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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니, 우리어머니(5)

막내여동생의 책내기에 들어갈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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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선하고 남들에게 잘 해준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꼭 도와주려 하시고 당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해서 희생하려는 성격입니다.
해미 시골에서 살때 수많은 인연을 쉽게 끊으려 하지 않으시고 어려움이 있어 서울을 찾아오면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 연결을 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옛날에 여자들이 쉽게 찾을수있는 직업이 가정부라는 직업이었는데 몇일씩 우리집에 묵게 하면서 그런 자리를 찾아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렇게 너그럽고 착하신 어머님에게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화가나면 참지 못하는 욱하는 성격입니다.
금방 풀어지지기도 하지만 욱하는 성격때문에 아버님과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며느리들이 가장 어머님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가 욱하는 성격입니다.
생각나는대로 화를 내시는 성격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생겨나곤 했습니다.
사람은 모든것을 있는그대로 표현하며 살기는 힘듭니다.
어느때는 감춰주고 살아가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말 하고 살아야하기도 하며 살아야하는데 어머님에게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살아야합니다.
올해 104살이 되신 장모님이 살아계십니다.
우리 어머님과 장모님을 저같은 경우 잘 비교를 하곤 하는데 장모님은 제가 살아오면서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화를 내며 사는 것은 몸에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렇다고 화를 몸에 담고 살아가면 우울증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화를 몸에 담지 말고 무슨 방법이든지 풀어버려야 합니다.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하겠지요.
우리 형제들중에도 어머님의 성격을 담은 형제가 있는데 아무래도 건강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를 자주 내면 그만큼 몸에 해로우니 몸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운동이든, 일에 몰두하든, 책을 읽든 뭐든 그걸 풀어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어머님의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아지면서 성격도 많이 내려놓은 모습을 보이십니다.
일주일에 한번 올라가 돌봐드릴때 마음에 안차면 큰소리를 치시곤 했는데 최근들어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만사가 당신 뜻대로 안되니 포기하신지도 모릅니다.
매일 찾아오는 요양사를 보면 알수있는데 전에 성격에 안맞으면 요양사에게 큰소리를 치곤 하셔 그만두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성격이 느긋한 분이 오시면서 오래 근무를 하고 계십니다.
화를 내셔도 금방 풀어진다는 것을 알고 대처를 하는 습관이 들어 그분은 몇년동안 잘 돌보고 계십니다.
104살 되신 장모님 이야기도 했지만 성격이 긍정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보는눈, 세상을 보는눈이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적은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절망적으로 보는 사람은 세상은 살기 싫은 곳이고 힘든 곳이 됩니다.
12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과 정도 많고 자식들과도 정이 많으신 어머님...
제가 올라가도 뭐가 되었든지 자식의 배를 채우게 하시려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삶의 길이가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 화를 내는일도 거의 살아지신 어머님의 약한 모습을 보면 슬프기도 합니다.
내아이들 소식, 당신외의 다른 이야기에는 이제 괸심밖이 되어버렸습니다.
설이 왔는지, 추석이 되었는지, 생일이 되었는지 모두 관심이 없으십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계신 현실의 어머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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