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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님 기일 2주기를 맞아 6남매가 산소에서 만났다.

2년전 이맘때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
홀로 부천 아파트에서 사시다가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93세의 연세로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이신데 돌아가실때는 식욕이 거의 없으셨다.
사람이 노환으로 되다보면 입맛도 없고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하도 없게 된다는 것을 노환의 어머님을 보면서 느꼈다.
우리가 입맛이 있어 잘 먹고 있다는 것은 삶의 연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고 밥맛이 없고 먹고싶은 것이 없다는 것은 생명의 의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6남매가 산소에서 만났다.
큰형님과 막내남동생은 내차를 타고 여동생 둘은 작은형님의 차를 타고 덕산 산소 입구에 도착해 주차하고 산에 올랐다.
이제 6남매도 60대에서 70대로 변해 버렸다.
조그만 꼬마들이 이제는 노령의 노인으로 변해버린 세월, 정말 금방이다.
직업의 전선에서도 모두 떠났다.
문체부 공무원이던 막내 여동생도 사무관으로 정년퇴직을 작년에 하고 환갑이 나이를 넘어버렸다.
이제는 모두 건강만 챙길 나이가 되어버린 노인네들, 우리 형제자매들 중 암으로 수술한 사람만 세사람이나 된다.
언제라도 저세상에서 불러 가도 아무렇치도 않은 나이가 되버렸다.
우리 나이에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알콜이 든 음료다.
특히 알콜 중독이 되었다면 치료를 시급히 받아야한다.
알콜은 정신을 몽롱하게 할뿐이 아니라 판단력도 흐리게 만들어 그렇치않아도 정신없는 나이 노인을 더 황페화 시킨다.
우리 형제중 한명이 그런 상태가 되어 안타깝다.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도 시원찮은 나이에 알콜이 중독이 되었다면 인생은 다된 것이 아닌가싶다.
나를 죽이고 세상을 멀리하게 만드는 알콜을 빨리 떠나야하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 모양이다.
형제들과 식사를 하는데 알콜을 먹은 사람은  밥은 뒷전이고 술만 찾는다.
그렇게 밥이 멀어지는 현상은 정말 심각하다.
간곡하게 부탁을 했는데 고쳐질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판단해서 알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형제들과 헤어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님, 아버님이 묻혀있는 곳을 돌아보니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어느덧 세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은 활기가 있고 재미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게 땅속에 계신 부모님의 바램이고 우리의 길이다.
 건강하게 활기가 넘치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