 요양원에서 지낼 겁니다.
그게 더 편하고 일상적인 생활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 삶을 보면 제생활하고 비슷합니다.
자식들 아이들을 돌보느라 주말만 집에 오는 친구도 있습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가 우충충하니 그런 우리의 삶이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내년이면 칠순을 맞이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분명 우리는 노인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없는 희생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딸녀석이 두아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했던 그대로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는 것을 봅니다.
사랑을 먹고 크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대견하기도 합니다.
6살난 큰 외손자가 이제서 저를 외할아버지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집에 가려는데 가지말라고 붙들더군요.
자고가라고 합니다.
심지어 갈때 자기를 안아주고 가라고 합니다.
꼭 안아주고 머리를 쓰담고 왔습니다.
전에는 전혀 정을 주지 않던 녀석이 이제는 본인에게 외할아버지라는 존재가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런 녀석을 보니 많이 컷다는 걸 느낍니다.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둘째녀석은 아직도 엄마품이 최고의 안식처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조금씩 변하는 모습은 농사를 지면서 농작물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크면서 제모습을 찾고 열매를 맺는 것은 인간의 삶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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