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상과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덕산 산소에 벌초겸, 추석성묘겸해서 다녀왔다.
서울에서 살고계신 두형님, 수원에서 사는 동생, 남자 4형제만 참석을 했다.
건강이 좋지않은 여동생 두명은 빠졌다.
나이가 우리 형제들은 이제 칠십고개를 넘어 팔십으로 달려간다.
인생이란 정말 순식간이다.
충남 서산 해미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주하여 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고 이제는 은퇴의 길로 접어든 형제들...건강챙기는 일이 가장 큰 일과가 되었다..
둘째형은 몇년전 전립선암 수술을 하고 계속 경과를 지켜보며 맨발 걷기운동을 하루에 4시간씩 한다고 한다.
둘째 형수님은 이제 완전 혼수상태로 요양원에서 지내시고 계시다.
얼마전 작은형님은 보건소에 들려 연명연장 안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하였다 한다.
둘째 형수님은 몇년째 혼수상태로 생명을 연장하고 계신데 따른 충격으로 당신은 그렇게 안하겠다고 조치를 한 것 같다.
큰형님도 조만간 하시겠다고 한다.
아마도 나도 그렇게 집사람과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식물인간으로 무의미하게 가족들에게 피해주며 연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본 산소주위는 온통 풀밭으로 되어있다.
내가 고쳐서 가지고 간 전기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는 벌초를 했다.
예초기를 일년에 한번 사용하다보니 해마다 고쳐서 사용하게 만들고 있어 이번에는 그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적어도 두세달에 한번은 사용하고 충전을 해놓을 예정이다.
그런대로 밧데리 다되기 전까지 벌초를 진행해서 다행이다.
이번 벌초에는 셋째이모네 이종사촌 동생이 이모와 이모부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동행을 했다.
이종사촌중 유일하게 자주 왕래하는 셋째이모네 형제들이다.
미국 아트란타에서 이민가 살고있는 규찬이 큰동생은 우리형제들과 어릴적 외갓집에 가서 같이 놀던 추억이 많은 동생이다.
미국에서 결혼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한국에 안나오고 살고있다.
우리 부모님, 큰형과 막내동생은 집에 까지 가서 지낸적이 있다.
산소에서 덕산으로 내려와 이모부와 둘째 규남이와 합류하여 면천에 있는 이모님댁 산소를 들렸다가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구십이 넘으신 이모부, 아직도 걷기는 하시지만 불편하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똑같다.
이제 저세상 길이 머지않은 연로하신 노인들을 보면 바로 내 미래가 아닌가 생각든다.
건강을 최선으로 챙기면서 조심해서 살아가는 방법뿐이 없는 것 같다.
여름철 같은 가을날씨... 지구의 멸망이 얼마남지않았다는 느낌이 온다.
더위에 벌초와 성묘를 큰탈없이 형제들끼리 마치고 내려와 셋째이모네 형제들과 시간을 보낸 보람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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