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를 아시나요?
시골 사는 동창친구가 전화 왔다.
“이숙자라고 온양에서 산다는디...니가 연락해봐”
“어떻게 알았는디?”
“걔 동생을 만났어. 동창회 나오라고혀”
“알았어,,, 전화 해볼게”
달력 한구석에 메모해둔 전화번호...
잊어먹고 지내다가 갑자기 3월1일 모임이 생각나
전화했다.
“여보세요...이숙자씨 댁인가요?”
“지가 이숙잔데요”
“그럼...언암리 살던 영로란 사람 아시나요?”
“잘 모르겠는디요:”
초등학교 동창인데...양림리 사는 친구가 알려줘서...“
”아~ 참 동생이 누나 동창만났다고 하더니만...“
더러는 반말로 존대말로 서로를 확인하며
한참을 통화 했습니다.
“언암리 살던 *** 알아?”
“몰라...생각안나”
“신정리 살던 *** 알아?”
“잘 생각안나”
“양림리 살던 한송희 알아?”
“알어....어디살지? 전화번호 알면 알켜줘”
"중학교도 같이 다녔지?"
"그럼...17회야"
"동창인데...다 잊어먹었어"
어릴적에 같은 동네 살던 동창..
바로 옆에서 살면서도 모르고 지냈더군요.
살아온 삶의 완숙기에 접어든 우리...
하루하루 삶이 자동차 경기하듯...
바쁘게 살아오다보니
어릴적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나 보다.
우리나이...어느정도 애들 다키우고 한숨돌릴때가
되지않았을까?
우리들...중년의 인생들은
안개꽃처럼 아련한 꽃을 보거나 풍경을 보면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이지 않을까?.
어릴적 친구가 보고싶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내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게 되고
앞으로 닥칠 캄캄한 미래가 머지않아 보인다.
자신의 울타리 밖에 모르고 자신을 태워버린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진다.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찾게된다.
자식들이 떠난자리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사춘기때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을 채우기 위해서...
숙자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번 3월1일 모임에 나올런지...
동창카페도 알려줬는데...
우리카페에 들어올런지...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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