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자 우리부부가 할일이 하나 생겼다.
딸이 초등교사로 복직을 하면서 아침에 7살,4살짜리 외손자를 등원시키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ktx천안아사역 근처 딸네 아파트로 출발한다.
가끔 반찬도 해가지고 가며 손자녀석들 유치원 등원을 챙겨준다.
벌써 3월이 다지나가니 이제 한달이 다되간다.
매일 아침마다 외손자들의 아침 등원길을 책임지지만 애들을 보는 기쁨하나로 즐겁게 하고 있다.
두녀석의 성격이 틀리고 식성도 다르다.
큰너석은 좀 까달스럽고 작은녀석은 자주 삐치지면 조금 달래면 금방 풀어지고 뭐든 잘 먹는 편이다.
고구마를 잘 구워가는데 작은녀석은 매일 아침 주워도 잘먹지만 큰녀석은 또 고구마라고 하면서 잘 먹지 않는다.
요즘은 아침에 킥보드를 타고 나가는데 애들이 밖에 나가면 신나게 타고 논다.
밖에 나가면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
역시 애들은 애들이다.
오늘 애 엄마가 킥보드가 위험하다고 하여 다음주부턴 그것도 못할 것 같다.
아침 등원길에 킥보드 타는걸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한 녀석들인데 좀 아쉽다.
유치원 등원길에 만나는 중년여성이 한명이 있다.
외손녀딸 유치원 등원을 매일 시티는데 남편이 서울에 살고 매주 일요일 내려와 금요일 올라간댄다.
이곳에 살면서 주변 이웃도 새겨서 엊그제는 온양시장에 간다면서 등원시키고 전철역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이또래의 할머니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다.
외손자들을 키워주는 할머니들... 내동창중에도 그런 일을 십년넘게 하는 여자동창이 있다.
매주 주말부부가 되어버린 그 동창은 딸만 셋이 되다보니 애들보는 일이 하나의 직업이 되어버렸다.
내년이면 큰녀석은 초등학교 학생이 되니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갈거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녀석들... 그만큼 우리는 늙어갈 것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만 주면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애들 크는거 보는 재미도 하나의 행복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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