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예산이 제2의 고향이거든유~
어제 예산 다녀 왔거등유~
그제도 다녀왔구유~
예산에 들어서니...
충청도 중심...
충남도청이 들어선다고 이곳 저곳 플랑카드가
걸려있네유~
예산에서 7년을 살다가 천안으로 이사와 살고있는지 3년째...
아직도 예산에 붙인정을 못떼구 가끔 가네유~
왜그리도 인연이 깊고 깊은지...
예산읍내 갈때마다...
공연히 어머님 품속에 안긴것 같고...
맘이 편안해 지고...
다시 이곳에서 살고싶고...떠나기 싫거등유~
왜그런지 나도 모르것슈~
지난 일요일에는 서산에서 종친회가 있었지유~
서산갈 때 천안에서
예산을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들판길로 차를
돌렸지유~
공연히 귀신 홀린듯 저절로 무한천을 지나자마자
자동차 핸들이 신원리 들판길...
내가 걸어서 출퇴근하던 들판길로 향하게
되더라닝게유~
들판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울컥하더라닝게유~
세상에...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더니...
그까짓 걸어댕긴 추억의 그길이 뭐가 있다고....
논길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개울가를 지날때는 생생한 추억 하나가
영화 필림처럼 떠오르더만유~
봄이면 삽교천에서 팔뚝만한 잉어들이
산란하기 위해
무한천을 따라 오르다가 조그만 논두렁 개천으로
올라오기도 하지유~
한두마리가 아니라 수십마리 떼지어서 말입니다.
어느 화창한 봅날 아침...
이 실개천을 지나고 있는데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거예유~
조그만 개천물을 따라 올라오는 팔뚝만한 잉어들이더만유~
바다에 나갔다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이들도 삽교천 넓은 저수지에서 살다가
봄이면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것이 겠지유~
걸어서 출근하다가 그 광경을 보고...
출근해서 직원과 함게 나와 잉어잡이를
했다는거 아닙니까?
손으로 팔딱거리는 잉어를 잡아다가 제가 만든
회사 연못에다가 넣어 길렀다닝게유~
참...평화로운 삶이었지유~
그게 바로 시골사는 달콤한 맛이었지유~
또다른 기억...
날씨 좋은날이면...거의 매일
걸어서 퇴근하는 나를 마중나오던 사람이
한명 있었지유~
“나...지금 퇴근여~ 나와”
“글유~ 들판 원두막에서 봐유~”
계절마다 바뀌는 색깔의 들판길
중간에서 아내를 만나 같이 집에 들어 왔지유~
특히...
달밝은 밤에 들판에서 만나는 심야 테이트는
끝내주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던것 같아유~
풀벌레 소리에 맞춰 서로 부르는 소리가
지금도 나는것 같네유~
“떡배씨~~~”“떡순씨~~~”
둘이 떡을 좋아해서 붙힌 별명이었지유~
오늘 예산에서 7년동안 살았던 집을
팔려고 전세살던 사람 내보내고 청소하러
갔다왔지유~
하나 하나 예산과 맺었던 인연을
끊어가는 것 같네유~
하지만...
예산과 맺은 추억의 연은 가슴 깊히 자리잡고
저를 힘들게 하네유~
아들녀석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고...
딸녀석은
초등,중등,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다키우고...
내 좋은 시절... 사십대를 보낸곳...
직장생활 황금기를 보냈고...
애들이 그 흔한 학원하나 안다니고 대학가고...
그래서...
학비가 안들은 탓에 돈도 조금 모았다면 모았고...
전쟁터 같았던
도시의 각박한 생활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며 마음의 여유를 준 곳...
수많은 농사 시험터...귀농의 실습을 하게 해주며
시골 생활의 행복을 가져다준 곳...
예산이었거등유~
이런 예산을
제2의 고향이라 말하지
안할수 있나유?
예산은...
분명 내 고향 해미만큼 그리움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사진은 읍내 사진과 멀리 제가 걸어다닌
신원리,원천리 들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