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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취미는 살면서 변하는 것 같다.





사람은 늙는다.
태어나자마자 늙기 시작한다.
출발점이 바로 종점으로 향하며 변화한다.
20대초반에 가장 정점으로 갔다가 그때부터 내리막길로 간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려서는 장난감으로 시작해서 뭔가 새로운 것에 차츰 눈에 띄면서 좋아하는 것도 변화한다.
나도 많이 변화했다.
학생시절에는 축구를 좋아했던 것 같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틈만나면 짜장면 내기 축구를 했던 것 같다.
직장다니면서부터는 캠핑도 했었고 등산을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학졸업후 울산 현대차가 첫직장이었는데 근처의 산들은 주말마다 다녔던 것 같다.
현대차 동료와 산속에 텐트 숙박도 하면서 산행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서울로 직장을 옮겨와 구로공단 타자기 회사에 다닐때도 직장 산악회에 들어가 한달에 두어번은 전세버스로 산행을 했다.
직장에서도 끝나면 탁구장에 들려 땀을 흘리며 집에 퇴근하는 것도 잊으며 탁구도 쳤었다.
타자기가 사양산업이 되어 회사 문을 닫고 예산에 자동차부품 공장으로 내려왔다.
그때의 유일한 동료는 아내와 산행을 하는 것이었다.
집사람은 그때부터 수영에 빠졌다.
아마도 천안에 파크골프에 빠지기 전까지는 아내는 수영 마니야였다.
하루에 한두시간 수영을 빠지지 않고 이십년이상을 했었을 게다.
나는 예산에 살때 한동안 낚시에 빠졌다.
조그만 고무보트를 사서 오천항 바다에 가서 가을이면 살았던 같다.
낚시하는 재미,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천안으로 이사를 왔다.
원룸 건물을 짓고 아내가 거의 원룸을 맡아 했고 나는 조그만 중소기업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바다와 멀리 있는 천안에서 낚시라는 취미는 사라지고 주말이면 터미널에 나가 산에 가는 산악회버스를 타고 지방에 있는 산들을 설렵했다.
나이를 먹고 60대중반때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고 한들문화센터 헬스장에 등록하며 매일 아침 출근했다.
3년여 그런생활을 할즈음, 친구가 파크골프를 권하며 지금의 취미가 되어버렸다.
아내도 같이 하면서 수영은 사라지고 파크골프에 빠져버렸다.
3년이 지난 지금, 파크골프는 완전 생활화가 되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도솔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생활의 일부분, 아내는 완전초보에서 선수급으로 성장해서 대표선수로 전국대회를 나가려 하고있다.
나같은 경우 회사를 그만두고 무료해서 시작한 자격증 도전, 중국어 4급, 전기기능사, 승강기 기능사, 열관리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해서 합격했다.
코로나로 2년여 통제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이 자격증 도전이었는데 뜻대로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파크골프에만 매진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올해들어 협회의 일에 관여하다가 협회 부회장이라는 직함까지 얻게 되어 최근에는 협회일, 공을 치는일로 하루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를 먹고 할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 바로 파크골프라는 운동이다.
이제 하루의 생활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나이 칠십중반으로 달려갈 것이다.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활동범위는 줄어들 것이고 행동하는 번경도 좁아진다.
등산도 안하고 가끔 가는 텃밭농사가 취미라면 취미다.
가뭄이 계속되다가 조금씩 내리는 비로 농사도 활기를 찾고 있는데 고라니가 문제댜,
고구마 ,고추싹을 잘라먹는 통에 골치가 아팠는데 엊그제 보니 근처 도로에서 죽어있는 걸 보았다.
녀석도 로르킬의 희생자가 되었있었는데 과연 그곳애 더이상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