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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105세 장모님의 생신날...





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105세의 장모님 생신날, 아내 형제들과 함께 서산 한서요양원에 계신 장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전명 대면면회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사진찰영만은 허락해 주었다.
아마도 서산시에서 거의 최장수 노인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도 자식들 얼굴을 알아보고 잘 찾아오지않는 외손자 얼굴까지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정신은 있으시다.
효자중에 효자인 막내처남은 한달에 한두번 꼭 어머님을 뵙고자 이곳에 들린다고 한다.
두어달에 한번 만나는 막내딸, 아내에 비해 정말 아들은 최고의 효자이다.
올때마다 한아름 요양원 관계자들에게 사다주고 큰돈은 아니지만 사례비도 준다고 하니 정말 아들중에 그런 효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진 구룡리에 사는 84세의 큰딸은 몇년전에 근처 요양원 들어갔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소식이다.
둘째 81세의 언니도 걸음이 시원찮다.
둘째 사위는 밖에 출입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노환이 심해 자식 사위들도 깊은 노인의 길로 들어섰다.
딸여섯이 모두 살아있고 사위 둘만 저세상으로 갔다.
막내사위인 난 이제 칠십이 넘어 칠십중반으로 달려간다.
아직 건강한 사위 3명이 참석하여 딸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해 드렸다.
그리고 안면도 방포항, 방포수산으로 가서 회를 뜨고 매운탕으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아마도 나와 아내가 가장 맛있게 가장 많이 먹었을 것이다.
방포항은 꽃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포구로 그렇게 붐비지 않아 좋았다.
평일이라 차도 막히지 않고 근처 해수욕장 솔밭에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며 당진 쑥송편, 포도를 먹으면서 한시간 가량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105세의 장모님을 뵙고 느낀 점이 과연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로 장모님은 속이 좋으신 분이다.
뭐를 드셔도 소화를 잘 시키고 배가 하파 약드시는 모습을 별로 못보았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오래 살려면 뱃속이 건강해야한다.
배가 아파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은 오래 못할고 술를 많이 마셔 속이 망가져 버리면 역시 수명이 짦아진다.
두번째 크게 화내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몸속에 화를 갖고 산다는 것은 역시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다.
뱃속과 마음속을 건강하게 유지 관리하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셋째는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으셨다.
시골에 농사를 지으면서 욕심을 부려 밭에서 하루종일 육신을 고달프게 하지 않으시며 적당히 움직이며 운동삼아 농사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 살아가며 자신의 육체를 돌보지 않고 과로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 본다.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장수를 못한다.
적당한 육체노동과 운동,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과연 내년 생신날도 이렇게 형제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장모님의 장수를 함께한 아내 형제들... 모두 건강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