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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천안에서 초등친구들과 만나며...

초등 친구들아... 예쁜옷 갈아입은 봄날이었어. 난... 시흥에 조그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 몇 개월 백수 생활하며 느낀점이 많아 나이먹은 표를 안내려 다른 젊은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주려 노력하지. 그러다보니... 친구 결혼식이 두군데 있는데... 한친구는 중학교 동창... 정말 둘도 없는 형제같은 이웃친구 딸 결혼식... 그친구땜에 천안으로 이사와 살고 행복한 생활 하고 있지. 또 한친구는 초등학교 어릴적 친구 결혼식이 겹쳐있었지. 다 친한 친구들이라 고민하였지. 정말 옛날 직장생활 같으면 휴가를 내던지 조퇴를 하고 두군데 다 갔었겟지만 충실하게 마지막 직장 잘하자고 생각하니 중학교 동창 이웃친구는 집사람이 가도록 했지.
개나리가 노란색옷으로 치장을하고 진달래가 연분홍옷 갈아입고 새봄을 노래하는 봄날이었어. 화사하게 피어 있는 봄꽃들이 미소짓고 있는 아름다운 이봄에 친구들 딸들이 짝을 찾아 떠나는 계절이 된것 같구나. 딸녀석들이 웨딩드레스 예쁜옷으로 듬직한 신랑과 밝은 모습으로 식장에 있는 모습을 보니 친구도 행복할거라 생각된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초등친구들... 누구나 그러듯이 어린시절 철없이 뛰놀던 정든 어릴적 모습이 절로 생각나는 순간들이야. 내 고향 집같은 고향 향기 물신나는 항상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친구들이지. 친구들과 어깨동무 하고 뛰놀던 학교운동장... 송방가게에서 만화책을 보던 생각... 풀빵냄새나는 빵집에서 기웃거리던 생각... 바구니 옆에끼고 조개케러 석포리 바닷가로 다니며 갯펄에서 뒹굴던 추억이 영사기 필림처럼 머릿속에서 돌아가고 있었어.
꿈에도 잊지 못하는 내 어릴적 그곳에 살던 친구들이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어.
사실... 천안까지 내려온 친구들과 태조산 기슭 음식점에서 저녁먹여 보내려고 예약까지 해놓고 식당차가 예식장까지 오기로 했었지. 갑자기 지금 다니는 직장 사장님이 이전할 공장에서 만나자는 거야. 하필 저녁시간쯤에 말이다. 이전같음... 안된다고 했겠지만... 이제 입사한지 2개월된 사람이 그럴수가 없더구나. 친구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모처럼 내가 사는 천안까지 내려왔는데... 그냥 보내다니....다음에 꼭~ 대접할테니 용서해줘....
그대신...서산에서 5월14일 건교 아들 결혼식이 있는날....개심사에 꼭 가자구나. 건교보고 좋은 식당 예약하라고 할테니... 그때 저녁까지 먹고 놀고 가자. 개심사 하면 우리가 초등시절 항상 봄소풍 가던곳이지. 언제나 가보고 싶은 곳이야. 예산에서 살 때 참 자주도 갔었지만 갈때마다 왜그리도 좋은지... 모든일 다 재처놓고 가볼만한 추억의 장소다. 지난 시절의 옛이야기가 배여있는 개심사에서 꿈속에서 그리며 살아왔던 추억의 개심사에서 초등친구들과 한번 시간을 보내보자.
개심사의 특징은 하나도 뜯어고치지 않았던 그모습 그대로 있는게 특징이야. 덕산에 있는 수덕사는 다 고쳐버렸지. 옛모습이 다 사라진 수덕사와 대조가 되는 모습을 알게 될거야. 개심사의 주지스님이 옛것을 중시하여 고치지 못하도록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어릴적에는 엄청 컷던 개심사의 대웅전... 5월14일 또다른 영원히 추억으로 남겨 놓자구나. 항상 그립던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구나. 꿈길에도 가보던 그곳에서 다시 보자...