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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들판길에서 생각해본 자연회복...

들판길...
나의 이야기는 주로 들판길 이야기다.
아침 저녁으로 인적이 없는 논길을 따라 몇키로를 걸어다니다 보면 별의별 사색에 젓어본다.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르다.
아침에 들판길은 일터로 오는 중압감이 있다.
저녁의 퇴근길은 어깨가 가볍다.
하루라도 이일을 거르고 차로 퇴근하는날이면 밤잠을 설친다.
뭔가 허전하다.

들판에서 주는 향기,힘,느낌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는날이면 재미가 없는 날이다.
삶의 재미?
시골에서 사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시골길을 걷는것이다.
정작 시골사람도 이재미를 잃어버린것 같다.
조금만 가도 차가 없으면 못간다.
큰일나는줄 안다.
차가 있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곳 동네 사람들에게는 내이름은 몰라도 걸어댕기는 양반하면 통한다.
시골사람들도 걷기를 싫어하는데 도시에서 멀쩡한 사람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걸어다닌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제는 이해하는 눈치다.

밤에 걷는것도 재미있다.
특히 보름달이 뜬 밤이면 그림자를 벗으로 삼아 얘기를 나눈다.
달을 쳐다보며 얘기를 나눈다.
땅위에 있는것은 많이 변했는데 하늘은 변함이 없다.
달도 내려다 보며 변해가는 땅위의 세상을 불안한 눈으로 볼것 같다.
멀쩡하던 동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인간세상 차세상 공장세상뿐이다.

이곳에서 멀리 안떨어진 고향을 가끔간다.
그곳도 이곳처럼 산이 많이 없어지고 들판이 많다.
밭이 논이되고 평지에는 이런저런 건물들이 들어섰다.
넓고 넓은 고향땅 10개부락에 군부대가 들어섰다.
경제성장속에서 없어져가는 녹지,특히 산이 많이 없어지다보니 세상 사는맛이 없어진것 같다.

등산을 하다보면 깊은 산속, 그곳하나 옛날 자연냄새가 난다.
그곳을 제외하곤 자연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산을 좋아한다.
옛날 오염안된 자연을 접하는 곳은 산속뿐이다.
일주일에 한번 오염안된 자연속에서 하루 한나절이라도 살고싶어 발버둥 친다고 할까?

몇킬로가 되는 들판길을 걷다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난다.
개울 또랑에 놀던 송사리며 새우,우렁,참게 심지어 장어까지 어디에 갔을까 생각한다.
이런 농한기에도 개울에는 맑은물 대신 똥물이 가끔 흐른다.
돈사,우사들이 많은 시골 농사에서 정화안되고 버리는 물이 많다.
그런 물에 생물이 살수가 없다.

공장이 많은 도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경제성장 그늘밑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고 사람이 살수없는 환경으로 변해가는걸 우리는 알아야한다.
공기가 좋다는 이곳까지도 오염의 줄기는 계속 퍼지고 있다.
그래서 슬픔을 느끼며 들판길을 걸을때가 많다.
기계가 농사짓도록 꼬불꼬불한 시골길도 경지정리하고 세멘트 포장도로가 되었다.
편리하지만 기계로 인한 현대화로 인한 사라진 생물들이 너무많다는 걸 느낀다.
잃은것이 많다는 것이다.

자연은 되돌아와야한다.
잘살면서 자연을 되살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며 매일 걷는다.
자동차를 조금씩 갖고 나오고 대중교통으로 다니면 안될까?
세상사람 모두 단결하여 살리려 하면 어느정도는 성공을 할것 같다.
월드컵에서 열기를 뿜듯이 자연회복의 열기를 뿜으면 우리강산은 되돌아 올것 같다.
농약과 비료를 덜쓰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런날이 오길 기도하며 매일 들판길을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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