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한명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모든걸 털어놓을수 있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오늘은 집사람 친구 이야기좀 할렵니다.
아내는 그녀와 전화 수화기만 들었다하면
기본이 한시간 통화는 보통이고
두시간을 넘긴때도 있었습니다.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때로는 방바닥을 뒹굴며 웃고...울고
어떤때는 부럽더군요.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털어놓는 친구와
전화로 속이 후련하도록 수다를 떨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엊그제 수요일 저녁 집에 퇴근하여
들어갔더니... 대전사는 여고동창 얘기를 하더군요.
얘기인즉...
신혼초 고향 서산에 가서...
서산에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살고있는 여고동창집을 저도 같이
가서 식사를 한적도 있는데...
대전으로 이사를 간뒤로는 간간히 소식은 계속
듣고 살고있습니다.
그집에
쌍둥이 딸이 있는데...공부를 모두 잘하여 대전외고를
나와 한녀석은 교원대 윤리교육과에
한녀석은 공주교대를 올해 모두 졸업하고
똑같이 임용고시 합격하여 3월부터 대전에서 자기들이
나온 모교로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지요.
정말 신이나는 일입니다.
한명도 아니고 쌍둥이녀석 둘이 나란히
선생님을 만들어 놓았으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생각하며 언제 한번
대전에 같이 가서 한턱을 내라고 벼르고 있지요.
그런데...요즘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있는
녀석땜에 속이 상한모양입니다.
중학교 윤리교사를 하는 녀석은 정시퇴근에
힘들어 하는줄 모르고 잘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은 녀석은
맨날 늦은시간 퇴근에 입술까지 부르트고
휴일까지 학교에 나가 일을 하는가 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부부가 같이 딸녀석 학교에 가서
교실 환경정리를 해주고 왔다는 겁니다.
무슨 과제물이 그리 많고 할 일이 끝이 없는지
모르겠다면서 너도 네딸 교대졸업하면
똑같을 거라며 겁을 주더랍니다.
고참교사들이 젊은 교사에게 일을 떠맡기기도
한다는데... 사실이 아니겠지요.
초등학교 교사와 중등교사와의 차이가 무엇일까?.
아마도 담임제도 땜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만능박사가 되어야 하는 초등교사와
한가지만 가르치면 되는 중등교사의
특성상... 생각해봐도 초등교사가 힘들거란
판단이 들더군요.
초임교사로서 의욕은 많고 다른반보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쟁심까지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서 노련미가 붙으면 좋아지겠지요.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도
고생한 초등교사의 생활이 더할지도 모르고요.
두딸 녀석이 봉급이 똑같더라면서
행복해 하는 아내 동창생의 모습이 떠오르며
자식을 잘 키운 그집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언제 한번...
대전에 같이 가서 신혼초에 본 젊은 부부가
어떠한 모습으로 늙어갔는지...
변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