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으면서 병이 찾아온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올지 아무도 모른다.
평생 건강하게 살것처럼 살고있지만 언제 나에게 주위 가족중에 병이 찾아올 것이다.
운명처럼 병을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부천 어머님 댁에 왔다.
머리가 길어 미용실에 머리를 깍아드리려 외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어머님이 기력이 없으시다.
어지럽고 눕고만 싶다고 하신다.
기저귀에 변도 많이 보셨다.
어디에고 가고 싶지 않고 눕고만 싶다고 하시니 머리깍는 일은 포기했다.
그리고 숨도 가쁘다고 하시면서 이제 죽을 것 같다고 하신다.
죽는 순간은 본인이 잘 안다면서 어디가지말고 있으라는 말씀도 하신다.
기력이 너무 없으시고 숨도 가쁘다고 하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하시니 덜 컥 겁이났다.
병원에 모셔야 하나...걱정하면서 나도 머리가 어지럽다.
순간 어머님이 위독하신게 아닌가 신경을 쓰면 나도 모르게 어지럽증이 왔다.
일
일단 가까이살고 있는 여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어머님이 죽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어지럽고 숨이 가쁘다하시니 병원에 가야하는지 네가 와서 봐야겠다 했다.
여동생은 아무래도 오늘 식사를 거의 안하셔서 그런 것 같다면서 저녁식사를 드려보라고 하신다.
일단 난 하던대로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준비된 미역국을 끓이고 두부를 익히고 달갈후라이를 만들면서 반찬을 준비했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 반찬과 함께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 식사를 드렸다.
처음에는 안먹는 듯 하시더니 몇숟가락 드시면서 준비한 식사량을 잘 드신다.
식사를 하시면서 기력도 회복이 되는 것 같았다.
조금있다가 온다는 여동생에게 연락해서 오지말라고 했더니 지금 오고 있단다.
여동생이 죽과 딸기를 사들고 들어왔다.
식사와 약도 다드시니 완전히 전과 같이 기력이 회복되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양사가 와서 아침을 드렸더니 먹기 싫다고 안드셨고 점심도 거의 식사를 안드신 모양이었다.
이렇게 노인양반은 한끼니만 굶으셔도 기력이 빠져버린다.
이제 거의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님, 요양원생활을 해야하는 단계에 있으시만 효녀인 여동생이 극구반대해서 집에서 형제들이 와서 돌본다.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큰딸이다.
이렇게 몸이 이상하다 연락하면 바로 달려온다.
효녀 심청이 같은 마음씨를 갖고 있는 큰딸이다.
어느정도가 한계인지 모르지만 여동생은 요양원에 보내려 하지않는다.
내일 먹을 죽까지 사가지고 온 여동생, 아침에 식사로 죽을 드릴 예정이다.
저녁식사후 기력을 회복한 어머님은 거실에 나와 발 마사지를 받으시며 테레비를 시청중에 있으시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이제 돌아가실때가 되셨다하셔 한동안 놀란 가슴을 진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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